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늦가을 잔차 나들이..
오늘은 원래, 수능시험도 끝나고 했으니,
딸애 하고 가까운 산야에 나들이나 갈까 했었는데..저는 저대로 이미 수능 끝나고 뭔가 계획이 있었나보다..
오늘은 시간 내기가 어렵단다.
그러면, 오늘은 혼자 나들이를 하는 수 밖에 없다.
..오랜만에 자전거나 타자.. 제주도에서 이미 확인한 바, 몸도 옛날 같지 않으니..조금씩 몸을 풀어주는 연습을 해얄것 같으니..
롯데 아울렛 앞으로 나 있는 칠산마을 앞의 도로는 아직 자동차 왕래가 많지 않아서 자전거 타기가 좋다.
도로 양쪽으로는 가을걷이가 끝난 노란 논밭이 남아있어서, 도시속의 시골을 느낄 수 있어서..그것도 좋다.
목뒤로 느껴져 오는 오전 햇살이 제법 따끈하고..
햇살이 그리는 아스팔트위의 자전거 바퀴가 제법 선명하다.
뚜렷한 목적지도 없이..
길이 이끄는 대로.. 또는 마음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본다.
'조만강' 강둑을 따라 남아있는 코스모스 꽃대들이 손짓을 한다.
달리다가..
무채색의 앙상한 가지속에 남아있는 늦가을의 마지막 생명체들을 보면 달리던 길을 멈추지 않을 수가 없다.
...
가을이 쇠락해가는 '조만강'강둑의 마지막 생명들과 희희낙낙하면서..가다가 멈추다가..를 반복하며서 달려나오니...
장유시내를 만난다.
면 사무소곁으로 나있는 도심속의 오솔길에도 가을이 깊어 있다.
도심의 담벼락에도..마지막까지 강한 생명력을 내뿜고 있는 생명체들이 있다.
차가운 바람에..언젠가는 사그러져 갈 생명체이지만,
그럼에도 살아있음에..아름답다..
.
.
이래 놀며..쉬며..
집에 들어오니, 바깥에서 한 4-5시간 놀았나보다..
쉬며 놀며..때때로 타고..해서
그닥 무리되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코스가 제법 길었나보다..
온 몸이 천근이다. 집에 들어오자마자..카우치에 벌러덩 자빠졌는데..그대로 잠이 들었다.
이제 잠이 깨어..몸이 괜찮은지 시운전을 해 보는 건데..
자판을 두드리는 팔과 어깨가 무겁기 그지 없고..다리가 묵직하니..
내일은 괜찮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