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라 /제주 기행

우도항~산호사~하우목동항

노코미스 2010. 5. 31. 18:48

 

 섬머리에서 자리돔회로 점심을 해결하고 나니 출발한지 시간이 2시간이 지난 것 같다.

 

일반적으로 자전거로 우도를 한바퀴 도는데 남자는 1시간, 여성은 2시간이면 족하다는데 난, 벌써 2시간이 지났다.

 아직 얼마나 더 가야하는지도 모르는데 이러다가 뱃시간 놓치면 큰일이다싶어, 등대박물관은 뒤로하고 쏜살같이 갈길을 재촉한다.

 

우도에서 이 지역이 가장 고도가 높은 곳이어서, 아래로 시원한 바다와 한참 파를 심고 있는 농부들의 분주한 모습들이 눈에 들어온다.

 

 

 

 

 고개를 넘어오는 길에 보니 우도봉 들어가는 길, 검멀레 해수욕장 들어가는 길 등 이정표들이 눈에 들어오지만 그냥 모르는 체 직진을 한다.

 

10여분 달려오니 바닷가로 넓은 광장이 나오고 나름 사람들로 분주한 항구가 나온다. 우도항이다.

우도항은 우도의 서남쪽에 위치하고 있고, 항구의 광장에는 해녀상과  '우도해녀 항일운동기념비'가 자랑스럽게 자리잡고 있다.

 

광장 주변은 지금 육지에서 들어오는 사람, 나가는 사람들로 북적이지만 휘~ 둘러봐도 그닥 볼만한 꺼리는 없다.

단지 이정표에 ' 톨칸이 '라고 쓰여진 글자가 들어온다.

 

 관광버스 매표소에다 '톨칸이'가 무엇ㄴ이냐고 물었더니 '여물통'이라는 의미인데 한번 볼만하니 보고 가란다.

여물통~ 무슨 여물통..?

 

한 5분정도면 갈 수 있다하니 방향을 잡아본다.

 

 

 

 

 마을안으로 해서 들어가니 산자락 아래로 논밭이 가꾸어져 있고, 길가에는 빨간 개양귀비가 정열을 불태우고 있다.

 

 

 

  

 

 가로등과 함께 최근에 인위적으로 조성한 듯한 모습이 역력하다. 옆으로는 돌 무더기가..

 

 

 

 조금 더 올라가니 우도의 해안 끝자락이 나온다. 여기서 보니 소의 머리라기보다는 마치 강아지 모습 같다는 생각이..

 

 

길가에 '톨칸이'에 대한 설명이 붙어있다.  

 

처음에는 여물통처럼 생긴 큰 바위가 있나 싶어 이리저리 둘러보아도 없어서 뭐야~ 했는데,

설명을 읽어보니 하나의 바위가 아니라..이 자갈돌 해안을 '톨칸이 해안'이라고 한단다.

 

 '톨칸이'란 앞에서 말했듯이 '소여물통'이란 의미이고, 소옆에는 여물과 여물통이 있어야 하는데,

 

톨칸이해안 위의 녹색절벽은 소가 먹을 양식인 '여물단'을 상징한단다. 그러니, 그 밑에 여물통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ㅁ?

해서 여물아래의 이 공간을 '여물통'으로 비유해서 '톨칸이'라고 부르게 되었단다. 진짜 뭐야~~^^ 

 

 

 

 

이곳에서 바라보는 성산 일출봉의 모습이 멋지다

 

저~기 아래에 보이는 전망대 자리에서, 운 좋으면 대한민국 지도의 축소판인 바위'여'를 볼 수 있다하는데

 

당일은 물때가 맞지 않아서인지 볼 수가 없었다. 단지 성산항만 무심히 바라보다 내려온다.

 

 

 

 

 그냥 지나치기가 아쉬워 인증사진도 한장 남겨보기도..

 

 

 

 그러고는 다시 우도항으로 나와서 우도항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꺾어서 북쪽으로 다시 달리기 시작하니

저런 소규모 리조트 지역 비슷한 느낌이 나는 마을이 보인다.

 

 

 

모랭이를 도니 아니나 다를까 지금까지 보아왔던 시커면 현무암 해안이 아닌 때깔도 좋은 뽀얀 백사장의 해안이 나온다.

이것이 무엇이라.. 색깔이 그냥 모래가 아니라 상당히 뽀얗다.

 

많은 사람들이 그곳에서 차를 멈추고 사진을 찍는다. 나도 일단 멈춘다.

모래를 보니, 하고수동 모래보다 약간 굵다.

 

 버스 정류소에 쓰여진 이정표를 보니 '산호사'라고 되어 있다. 음..

 

 

 

 

그리고 지역 안내판을 보니, 

산호사 해수욕장은 산호가루가 부식되어 잘게 부셔진 뽀얀 가루가 모여서 해안을 형성하는 독특한 해수욕장이란다.

 

산호의 석회성분 때문인지 해안바깥쪽의 연한 옥색 물빛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우도를 한바퀴돌면서 느꼈던 섬의 지질학상 특징을 성산 일출봉 입구에 세워진 입간판에서 잘 해석해주고 있다.

 

"우도는 마그마가 지하수를 만나 폭발을 일으켜 응회구를 만든 후 분석(일명 '송이')이 분출하고 용암이 흘러나와 만들어진 섬이다.

 

'소머리오름'으로 불리는 우도의 응회구는 화산재가 비대칭적으로 쌓여 말발굽 모향을 하고 있다.

우도 서쪽 해안의 백사장 모래는 얕은 바다에서 홍조류가 구르며 만들어진 홍조단괴로 이루어져 있다.

 이 백사장 모래는 그 희귀성때문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그러고 보니 서쪽해안인 산호사해수욕장  주변에 사람이 많고 펜션이 많은 것도 이해가 간다. 

만약, 우도에서 하루를 지체할 것이라면 이 주변이 가장 좋을 것 같다.

  

 

다음을 기약하면서, 산호사 해수욕장을 뒤로하고 약 5분정도 가니 바로 내가 출발했던  '하우목동항'에 도착한다.

 

'하이킹 천국'주인장이 피곤에 쩔은 나의 몰골을 보더니 웃는다.

그리고 시간이 초과되었지만 나의 몰골이 너무 안스러워 보여서 초과요금은 받지 않겠단다~^^ 

아줌마 인심한번 거하게 쓰는 것 같지만..그래봐야 30분인걸..(500원)^^

 

아뭏든 고맙고..

 

자전거 반납하니, 선착장에서 배 떠난다고 손짓하고 야단이다. 아줌마도 나갈 거면 얼른 저 배타라고 재촉이시다.

오랜만에 자전거를 거의 3시간 반정도 타고 나니 엉덩이가 무겁고 아파서 걷지도 못할 상태이건만,

몇 분이라도 시간을 절약하기위하여 나도 덩달아 마음이 조급해서 뛰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