2015. 1. 20(화) 날씨: 쾌청함
그닥 복잡하지 않은 한적한 골목을 따라서 2~3분 가량 내려가니
시야가 탁 트이면서 많은 사람들이 왔다갔다 합니다.
그러면서 바로 눈앞에 거대한 그리스식 돌 기둥들이 보이고
무너져 내린 돌담들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공간이 보입니다.
여긴가~??
하고는 들여다 보니..
입구에 '로만 아고라'라고 되어 있습니다.
음~
어차피 고대 아고라 본 후에 로만 아고라 보기로 했으나
먼저 보인놈 먼저 보는 걸로~
..해서 들어갑니다.
입장료는 따로 있긴 한데,
아크로폴리스 입장권을 가지고 있으면 함께 묶여 있어서 확인만 하고는 그냥 들어가요~
아크로 폴리스 주변 유적지 배치도여요
우리는 1. 아크로폴리스에서 내려와서 2. 고대 아고라 가는 골목길에서
4. 로만아고라를 만난거죠
'로만 아고라'는
로마 집정관 시기에 고대 아테네인들의 상업적 목적을 위하여 BC19~11사이에 지어진 건축물이군요.
주로 니키아스 집정관 시기에 지어졌나보군요.
그 옆에 고대 아고라가 있는데도 지은 이유는
당시 고대 아고라는 상업적 목적이 아닌 다른 큰 건물들에 의해서 거의 점령당하고 있어서
상업적 목적을 위한 공간이 부족했었기 때문이라네요
들어가는 입구에 세워진 프로필라입니다.
이곳에는 원래 두개의 프로필라(propyla)가 있었는데
그 하나는 서쪽에 다른 하나는 동쪽에 있었답니다
서쪽의 프로필라의 특징은 펜텔릭 마블을 사용한 도리아식 건축이고
동쪽의 프로필라는 반대로 회색빛 히메티안 마블을 사용하여 세로홈을 넣지 않은 이오니아식 건물이었답니다.
지금 우리가 들어온 게이트는 서쪽게이트겠죠~?
아고라는 111X 104M의 직사각형의 구조물로 되어 있는데
그 모양새는 한 가운데 노천 정원이 있고
정원은 이오니아식 기둥으로 받혀진 긴 회랑으로 둘러싸여진 형태입니다.
회랑안쪽으로는 크고작은 가게들과 사무실이 있었겠죠~
서쪽 게이트에서 오른쪽 회랑을 타고 올라오면 아고라의 동쪽 게이트에 도착하게 되죠~
사진 오른쪽에 높이 세워져 있는 기둥이 이오니아식 동쪽 게이트인 거죠~
파손이 있어서 그런진 몰라도 서쪽 게이트보단 다소 덜 웅장해보입니다.
동쪽 게이트에서 다시 서쪽게이트를 향해서 오른쪽으로 내려오면
샵들이 있었던 공간과는 다른 공간들이 나오는군요. 아마도 거주인들이 살았던 방이거나
사무실이 있었던 흔적들이겠죠~
고요하니 좋습니다.
유명하지 않아서 좋은 점입니다.
드디어 여행자의 여유를 가져 봅니다.
햇살이 스스로 따뜻하니 일부러 따뜻한 곳을 찾아 떠날이유도 없고
눈여겨 보고 기억해야 할 것이 없으니 긴장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저 한가로운 마음으로
햇살을 즐기고
눈앞의 풍경속에다 떠오르는대로의 나의 상상만 집어넣으면 됩니다.
지금-여기의 나는
토가와 키톤을 입은 고대 아테네인들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어떤 이는 지나가는 사람을 부르고
어떤 이는 여기저기 살 것이 있나 기웃거리기도합니다
어떤 가게에서는 손님과 주인이 무언가를 사이에 두고 열심히 흥정을 하고 있습니다.
어떤이는 오랜만에 지인을 만났나 봐요, 즐거운 표정으로 손을 맞잡고 이야기를 나누네요
아뭏든 시장통의 많은 소음들이 내 영혼을 에워싸고
그 소음들 사이로 많은 사람들이 물 흐르듯이 오고 가기도 합니다.
다행입니다. 아직 시간이 머물고 있는 곳이 있어서..
아크로폴리스에서는 왁자지껄한 관광객과
무지막지한 현대식 기계들의 소음들로 인해
잠자고 있던 시간들이 모두 도망가버린 거 같애요~
잠자고 있는 시간이 없으면 시간여행을 할 수가 없어요
왜냐하면 그들이 시간여행을 안내해야 하거든요~
따뜻한 해바라기를 마치고는 '고대 아고라'의 표지판을 따라서 서쪽으로 내려옵니다.
아뜰리에와 레스토랑 벽면에 붙어있는 그림들과 거리의 풍경은 싱크로율 100%입니다.
레스토랑 벽면에 붙어있는 그림은 어느시절의 풍경인지는 몰라도
입고 있는 의상만 다르지 지금 이 거리의 풍경과 똑 같습니다.
아마도 이 거리 역시도 2000여년전의 아테네인들이 걸었던 그 길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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