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치가의 교회 성 로렌쪼 교회
피렌체에 넘어오면서, 그동안 쌓인 여독때문인지..
여행우울증에 걸려 계속 헤메고 있다.
지난밤에는 저녁부터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하더니 밤에는 비가 줄기차게 내리붓기 시작했다.
함석지붕을 내다때리는 빗줄기소리와 천둥번개소리로 밤새 뒤척이다가
새벽녁이 되니 왠지 온 몸과 마음이 센티멘탈리즘이라는 바이러스에 완전 점령당하여
꼼짝달싹 할수가없다.
밤새 울다 고국에 있는 지인에게 문자한통 보내고, 그로부터 답통하나 받고나서야
겨우 안정을 찾았다.
그러고는 새벽녁에야 편안하게 잠들수 있었고
아침에 눈뜨니 10시가 넘었다.
어제아침에는 전날 일정이 피곤하여 늦게 기상하였고..
오늘아침은 이런 이유로..등등
이리하여 피렌체에서는 여행일정이 상당히 루즈하다.
숙박은 4일, 날수로는 이틀이지만..
이렇게 늦으막하게 움직이니 실제로 볼 수 있는 것도 얼마없다.
오늘도 일어나서 우피치로갈까..다른 곳으로 갈까..하다가
결국, 산마르코 수도원과 산타..교회 예배당 마사초를 보러가는 것으로 결정지었다.
산 마르코 수도원을 가는 중에 산 로렌쪼 성당쪽을 거쳐서 가본다.
산 로렌쪼 성당은 지난 밤 메디치궁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들러긴 했었지만,
늦은 시간대여서 그런지 관광객도 썰물처럼 다 빠져나가버리고
노점상도 모두 철수한 후라 휑~한 느낌이 마치 우범지대 같은 느낌이 들어서 얼른 빠져나왔었던 곳이다.
오늘은 산타노벨라 역 앞을 통과하여 산타 노벨라 교회 왼쪽을 끼고 직진하는 코스로 접근해본다.
근처로 접근하니 제일먼저 산 로렌쪼 성당 쿠폴라가 보인다.
코폴라 아래쪽에 '카펠라 메디치' 팻말이 보인다.
산 로렌쪼 성당은 메디치가의 교회이다.
이 안에 상당히 많은 보물들이 수집되어 있다는 말을 들었다.
주변광장에는 노점상들이 가득차 있어서
지난 밤 느꼈던 썰렁하고 쾡한 분위기라곤 찾아볼 수가 없다.
비까지 오니 주변이 혼잡스럽기 이를데 없고..
이러나 저러나..
이 주변은 신성한 느낌은 없다.
이 주변에서 값싼 여행기념품 사기는 좋다고 하는데..
물론 질은 보장할 수 없고..
광장 한족에 비껴서서 전체를 보니, 파사드 앞쪽에 광장이 형성되어 있고,
파사드 뒤쪽으로 브루넬레스키의 발명품 빨간 쿠폴라가 보이고
파사드 오른쪽으로 동상하나가 앉아있다.
그는 메디치가의 토스카나 공국의 기틀을 마련한 코시모 1세(즉, 코시모 일 그란데)이다.
카부르가의 메디치궁에서 암살당한 알레산드로 대공의 후임을 이어서 피렌체 공국을 토스카나 대공으로 확장한
야심적인 인물이었다.
피렌체의 아버지라 일컬어진 코시모 일 베키오 이후 100년여년의 메디치가의 번영이
사보나롤라로 인하여 잠시 주춤해지다가 코시모 1세로 인하여 나폴레옹의 침략을 받기까지
250여년간을 더 메디치가가 토스카나를 지배하게 된다.
앞쪽에서 보니 파사드 윗면에 손상이 많이 갔다. 전형적인 르네상스 초기 양식이란다. 브루넬레스키가 설계하고 건축한..
외부는 낡아보여도 많은 보물을 소유하고 있는 곳이지만, 우선 산마르코 수도원부터 보고..
이곳은 나중에 시간이 나면 한번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