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나라 /08-08 독일중남부

중후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중년신사, 뮌헨

노코미스 2008. 9. 5. 12:02

 

2008. 08. 17일(일)

 

 

이런저런 이유로 오후 6시경에 뮌헨에 도착하였다.

숙소에 짐을 풀고는 해가 지기전에 얼른 시내 관광을 나섰다.

칼 광장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대형 분수가 뿜어져나오고 있고

이 주변을 가득메우고 있는 인파의 크기와 인종의 다양함이 뮌헨이 대도시임을 증명해준다.

 

 

갈수록 독일의 이런 거리 조각상들에 익숙해져가고 있다. 겉으로 고상한척하는 위선이 없다. .

포도넝쿨로봐서 디오니소스인가? 표주박을 들고 있는 것으로 봐서 한잔하셨을지도..

물을 뿜어내니 그것을 피하려고 몸부림치는 인간의 모습,어째보면 상당히 유머러스하다

 

 

 

이 양반은 또 뭐래?

왜 저런 꼭대기에 올라가서 시위하고 그래요? 실제 사람크기만한 조각상이다~

 

 

 

나의 뮌헨여정을 이틀 더 연장하게 한 장본인, 거리의 오케스트라~

 

뮌헨역에 도착하자마자 내가 느낀점은 어떻게 이런 곳에서 사람들이 살아갈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뉘른베르크 들어오기 이전의 독일에 대한 나의 이미지는 매우 자연친화적이고 깨끗하고 생태적인 국가라는 느낌이었다.

뉘른에 들어오면서 그런 이미지에 살짝 금이갔다. 그러다가 중간에 로텐부르크를 갔다오는 사이 그런 이미지를 살짝 잊고 있었다.

그런데 뮌헨에 들어오면서 다시 뉘른에서 느꼈던 그 악몽같았던 느낌이 다시 부활된다. 

 우선 숨을 쉴수가 없었다. 담배냄새 때문에..

바로 옆의 사람이 담배를 피우기 때문이어서가 아니다. 도시 자체가 그냥 담배냄새에 찌들어 있다.

숨을 쉬는 동안 목이 칼칼해서 침을 삼킬수가 없었다. 한동안 숨쉬는 것이 고통스러웠다.

얼른 이 도시를 벗어나야지 하는 생각뿐이었다.

아마도 이 담배냄새만큼이나 도시는 타락하고 퇴폐적일것이라 지레짐작했다.

그러나 하루저녁이 끝나기도 전에 나는 뮌헨에 대한 나의 도식을 조절할 수 밖에 없었다.

 

 

 

거리 거리 넘치는 악사들, 화가들, 퍼포먼스..

거리의 상가들이 문을 닫기시작하는 7시 이후가 되면 그 거리를 이런 거리의 예술가들이 차지하게 된다. 도시가 대중문화로 가득채워진다.

 

그 중 내가 가장 인상깊었던 팀이 위에 남성5인조로 구성된 미니 오케스트라이다.

그중에서도 오른편에 바이얼린을 켜고 있는 율부린너보다 잘 생긴 저 남자가 나의 로맨스에 불을 지폈다고나 할까~

결국, 이틀여정을 나흘여정으로 변경할 수 밖에 없었고 사흘밤을 쫓아다녔다.  

지금도 그를 생각하면 뮌헨이 그립다..

 

  

칼스광장에서 kaufinger스트리트를 구경하면서 직진하면 마리엔 광장이 나온다.

 마리엔 광장 한켠으로 웅장한 시청사가 보인다.

이 컷은 다이애나 스트리트 모퉁이에 있는 장난감 박물관을 통해서 찍은 것이다.

 

 

청사 정면에 보이는 이 인형들은 움직이는 인형이다.

주말 12시정오와 오후5시 정각이 되면 어디선가 마리엔광장에 종소리가 울려퍼지고, 이 종소리가 끝나고 나면 이 인형들이 자동 인형극을 시작한다.

내용은 무엇인지 모르겠으나 위의 인형들이 회전을 하면서 공연을 하고 나면, 아래쪽 인형들이 다시 회전을 하면서 공연을 한다.

의미는 모르지만, 여행객으로서 한번은 봐야할 공연..ㅎㅎ 

 

 

 

독일의 3일째날은 시내관광에 주력하기로 하고,

제일먼저 알테피나코덱을 가기로 했다.

칼스광장에서 오른쪽 방향의 오토스트리트를 걷다가 다시 Barer street를 따라 북진하면 된다.

 

 

 

가다보면 이런 동상도 나오는데 어디서 본 것인지는 기억이 가물가물..

 

 

이 오벨리스크는 미술관 가는 중간의 캐롤리넨광장에 세워져있다.

 

 

캘롤리넨광장 모서리에 Graphische sammlung이라는 건물이 있었는데,

아마도 정체는 그래픽관련된 연구소 같은게 아닐까 생각한다.

전시되어 있는 물건들의 모습도 그래피컬하다

 

 

 

 

 알테 피나코텍은 10시에 오픈하는걸 시간을 아끼고자 혼자서 일찍 나섰다.

도착하니 9시 30분 바깥에서 한참 떨었다. 그날 따라 날씨가 많이 쌀쌀하다. 안으로 들어가면 따뜻해지겠지~날 위로하며 기다렸다.

안으로 들어가니 더 춥다. 아마도 그림을 보호하기 위하여 일정온도이하를 유지하는 것 같다.

오전내내 떠느라 그림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알테 피나코덱은 말 그대로 옛그림을 많이 소장하고 있다.

중세 전후의 그림들 ~ 루벤스그림이 많았었고 그 외에 중세전후에 활약했던 많은 작가들이 있었지만,

예술문화에 대한 무지와 기억력의 한계로 인하여 다 기억해 내지를 못하겠으니..

 

그들이 자랑하는 뒤러의 자화상이 내가 갔던 날을 포함하여  며칠간만 특별 전시되고 있었다는 점이 행운이라면 행운일까

 

위의 그림은 10세기 전후한 그림에서 보이는 아동에 대한 표현기법을 참고하기 위하여 찍은 것~

그 시기에는 아동에 대한 탐구가 부족하여 영유아기의 신체비율이나 두상구조가 성인의 축소판으로 표현되었다.

젤 위의 그림을 보면, 누가 저 아일 아기라고 하겠는가?

어째보면 안고 있는 엄마보다 더 늙었다.

 

 

 

한 시대를 쥐락펴락 풍미했던  부세의 '마담 퐁파르두'

 

 

  

 

가는날, 울리히 로스Ulich Loth(1599-1662)특별 전시를 하고 있었다.

주로 성경이야기를 그린 화가인 듯.. 그림이 퍽 고급스럽다

 

 

알테 피나코덱의 웅장한 복도~

 

 

상설전시관을 다보고 나오니 오후 1시가 넘었다. 대충대충 보는데도 3시간을 넘게 봤다. 몸이 너무 차서 얼음처럼 딱딱해졌다.

울리히 로스의 특별전시관은 우선 먹고 보자~

미술관 내의 까페떼리아~

 

 

온 몸이 핫쵸코와 스위티한 케익을 요구한다. 핫쵸코에 거품이 좀... 그러나 사과파이는 역시.. very good!!!

 

 

저녁에는 네덜란드에서 온 유학생인 이 친구와 학세이를 먹기로 하였다.

말하자면 돼지 허벅지 요리이다. 요리라기 보다는 맥주안주라고 보는 것이 옳을 것 같다.

맥주도 그렇고, 돼지 허벅지도 그렇고, 분위기로나 양으로나 혼자 먹기는 어렵고 둘이 의기투합하여 함께 먹으러 가기로 하였다.

미술관 관람을 마치고 들어오면서 빨간 쉐타도 하나 사 입었으니 더 이상 떨어야 할 일도 없을 터~

 

 

카메라를 가지고 나가지 않아서 까페 분위기는 찍지 못하고 숙소로 돌아와 기념사진만 한 컷 찍었다. 얼굴도 마음도 참 예쁜친구이다.

둘 다 뮌헨에서 마지막 밤이고, 서로 조금 더 일찍 만나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면서 헤어진다

다음날, 그녀는 퓌센으로 나는 가르미슈로~

 

나흘이나 지내면서 시청사를 배경으로 정식 사진을 한장도 찍지못했다. 그것도 사연이 있다

 

첫날, 뮌헨에 도착하자마자 한시라도 빨리 뮌헨의 분위기를 즐기고 싶어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가방을 집어던져놓고는 마리엔 광장으로 나왔다.

그날, 마리엔 광장에는 어느 방송국에서 나와 어떤 가수의 공연을 하고 있었고, 내가 도착했을 때는 잠시 쉬는 시간이었다. 

잠시후의 공연을 기다리며, 군중들의 분위기에 휩쓸려 정신을 잠고 놓고 있을 때,

느낌이 이상해서 뒤로 살짝 돌아보니 중년의 가냘픈 아랍인이 수줍은 듯 씩~ 눈웃음을 보내온다.

여행지에서는 누구나 친구와 같다. 같이 살짝 미소지어주었다.

그리고 몸을 바로하는 순간, 느낌이 묘했다. 그때부터 이상한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사람들 사이에서 일정간격을 유지하면서 계속 나를 주시한다는 느낌...

백을 꽉 움켜지었다. 군중들의 무리속에서 얼른 빠져나왔다.

아무래도 불안해서 조금가다 돌아보니 그 남자가 따라오고 있다. 아니, 왜~?왜 따라오는 거야? 

그래서.  도망가는 것만이 능사는 아닌것 같아 몸을 홱돌려 돌아섰다.

그리고는 Why do you follow me?하고는 짜증섞인 목소리로 물었더니

엉뚱하게도  Where are you from? 하고 물어온다.

이 무슨 농간인가 싶어, 무조건 I don't know, Why do you follow me? 만 반복했더니 ok, ok 하고는 돌아선다

아직도 왜 따라왔는지는 모르겠으나, 어쨋거나 유쾌한 경험은 아니었다.

혼자인 여행객을 노린다는 느낌? 그 이후로는 혼자서는 마리엔 광장에 갈수가 없었다.

 

 

오늘은 대낮이고, 마지막날이라  당당하게 시청사를 배경으로 한 컷~

 

 

 

사실은, 뮌헨 시내 관광은 반나절이면 끝날 줄 알았다.

그러나 생각보다 가야 할 곳이 많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

오늘은 뮌헨 마지막날이라,

님펜부르크를 갈까, 슈바빙을 갈까, 여름궁전을 갈까, 고민하다가..

레지덴츠 박물관으로 낙찰을 보았다. 과거 바이에른공국의 황제들이 살던 곳이라니까, 별장보다 낫지 않겠어 생각했지..

 

 

게이트로 들어가서 entrance 들어가기 전. 레지덴츠 정원벤취.

 

 

벤취에 앉아서게이트를 통해서 내다보이는 막스밀리언 1세 동상..그 앞에서 책을 읽고 있는 저 청년!! 참~잘 생겼다. 물론 친절하고..

 

 

레지덴츠 복도, 거의 황금으로 치장이 되어있다.

 

 

 라이헤 예배당,  막스밀리안 1세의 개인 예배당이다. 교회라 해서 하나의 독립된 건물이 아니라 그냥 하나의 독립된 방으로 되어 있다. 

온 방이 황금으로..

 

교회안의 은 장식물들..

 

 

교회의 벽화..

 

다른 방의 벽들은 이런 터키식 카펫트로 장식되어 있다.  당시 터키 카페는 부의 상징이었다나,,

그러나, 현재 터키 카페로 장식되어 있는 이 방들은 카페트의 빛깔이 퇴색된 만큼이나 영화도 퇴색되어 버렸다

 보물들은 다른 곳에 보관되어 있고,..

그리고 제 2차 세계대전 때 많은 부분이 소실되어, 사실은 천정화같은 경우, 복구되지 않은 것들이 많았다. 

 

 

방의 특징에 따라 조각상들이 비치..

 

 

 

레지덴츠에서 나와서 레지덴츠 스트리트를 따라 호프가르텐쪽으로 올라가면 오데온스 플라자가 나온다

이 광장 입구 맞은편에 있는 교회인데  교회이름은 좀 길다ㅎ

 

 

 

                                                      왼편 건물 앞에 새겨진 조각상인데, 이는 아마도 게르만의 시조인 게오르그 상인것 같기도..여~o 기억력에 한계가~

 

 

원계획에서 슈발츠발트를 포기하고 뮌헨일정을 4일로 늘렸지만, 여전히 뮌헨 시내관광에 대해서는 미련이 많이 남는다.

나흘을 지내면서, 뮌헨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하는 말이 뮌헨이 기대이상이라는 것이다.

뮌헨 근교의 바이에른이라는 곳도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리라곤 생각지도 못했다는 것이지,

우리나라 젊은 배낭 여행족들이 독일에 대해 갖는 태도는 다른 나라를 가다가 잠시 머물다 가는  관문정도..

그러니 독일에 대해선 제대로 이해를 못하고 있고, 정보도 많이 없는 것 같다. 나역시 예외는 아니었고, ..

어쨋거나, 지내면 지낼수록, 알면 알수록  뮌헨은 쉽게 정의할 수 없는 묵직한 뭔가가 있는, 그러면서 유머러스하기도 하고 유쾌하기도 한 정말 매력적인 도시였다.

 

 

 

www.muenchen-tourist.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