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라 /영남 기행

진해 벚꽃 놀이

노코미스 2010. 4. 11. 01:09

 

2010. 04. 10(토) 날씨:흐림

 

요즘 남녘에는 천지가 벚꽃천지이다. 꽃은 아무리보아도 좋다.

특히, 벚꽃은 색깔이 순해서 그런지 아무리 보아도 질리지가 않는다.

오늘은 진해 사는 제자들이 벚꽃축제에 초대하여 진해벚꽃을 원도 없이 보았다.

 

롯데 마트에서 점심을 먹고, 여좌천을 들러 해군통제구역을 거쳐서 경화역에 이르기까지 ..

 

 

 

 

 

 

 

 

  

 

 

 여좌천 벚꽃길은 벚꽃과 더불어 개천가의 노란유채화와 촉촉한 개천의 정취가 어울어지면서 그 어느곳의 꽃길보다 아름답고 낭만적이다.

 

 이런 이유로 전국의 사진작가들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이 이 시즌이 되면 발디딜틈없이 몰려들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외국인들조차도 상당수 보인다.

 

 제법 내노라하는 국내 관광지를 다녀봐도 외국인이 눈에 뜨일만큼 보이는 곳은 많지 않음에도, 이곳은 예외로 보인다.

이런 분위기가 축제를 한층 들뜨게 만들뿐만 아니라

도로를 횡단하는 꽃마차와 말울음소리도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키는데 한몫을 하는 것 같다.  

 

 

여좌천 로맨스길을 즐긴다음 살살 걸어서 해군 통제구역내로 걸음을 옮겨본다.

여좌여고앞으로 난 도로를 따라 내려가다 좌측으로 턴하니 충무공동상이 서 있는 로터리가 나온다.

 

주변은 축제분위기가 느껴질만큼 꾸며져 있기는 하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상당히 차분한 편이다.

 

 

 

 

 

 

 

 

 

 

 

통제구역내의 벚꽃 역시 여전히 아름답고..

 

군데군데 군인들이 질서를 위하여 보초를 서고는 있으나 통제는 거의 하지 않는다. 

아직은 해맑은 얼굴을 한 젊은 청년들의 표정은 과거의 군사독재시절 군인들의 표정과는 상당히 다르다.

오히려 '즐거운 시간 되시라'고 덕담까지 건네준다. 아름다운 청년들..

 

통제구역을 벗어나서 다시 경화역으로 향한다.

 

 

 

 

 

 

 

 

 

 

 

 

 

 

 

 경화역에도 이미 많은 인파들이 철로변의 벚꽃을 즐기고 있다.

경화역 철로변의 벚꽃은 그것이 철로와 기차와 함께 어우러질 때 그 운취가 절정에 달한다.

 

우리가 도착할 즈음 주변의 사진작가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았다.

한 무리를 이루어 카메라를 장착하고 뭔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순간 저~쪽 끝에서 바알간 불빛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벚꽃열차가 서서히 경화역쪽으로 서서히 들어서기 시작하고

사진기자들은 작품을 찍기 위하여 한 순간 소란스럽다~

 

천천히 들어선 기차는 차창에 벚꽃을 한 아름싣고서 떠나는 것이 아쉬운 듯 여전히 기어가듯 천천히 천천히 철로변을 빠져나간다.

그 길위에서 우리도 증명사진 한 카토~

 

 

 

 

이번 봄은 벚꽃이 상당히 오래가는 편이다.

근래 몇년간은 때를 맞추지 못한 봄비로 인하여 벚꽃이 봉오리를 터뜨릴려할 때쯤이면 비가 내려 바로 꽃잎을 떨구어내곤 해서,

주변에 살아도 진해벚꽃을 구경하기가 쉽지 않았다.

 

올 봄은 황사로 인하여 하늘은 찌뿌듯하게 내려앉아있지만

그래도 비가 오지않아서 꽃잎을 오랫동안 떨구지 않고 만개할 때까지 즐길수가 있어 다행이다.

기상청에서는 오늘 오후 비가 올 것이라 하여 꽃 구경을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다소 있었는데..

 

다행히 오후에 잠시 뿌리다가 멈추어주니 꽃잎은 여전히 아름답다.

다만 내일이라도 햇살이 좀 더 쾌청하여 꽃잎을 환하게 비추어주기만 한다면 많은 사람들의 가슴이 밝아질 터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