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나라 /09-08 스위스

sion과 chillon이 왜 같으냐구요~?

노코미스 2009. 9. 15. 12:34

   15.08.2009(토)

베른에서 로잔에 이르는 구간 중 레만호수가 내려다보이는 어느구간부터는 이런 계단식 포도밭이 끝없이 펼쳐진다. 알고 봤더니 이 곳이 2007년에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라보Lavaux지역이다.

이 지역에서는 주로 화이트 와인을 주종으로 생산한다고 한다. 시간이 되면, 포도밭 사이로 나 있는 하얀 길을 따라 하이킹도 가능하고, 곳곳에 있는 마을의 와인 양조장에서 와인을 시음할 수도 있다는데..

 

 

 

오전에 인터라켄에서 베른으로 나와서 숙소예약해 두고, 올드타운 관광하고나니 갑자기 베른시내에서만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로잔느'로 가기로 하였다.

'로잔느'에 대해서는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다. 사실, 스위스는 인터라켄 외에는 굉장히 척박한 지역인줄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베른에서 로잔느에 이르는 길은 베르너 오버란트와는 또 다른 아름다운 풍광을 가지고 있었다.

프라이부르그(스위스)를 지나면서 부터는, 낮은 구릉 저편으로 펼쳐져있는 부드러운 코발트색의 하늘과 수채화처럼 펼쳐져 있는 흰구름, 그 아래 오목조목 놓여있는 마을과 숲, 그리고 한가로운 가축들.. 그림같은 풍경이 끝도 없이 펼쳐진다.

 

 

 

 

 

 

 

 

  

한 장면을 담고 나면 또 다른 풍경이..그것 지나고 나면 또 다른 풍경이 ..

 

 

 그러더니, 로잔느에 가까워지면서 지금과는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물안개가 뿌옇게 앉은 호수와 호수주변 비탈길에 펼쳐져 있는 포도밭..

 

알고 봤더니 2007년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아름답기로 이름난 라보지역이었다~

 

 

그리고 호수주변에 옹기종기 앉아 있는 주택들의 모습도 아름답고..

호수 건너편으로 바라다보이는 하얀 프렌치 알프스의 실루엣도 멋지다

 

 

 

 

 

  

 

 

이 풍경에 또 눈을 떼지못하고 창가에 찰떡처럼 들러붙어서 구경하고 있노라니

어느덧 '로잔느'에 도착했다는 ..

 

 

 

역사로 나오니 온갖 폼을 다 잡으며 목청을 돋우고 있는 젊은 아니, 어린 아티스트가 있고..

 

여기서 '알트슈타트'를 찾아가면 되는데..

 

문득 떠오른 생각은..

인근의 '브베'와 '몽트뢰'를 먼저보고 싶다는 것..

마침 시간표를 보니 '브베'가는 기차가 바로 들어온다. 탔다.

 

 

 

 

브베역앞에서 직진하니 해안이 나온다.

 

 

해안 입구의 '시장광장 grand palace'

분위기가 전형적인 해안 리조트 지역이다. '파라다이스'

 

 

 

이날은 토요일이라 시장이 선 모양인데..잡화는 보이지 않고 주로 먹거리 중심의 장이 서 있다.

아마도 지금이 휴가철이라서 그런가..

 

 

 

파라다이스의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

 '비치 발리'의 토너먼트 전을 열심히 관전하고 있다.

난, 여기서 빠져 나와

해안을 보고 서서 왼편방향으로 호반을 따라서 내려가본다.

 얼마쯤 걸어가니 네슬레 식량 박물관 앞에 '채플린'이 있다. 눈 인사를 나누고는 다시 올라온다.

이 날은 사진 찍을 기분도 아니고..

마음이 가라앉지를 않는다.

시내 곳곳을 보기 보다는 빨리 다른 곳으로 옮기고 싶은 마음이 급하다.

그래서 짧은 호반로를 잠시 건성으로 살펴보고는 역으로 돌아간다.

 

 

다시 로잔으로 가기도 애매한 시간이고.. 

해서,  '몽트뢰의 시옹'성으로 가기로 결정하고, 거치역을 보니...

이 기차가  '시옹'까지 간다. '몽트뢰' 역 다음 다음 정거장이다.

가끔 유럽의 지역반들은 워낙 역구간이 짧으니까..친절하게도 성앞에까지 데려다 주나보다~

음~ 역시 유럽은 대중교통 노선이 잘 되어 있어~♪

 

 

브베에서 짧은 구간의 2-3정류장을 지나니 '몽트뢰'이다. 10분정도 걸렸을까..

'시옹'도 4-5분후면 도착하겠지..  하고 내릴 준비를 하고 있는데..

?

?

?

몽트뢰역 이후부터는 기차가 쉬지도 않고 끝도 없이 달린다.

 ...

 

20분이 지나고,..30분이 지나고.. 이제쯤 저제쯤 다음 역이 나올까 초조하게 기다리니..

지나가는 역무원이 의심스러운듯이 쳐다보더니..

묻는다. '어딜가시나요 마담~?"

 

'시옹~"

 

 "아~ 시옹? 올라잇~" 그러고는 안심한 듯 지나간다.

 

나 역시 안심이 된다. 역무원이 확인하고 지나갈 땐, 아직 '시옹'역을 지나치지는 않았다는 뜻~

 

좀 둘러 가나보지~ 곧, 도착하겠지~

 

그렇게 또 30여분을 지났다.

 

근데, 주변 풍경에서 호수가 사라진지는 이미 오래되었고..

?

오히려 거친듯한 회백색 알프스 영봉들이 보이기도 하고..

?

도대체 이곳이 어디란 말인가..?

 

 

 

 

그렇게 초조해 하고 있을 즈음, 드디어 몽트뢰 다음역인 '마르티뉘'에 도착한다. 

계산상으로 한 정거장을 더 가야 '시옹'이다.

그러나, 직감적으로 더 갈 필요가 없음을 느끼고는 이 역에서 얼른 내린다.

 

내려서 보니 '샤모니 방향'표지판이 나오고..

 어디를 둘러봐도 '몽트뢰방향'이나 '케슬'의 방향표시는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는다.

 

'뭥미??" '샤모니'가 왜 나온담~?

 

그제서야, 가이드북에 나와있는 지도를 펼쳐서 'Martigny" 를 찾으니...

오 마이 갓드~~~~ㄷㄷㄷㄷㄷ

.

.

.

나는 어느새 나도 모르는 사이 내가 그렇게 가고싶어했었던 '샤모니'들어가는 입구인

스위스 최남단지역  '발리스 주'에 와 있는 것이다.

시옹에서 멀어져도 한~~~~~~~~~~~~~~~~~~~참을 멀어졌다.

 

당연, 다음역이 '시옹'역이 맞다할지라도 내가 가야할 '시옹'은 아닌 것이라서

직감적으로 이 곳서 내린 것은 잘 한 일이다.

 

근데, 왜 내가 이 곳에 있는 것인가??

분명, 아까 승무원도 내가 '시옹'에 가는 것 확인했는데..

.

해서..봤더니..

마르티뉘 다음 역에 '시옹'이 있다.

몽트뢰의 시옹은 'chillon', 발리스 주의 시옹은 'sion'

그래도 둘 다 발음은 '시옹'

이런 제기~ㄹㄹㄹㄹㄹㄹ

그러니, 역무원이 당연, 발리스의 '시옹'이라 생각한 것이지~

 

이래서 내가 프랑스를 좋아할래야 좋아할 수가 없는 것이라~u.u

철자가 다르면 당연 발음도 달라야지 왜, 둘다가 '시옹'이냐구~~~~우?????

 

 

 

  

 이미 해는 서산에 지고 있고..다시 몽트뢰로 들어가서 '시옹'을 보기는 글렀고..

베른으로 바로 돌아간다.

 

이리하여 예정에도 없었던 발리스 주를 방문하게 되었으니..

처음엔 이런 제길.. 소리가 자동으로 나왔었는데..생각해보면

그렇게라도 가보지 않았더라면 내가 언제 또 프렌치 알프스의 풍광을 느낄 수 있었으랴 ..싶으니

그것도 나쁘지는 않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 기차가 '브리그'까지 가는 기차였는데..

어차피 이렇게 된 거 종점까지 가 볼 걸..하는 후회도 없쟎아 있었고.

 

물론, 당일 숙소로 돌아오는 문제까지는 깊이 생각지 못한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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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llon in montreux와 sion>-빨간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