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의 탄생
영국 뉴캐슬 대학교 심리학과와 동 대학의 '인간행동 및 진화센터'에서
인간 행동 및 성격을 진화론적 관점에서 연구하고 강의하는 젊은 심리학자이자 인류학자.
더불어, <진화심리학 저널(journal of Evoluationary Psychology>의 에디터이자,
저널 <진화와 인간행동>의 자문편집위원을 역임하고 있기도 하다.
저서로는 <행복의 심리학 Happiness: the science Behind Your Smile>
<심리학에서의 진화와 유전학 Evolution and Genetics for Psychology>등이 있다.
저자는 이 영역에서는 완전 전문가이다.
나는 교육을 하는 사람이라 심리학에 완전 문외한이라 할 수는 없을지라도 지나치게 심리학적 지식에 의존하는 편은 아니다.
타인과 나를 이해하기 위한 틀로서 참고는 할 지언정, 나의 관점과 시선이 이론의 틀안에 갖히는 것에 대해 언제나 경계하고 있다.
특히나, 연구결과들이 서구중심적인 것이거나 애매할 때는 그 개념과 구인을 수용하는데 특히 조심스럽다.
그런 관점에서, 성격이라는 심리학적 개념은
그 용어를 사용하는 학자마다 구인이 다르고 실제로 '성격'이 무엇인지에 대한 통일된 이미지가 형성되지 않아서
어떤 이론적 모형을 적용하는 것이 늘 조심스러웠다.
대체로 개인의 특성을 이해하기 위하여 혈액형, MBTI, 애니어그램 유형, 별자리 등등의 모형으로 접근해보기도 하지만..
MBTI나 애니어그램 성격유형등은 결과론적 모형으로서, 상황적 행동 변인에 따라 성격유형도 얼마든지 변할 수 있는 모형이라
한 개인의 일관성 있는 성격을 이해하는데 다소 무리가 있다고 늘 생각해왔다.
게다가 혈액형이나 별자리 등은 어떤 알지못할 기운이 개인의 행동 패턴에 영향을 미쳐서 나타나는 특성을 성격이라 보는
다소 비과학적이고 신비주의적인 설명이라서 믿어야 할지 어째야 할지..
그런 중에 출간된 이번 책 '성격의 탄생'은 이전의 성격관련 임상적 연구결과들을 총체적으로 망라하여
'성격'의 개념을 종합적으로 규명하고 있어서 성격이론에서 하나의 획을 긋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전의 연구들에서 적용되었던 애매한 분류들을 종합해 보건데
개인의 성격은 '빅파이브'라 불리는 '5가지 요소'에 의해서 거의 결정된다는데 이제 거의 이견이 없는 듯 하다.
그 빅파이브에는 외향성, 신경성, 성실성, 친화성, 개방성이 포함된다.
이 각 요소들은 정도가 낮은 수준에서 높은 수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수준으로 개인에게 존재한다.
각 요소들간의 수준별 특성들이 상호교류하여 개인의 일정한 행동패턴을 지배할 때 그것을 '성격'이라 한다.
이 때 각 용어들은 가치중립적이다.
외향성이 높고, 성실성이 높고, 친화성이 높고, 개방성이 높다해서 좋은 것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그런 성향이 낮다해서 나쁜 것도 아니다.
예를 들어,
외향성이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이 있다면, 어떤 성격이 좋은 성격인가?
답은 어떤쪽이 좋다라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둘은 나름대로의 특성을 가질 뿐이다.
즉, 외향성이 높은 사람은 생각보다 공격적이고 경쟁적이며 외적 보상에 민감해서 자칫 옆사람을 희생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높으며, 외향성이 낮은 사람은 반대로 외적 보상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신념과 소신에 따라 조용하게
삶을 관망하는 태도를 갖는다.
마찬가지로, 다른 요인들도 그러하다.
성실성이 지나치게 높은 사람은 자기가 정해놓은 룰에 지나치게 얽메여서 자신과 주변 사람을 피곤하게 할 수도 있다.
친화성이 높은 사람 즉, 사람좋다는 말을 듣는 사람들이 친화성이 낮은 사람보다 직장에서 성공하는 비율이 낮단다.
친화성이 낮은 사람은 사람에 걸리지 않고 거침없이 조직을 변화시킬 수 있으므로 사회적으로는 성공할 확률이 높다.
개방성이란 오픈 마인드의 개념이라기보다는 인간의 자유와 이상에 대한 민감성을 말한다.
개방성 정도가 높으면 자율적이고 예술적 삶을 살수도 있지만 부정적인 특성으로는 사회에 적응하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는 특성이다. 반대로 개방성 정도가 낮은 사람들은 삶이 좀 따분하기는 하겠지만
반대로 좀 더 실리적이고 현실적일수도 있다.
이렇듯이,
각 성향의 높고 낮은 수준은 그 자체로 이점도 있고 단점도 있다는 점을 이 책은 강조하고 있다.
물론, 극단적인 경우는 어떤 경우든 나쁘다..
가장 나쁜것은 신경성 정도가 높은 것과 친화성 정도가 너무 낮은 것이다.
그리고..
성격의 형성을 진화론적으로 설명하는 저자는
성격이 진화론적으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하여 진화되어온 유전적 요소에 의하여 결정된 것이라
개인이 후천적으로 노력한다하여 그 기본 패턴이 바뀔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이 말은 바꾸어 말하면, 바꿀수 없는 타고난 성향이므로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러니, 남의 성격은 좋아보이고, 내 성격은 왜 이런가 하는 사람들도..
유전인자에 의하여 결정되어 있는 내 성격 패턴을 바꾸려다가 스트레스 받기보다는
내 성격을 잘 이해하고 인정하는 것이 좀 더 긍정적이고 행복하게 사는 지름길이라고 조언한다.
더불어 직업세계에서도
나는 왜 적극적이지 못할까, 나는 왜 친화적이지 못할까 고민하기 보다는
내 성격에 적합한 일을 선택함으로서 내 삶을 성공적으로 이끌수 있다.
이 책은 이 분야의 절대 권위자가 쓴 책이기는 하지만, 내용이 어렵거나 따분하질 않아서
일반인들이 '성격'이라는 심리학적 개념을 쉽고 재미있게 그리고 통찰력있게 습득할 수 있겠다.
그리고 더 좋은 것은
간단한 자가 성격 테스트 도구가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 결과를 보면,
이 책에 대해 신뢰감이 더 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