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도시대의 전통 거리, 후루이마치나미(古ぃ町騈)
2010. 1. 14. 목요일 날씨: 맑음
'후루이마치나미(古ぃ町騈)'은
일본의 '국가지정 중요 전통 건축물 보존지구'로 지정되어 있는 곳이다.
이 지역에서 보존하고자 하는 가옥은 에도시대의 전통 가옥 양식이다.
에도시대의 이 거리 가옥의 특징은
일직선으로 가로지르는 차양과
가옥의 외벽이 격자무늬의 나무틀로 감싸져있다는 것이다.
거리에 들어서니 각종 전통 생활소품점, 양조장, 팬시점등이 들어서 있다.
처마밑에 저런 공모양의 다발을 걸어놓은 집은 백발백중 '양조장'이다.
공모양의 저것을 '사케 바야시'라 하는데,
그것은 술신을 모시는 신사의 신성한 나무인 삼나무 잎을 묶어서 만든 것으로
과거에는 일본술 양조장 간판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이 집도 나름 유서있는 양조장으로 알려져 있는 집이다.
보니, 관광객들이 홀에 앉아 시음을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저런 생생한 경험을 그냥 지나쳐갈 수가 없다.
들어가니, 대형 술통들도 보이고
왼편 안쪽으로 보니 술 조제공장처럼 보이는 공간도 들여다 보인다.
가게안에서 시음도 하고, 잔술도 사 먹을 수 있고
이렇게 선물용 포장도 해갈 수 있다.
히다 후루가와편에서도 말했듯이,
히다지역은 산이 많아 물이 깨끗하고, 쌀이 좋고, 기후풍토가 술만들기에 적합하여
이 지역에서 만든 술은 그 맛이 뛰어나다고 한다.
사케는 '프레쉬 사케'와 '핫또 사케'가 있는데
가격은 '프레쉬 사케'가 약간 비싸다.
사케는 전통적으로 데워먹는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어서
'핫또'가 더 비쌀거라 생각했는데..
어쨋거나 술의 고장에 왔으니,
우리도 한 병씩 구입해야지..
들어갔던 문의 반대편 문으로 나오니
지역방송국에서 나와 '방송 프로그램용' 녹화작업을 하고 있다.
일본에서, 이런 작업 모습을 벌써 2번째 보나..?
자국 문화를 보급하는데 상당한 노력들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 집을 나오니. 바로 마주보는 집에 또 다른 양조장이 있다.
구조는 비슷하나, 앞집에 비해서 세력이 다소 약하다.
어쨋거나, 다카야마 시내에만해도 크고작은 양조장이 8군데나 있는데,
각각 개인 브랜드와 독특한 맛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서양 관광객들도 사케문화에는 관심이 많나보다~
이 거리의 다른 종류의 샵들은 거의 지나치며 구경하는데..
사케집은 한번씩 들러보는 것 같다.
들어가면 이렇게 쉬어갈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해 두고 있다.
후쿠리마치나미에 입점해 있는 가게들은
그들의 인테리어나 엑스테리어도 거리의 분위기와 엇나지 않도록
세심하게 신경쓴 흔적이 보인다.
그러나, 가끔은 요렇게 아기자기하고 화려한 팬시점도 있고..
이 집은 가게 안으로 들어가면,
안쪽 공간이 매우 넓다.
안쪽 정원도 있고, 미니 아이스크림 가게도 있고..
사진 오른쪽으로는 '미니붕어빵 가게'도 부속되어 있다
이 집은 '우보보'전문점인 것 같은데..
'우보보'란 '사루보보'의 변형인듯 하다.
다카야마의 전통 인형 '사루보보'는 '애기원숭이'라고 들었는데,
그것이 맞다면, '우보보'는 '애기토끼'를 의미하는가..?
상당히 다양한 '우보보'들이 있고,
혜숙이는 눈을 떼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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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시점의 이쁜 보보인형과 그 친구들>
아기자기한 가게의 진열품들을 구경하는 것도 좋지만,
그래도 후루이마치나미에서의 볼 것은 ..
전통가옥들이 일렬로 도열해 있는 이 거리자체가 아니겠는가..
다카야마가 소도시인셈 친다면, 다른 지역이나 도시에 비하여
유럽여행객들이 눈에 많이 뜨인다.
그만큼 전통적인 분위기가 많이 남아있다는 의미일 것이라..
확실히, 최근에 새로이 전통적인 양식으로 재현해 낸
그런 도시들이 흉내내지 못하는 무엇인가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 거리의 끝자락 쯤에 있었던 '히다 된장'을 판매하는 집..
먹거리라 그런지..
역시 여성관광객이 많다.
히다는 바다가 멀고 산이 많은 곳이었기 때문에
먹거리가 상당히 제한적이었다고 한다.
과거에는 교통도 불편했을뿐만 아니라
특히, 겨울이 되면 거의 외부와 단절되는 상황에서 긴 겨울을 나야했던 시절에
그들의 식생활은 주로 '된장과 장아찌'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고..
그리하여 발달된 것이 '히다된장'인데
히다된장은 그들에게 음식의 맛을 내는 조미료일뿐만 아니라
단백질원의 소중한 부재료로서 히다지방의 독특한 맛을 가진 식품이라고 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호바미소'가 아닌가 한다
'호바미소'는 숯불위에 후박나뭇잎을 깔고
그 위에다 된장, 잔파, 버섯 등을 올려놓고 기름을 둘러 구우면서 먹는 음식이다.
밥위에 끼얹어 비벼먹으니 맛이 괜찮다.
(우리나라의 강된장 개념 비슷하다.
단지 물기없이 후박잎에 구워먹는다는 것이 다르다)
'후루이마치나미'투어를 끝내고
이 골목을 벗어나니..
'아침시장'이 서는 '미야가와 바시'쪽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