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슬라 가는 길
2008. 08. 12(화)
오늘은 괴팅겐Gottingen을 갔다가 오후에는 어디를 갈까 망설이다가 괴팅겐역에서 결정하자하고 나왔다.
괴팅겐에 도착하니 오전 9시경의 풍경은 한산하기 그지없다. 대학가이다보니 지금은 방학중이기도 한데다 아침부터 비도오고하니 인적이 뜸하다.
그래서 service point에 있는 자료들을 열람하면서 눈에 확 들어오는 도시가 있었는데 그것이 하르츠발트Hartzwald의 숨겨진 보물 고슬라Goslar이다.
다행히 괴팅겐에서 고슬라까지는 1시간 30여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고슬라를 가기위해서 일반 DB과는 좀 다르게 생긴 ME(Metronom)을 탔다.
이 메트로놈은 2층기차라서 타는 기분이 또 다르다. 가는 길에 고슬라에 대한 정보를 얻고 감상을 기록하기도 한다.
Goslar 는 니더작센 Niedersachend의 서남쪽에 위치한 하르츠발트에 건설된 유서깊은 도시이다.
지금까지는 헤센 Hessen내에서의 여행이어서 니더작센의 분위기는 어떻게 다를지 자못 궁금하다.
지나는 길에 보이는 기차길옆 마을들은 여전히 아름답다. 마을마다 하나씩 있는 교회첨탑들이 밋밋한 마을에 포인트를 찍어준다.
어쩜 전국 어디를 가나 저렇게 마을들이 비슷한지.. 그러면서도 같은 것에 대한 식상함이 없이 한결같이 아름답다.
하늘과 숲과 그 속에 싸여있는 벽돌색 지붕들이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그러다가 어느지역에서부터인가 점차 철길주변의 풍경들이 스산한 분위기가 나기시작하더니,
기차가 덜커덕거리기도 하고 잠시 이유없는 정차를 하기도 한다. 아마도 산악지대로 들어선 것같은 느낌이 든다.
철로변의 유조탱크같은 20세기의 부산물들이 곳곳에 노출되어 있는 모습들은.
남쪽지역에서는 보지못했던 풍경들이라 새삼 생경스럽게 들어온다.
한동안 사용되지않은듯한 간이역사들도 이쪽으로 오니 간간이 보인다.
사용되지 않는 간이역사들은 그렇게 흉물스럽지는 않다하더라도 인적이 없는 역사는 어쨋거나 아름답지는 않다.
독일에 와서 이런 풍경들을 처음 보는 터라 상당히 생경스럽고..
기찻간에서 한 가족을 만났다. 엄마와 아빠와 형이랑 이녀석이 함께 여행을 가는 모양이다.
이 녀석이 내 자리근처로 자꾸 얼신거린다.
그래서 내 앞자리에 올려앉혔더니 저항하지도 않고 나를 빤히 쳐다본다.
아마도 제 눈에는 새까만 머리의 펑퍼짐한 얼굴을 한 동양의 여자가 신기해 보이는 모양이다.
관계를 호전시키기 위하여 카메라를 손에 쥐어주었더니 거기에 혹해서 한창을 놀다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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