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라 /제주 기행

세계 자연 유산 '성산 일출봉'

노코미스 2010. 6. 20. 12:49

 

 

2010.  5. 29 토요일

 

 

 

우도를 벗어나니 4시가량 되었다. 제주시로 바로 들어가야 하나..

아님 저~기 올려다보이는 '성산 일출봉'을 올랐다가야하나..

또 고민 모드..

 

하는 수없이 짐을 맡겨놓았던 매표관리실에 계시는 분께 물어본다.

 '저기 올라갔다 내려오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라나요?? ' '아마 한 시간 정도.."

'그럼,이곳서 제주시까지 들어가는데 얼마나 걸리라나요?' '아마 한시간 정도'

 

음, 합이 두시간이라.. 마지막 비행기시간 7시 50분..

 

올랐다가 가자..

가다가 다 못가면, 도중에 내려오면 되지 뭐~

그래도 시도도 안해보는 것 보단 시도라도 해 보는 것이 낳을 때도 있거든..

 

 

 또 씩씩하게 걷는다. 우도항에서 성산까지..지금 이시간 길을 걷는 사람은 노랑머리 청소년과 나뿐..

우리나라에선 이 짧은 거리도 모두 차로 움직인다.

 

 

 매표소에서 표를 사선..남들이 오르는 길로 오른다.

혹여 비오는 날 산사태나 길이 찰질것 같아 그랬나..? 산길까지 이렇게 딱딱한 콘크리트 포장을 할 필요가..??

 

 

 남들은 군소리 안하는구만..나만 언제나 투덜쟁이, 나쁜 사람 ..ㅜ.ㅜ

 

 

 

올라가는 길에 저쪽 편에 길게 누워있는 우도를 본다. 이제 누워있는 모습만 봐도 '쟤가 우도구나..'알겠다

많이 친해진게지..^^

 

 

 반대 방향의 시내모습..이 쪽지역은 뭐라고 하는지 모른다. 아직 친해지질 못한 것이고...

 

 

 일출봉 바로 아래마을 '성산항'의 모습

 

 

 

오르는 길에 사람들이 제법 많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제주도에 이렇게 많이 오나 했는데..

들려오는 소릴 들으니 모두 중국말이다. 검은 머리는 7-80%가 중국인인것 같다. 전체 관광객의 10%정도는 노랑머리다.

다른 지역에 비하면 외국관광객의 분포도가 상당히 높다. 이들은 '세계자연유산'을 보러 높은 곳도 마다않고 오른다.

기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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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 일출봉 천연보호구역은 제주도의 동쪽 끝에 위치하고 있으며 일출봉 전체와 1㎞ 이내의 해역을 포함하고 있다.

성산 일출봉은 중기 홍적세 때 얕은 바다에서 화산이 분출되면서 형성되었다. 일출봉은 커다란 사발모양의 평평한 화구가 섬 전체에 걸쳐 있어 다른 화산구와는 구별되는 매우 특이한 형태를 하고 있다.

일출봉을 중심으로 하는 성산포 해안 일대는 청정해역으로 동남쪽의 해안은 비교적 넓은 조간대가 있는데, 암석지대·자갈지대·모래사장 등이 있다. 그 외 해안식물은 녹조류·갈조류·홍조류 등 총 127종이 발견되어 우리나라 해조상을 대표할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해조류가 자라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이곳은 제주분홍풀, 제주나룻말로 지칭되는 신종 해산식물의 원산지로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해산동물의 경우 총 177종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그 중에 많은 한국산 미기록종이 포함되어 우리나라 해산동물의 분포상을 연구하는데 매우 주목되는 지역이다.

성산 일출봉 천연보호구역은 일출봉의 지형·지질·경관적 특성과 주변 1㎞ 연안 해역의 식생이 우리나라 해양생물의 대표적인 특성을 보존하고 있으며, 특히 한국산 신속 및 신종 해조류의 원산지이기 때문에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관리하고 있다. (펌:문화유산지식)

 

오르다가 힘들면 멈추어서서, 탁트인 시야를 내려다본다.

 

 

 

 중간중간 쉬어가며, 관광상품도 구경해가며 쉬엄쉬엄..

 

그래도 결국, 정상까지 올라왔다. 많은 사람들이 전망대에서 인증사진들을 찍느라 여념이 없다.

하긴, 이런 와중에도 다른 사람안중에 없이 사랑놀음하는 낭만적인 커플녀석들도 있었다마는..^^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칼데라지역이지 아마..? 

저 아래 움푹파인 분화구로 내려가보고 싶구만..보니 출입 통제중이다.

뭔 공사중이라고 쓰인것을 본 것 같기도.. 항상 통제를 하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출입을 통제하니, 전망대에서 멀리 펼쳐지는 지평선이나 멀찌감치 조망하는 일 밖에 다른 할 일이 없다.

 

 이곳의 명칭이 뭐든가..'일출봉'아니든가..

해 뜨는 봉오리, 그것의 기능을 상실한 오후의 일출봉은 나에게 크게 와 닿지는 않는다.

성산포에서 뜨는 해를 한번은 봐야겠지..다음에~

 

 

잠시 시원한 바람이 차다고 느껴질 때쯤..시간을 확인하고..하산을 준비한다.

 

 

 

올라올 때는 위만 보고 오르느라 느끼지 못하고 보지 못했던 지형들이 내리막길에 보이기도 한다.

사자가 표효하는 듯한 바위모습..가까이서보니 물개같기도 하고..

 

 

 

내려올 때는 성산항의 바다바람을 맞을 수 있는 산책로로 빠져나온다.

낮은 구릉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단괴가 드러나는 재미있는 지질구조를 보여준다.  

 

 

 곳곳에 갯장다리가 하늘을 향해 미소짓고..

 

 

 

내려가는 길에 만난 성게알, 방금 물질해 올린 성게를 길바닥에 펴놓고 까고 있길래 신기해서 눈길한번 주었더니

먹고 가라고 하면서 나의 반응도 기다리지도 않고 바로 접시에 옮겨담네..

 

사실 양은 얼마되진 않지만(한 20개 정도) 혼자 먹기에는 많은 것 같기도 하고..

더 달라 덜 달라 말도 못하고 까놓은 것 다 부어주는데 어쩔 수 없이 혼자서 저것을 다 먹었네..

달짝 짭조름, 쌉쌀함 그리고 바닷내음이 섞여있는 이국의 맛..좋긴 한데

너무 많이 그리고 급하게 먹다보니 그 맛의 본질을 깊이 음미하지 못한게 흠이었다.

 

여유만 있었다면 시인 이생진 님의 해삼 한토막 대신에 성게알을 안주로 소주한두어잔에

실상 죽일만한 고독은 없어도 등대밑에서 코고는 정도의 흉내는 내어볼 수도 있었을 것을..

 

어쨋거나, 이번 제주여행에서 나의 위시리스트 중 하나가 '성게비빔밥'이었는데

그것을 시식해볼 기회가 도저히 오지 않더니 이것으로라도 대체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흔쾌히 10,000 한장 드리고 갈길을 재촉한다.

 

 갔다오고나니 이생진의 '그리운 바다 성산포'가 더욱 그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