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 델 아모레 Via del Amore
마나롤라편에서도 말했듯이, 친퀘떼레의 아름다움은 5개 마을에 있는 것이 아니라..
5개 마을을 이어주는 '길'에 있는 거 같다.
그러나, 우리는 제노바에서 당일치기로 이 곳에 온 것이라..
이어져 있는 마을을 보는 것이 아니라, 기차로 이동하여 각각 분절된 마을만 보고 다니니..그 감동이 생각보다 크진 않다.
해서, 마지막 한 코스만은 걸어보자..라고 xia와 협의하였다.
우리가 걷기에 가장 적합한 코스가 바로 이곳이다. 마나롤라에서 리오마죠레 마을에 이르는 길..
일명 '비아 델 아모레 즉, 사랑의 길.."
1시간 30분 정도..우리체력에 딱 좋다.
이 길을 걷기 위해서는 다시 입장표를 끊어야 하는데, 우리는 이미 일일 티켓을 끊었으므로 프리패스이다.
아래쪽으로는 친퀘떼레를 잇는 철길이 나 있다.
완전, 해안 절벽 가장자리로 길이 나 있어서 바다바람을 즐기면서 걷기에 너무나 좋다.
길도 소박하고..
사랑하는 연인들이라면..두 손 꼭 잡고..아무말을 하지 않아도 느낌이 마구 올것 같은 길이다.
리구리아 해안으로 나 있는 철도는 터널이 많다. 바닷가 바위산을 통과해야 하므로..
마나롤라 역에 정차해 있는 기차..
우리는 그 위로 나 있는 조그만 '사랑의 길'로..
길 중간쯤에 풍광이 좋은곳에 배고픈 여행자, 쉬고 싶은 여행자들을 위한 테라스 레스토랑이 자리를 제공해주기도 한다.
연인들이 깨어지지 않을 사랑의 약속을 한 흔적들이..
저런 모습을 보면, 나의 냉소주의적 의식은 또 가만히 있질 못한다.
사랑의 언약이 깨어지지 않도록 자물쇠로 꽁꽁 잠궈서 약속을 한 저 커플 중, 과연 몇 커플이나 아직 그 사랑이 유지되고 있을까..^^
둘이 앉으라고 만들어진 저 의자에도, 둘이보다 혼자 앉으니 훨씬 아름답구먼..무게 중심도 잡히고..
인간들의 부질없는 소망들에..축배의 잔을 들어주고는..다시 길을 간다.
해안가 절벽에 터널로 이어진 길도 있다.
이 터널 벽에는 의도적인 것인지..비의도적인 것인지..알록달록하게 그려진 그래피티 벽화가 그려져 있어서
이태리의 아모레에 자유로움을 덧입혀주기도 한다.
길 끝자락 부분에서 그래도 부러운.. '완성된 사랑'의 모습을 보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