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 벚꽃장
2010. 04. 10. 토. 날씨:흐림
벚꽃 구경을 한 후, 각자 집에 있는 아이들을 불러내어 함께 고기를 구워먹고는 학교에서 못다한 이야기들을 한 참 나눈 후,
한 무리는 집으로 가고 한팀은 '야시장'으로 향한다.
이 '야시장'은 벚꽃 축제때면 형성되는 시장이란다.
난 이곳은 처음이다.
야시장의 통로는 3개정도 되는 것 같았는데, 그 중 두번째 시장인가..다국적 시장이 서는 장터가 좋았다.
들어서니 예날 과자집부터 시작해서,
예쁜 꽃집도 있고..
골동품상도.. 아저씨 표정도 여유만만..^^
귀여운 건전지 인형도..요즘은 강아지 대신 냐옹이로..?
안데스 산맥에서 온 한국어가 유창한(?) 남미 뮤지션들의 거리 콘서트도 축제의 분위기를 돋우고..
터어키 케밥청년들의 유쾌한 호객행위도 재밌고..
그 옆에 처량하게 울어대는 벌거벗은 거위도 골목 분위기를 돋우는데 한 몫..
센스있는 인도수입품 가게의 멋쟁이 주인장..
주인장 뒤편에 있는 파란색 시트는 내가 걷어왔다는..;;
연이어, 케냐 언니의 가게에까지 지름신이 강림하여
저 뒤에 걸려있는 먼지덮힌 테이블보까지 결국 내가 다 걷어왔다는..;;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러시아 인형..
축제에 먹거리는 기본..
곳곳에 거리의 화가에 이르기까지..
사진에는 없지만 손금, 궁합보는 점술가, 속옷. 신발, 양말, 대걸레, 보양식 지네, 민간 대용차, 유행지난 뽕짝 테잎 등등..
없는거 빼고는 다 있는 재밌는 야시장~
아는 사람도 더러 만난다~ 혹시 남의 돈 떼먹고 도망다니는 사람들은 이런 야시장에 오면 안 될 것 같다는..^^
한 바퀴를 돌고 밖으로 나오니 입구가 이렇게 아라비아 궁전같은 루미네이션으로 아름답게 장식되어있다.
이 출입구 밖으로 나가니 '중앙로타리'로 연결된다.
로타리안의 잔디밭은 개방되어 가족단위로 폭죽놀이를 즐기고 있다. 이 곳에서 대형폭죽이 올라가면 상당히 아름답겠다는 생각이 든다.
10일이 축제 마지막날이라는데 폐막식은 할 수 있을지..
천안함 사고로 인하여 개막식도 하지 못하였는데..
로타리 주변을 달리는 야간 꽃마차.. 빛을 받은 모습이 아름답다
로타리로 들어오는 입구에 세워져있는 전통누각형태의 루미네이션이 화려하다
진해 벚꽃은 더러 보았으나 야시장은 처음이었는데, 상당히 재미있었다.
보니, 전체적인 환경이나 준비는 국제적인 페스티벌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겠다 싶은데,
분위기가 좀 더 고조되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있다.
아마도 올해는 천안함 사고로 인하여 많은 행사들을 축소했기 때문인것으로 보이는데,
이 난국이 지나고 적극적으로 추진하면 정말 멋진 지역 축제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