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라 /제주 기행

제주에 식상하셨나요? 그럼 이제 '에코랜드'로 가보세요

노코미스 2011. 6. 27. 10:26

 

2011. 06. 25(토)  날씨: 태풍 '메아리'안고..

 

세미나 일정이 끝난 후, 몇몇 희망하는 분들이 모여서 제주 문화관광투어에 나서본다.

지난 저녁부터 빗방울이 토닥토닥 내리기 시작하더니 아침까지 계속된다.

그래도 심하진 않으니 이 정도면 투어하는데는 큰 문제는 없겠다하고 나서본다.

 

물론, 점점 갈수록 빗방울이 거세어져서 나중에는 태풍을 동반한 비바람으로 인하여

오후 일정은 급변경, 실내공연장에서 공연관람으로 변경하기도 하고..

공항에서는 북상하는 '메아리'로 인하여 저녁시간 비행기들의 이착륙을 예측할 수 없다하여

탑승하는 순간까지 마음을 졸이게 했던 날씨였기도 했지만..

어쨋건 출발은 좋았다.

 

제주도의 관련시설방문 후 투어일정은 에코랜드, 돌문화 박물관, 점심, 러브랜드, 한림수목원 순이었으나

점심이후의 야외투어일정은 게세지는 비바람으로 인하여 제주 아뜨리움에서 '설문대 할망 이야기' 실내공연관람으로 급변경되었고,

오전 일정에서 돌문화 박물관을 돌 때에는 비바람이 너무나 거세어서 사진이고 뭐고 찍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이번 투어에서 얻은 자료라곤 '에코랜드'기록 사진 뿐..


 

에코랜드는 제주 중산간 지역의 곶자왈 지역특성을 그대로 살려서 테마파크화한 비교적 최근에 조성된 위락시설이라 할 수 있다.

크게 테마파크와 골프장으로 구분하여 운영하는 듯하다. 테마파크는 미니 기차를 이용해서 곶자왈의 생태가 살아있는 원시림을 한바퀴도는 형태로

운영된다. 가족단위의 관광객들은 주로 이 루트를 이용하면 된다. 기차를 타기 위해서는 메인스테이션으로 가야한다.

 

 

메인스테이션 로비를 가로질러 개찰구쪽으로 이동하면서 얼핏 건물 후원을 넘어다보니 신록이 싱그럽기 짝이 없다.

 

 

개찰구 쪽으로 나오니 우리를 태우고 갈 '포리스트 트레인'이 대기하고 있다.

이 미니 열차는 미국의 대륙횡단 열차로 주로 사용되었던 증기기관차 볼드윈 로콘모티브를 모델로 하여 제작된 것이란다.  

 

아이들을 데리고 온 가족들은 기차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찍기에 여념이 없고..

제주가 고향인 사람들에게는 이 미니기차가 신기하기 짝이 없단다. 제주에는 원래 기차가 없으니..

 

 

 

비는 오지만 관광객들이 얼마나많은지 남는 좌석이 없다. 나는 맨 뒤 좌석을 선택한다.

뒤를 바라보며 우리가 두고 온 길을 바라보는 일이 나는 좋다. 메인스테이션을 두고 우리는 또 다른 작은 여행을 떠난다.

 

 

 

 '포리스트 트레인'은 에코랜드의 5개 역 즉,

메인 스테이션에서 출발하여 에코브릿지 스테이션, 레이크사이드 스테이션, 피크닉가든 스테이션, 그린티 & 로즈가든 스테이션 으로 순환하면서

한라산 중산간지역의 아름다운 자연과 공기를 즐길 수 있도록 한다.

 

각 역은 주변지형 또는 지역의 특징을 살려 테마별로 조성해두고 있어서 관심있는 역에서 내려서 다음기차가 올때까지 놀아도 좋고,

다음 스테이션까지는 걷기로 이동하면서 자연과 건강을 도모할수도 있다.  

 

 

 

유아용 만화영화에나 나올법한 빨간 미니열차를 타고,

깊지는 않지만 신록이 싱그러운 제주 중산간의 숲속으로 들어간다.

 

숲속에는 비록 푸드득 날개짓하는 새들의 움직임은 없지만 그나마 원시림에 가까운 깨끗한 자연을 만날 수 있다.

이 지역의 특성을 제주도 방언으로 '곶자왈'이라 한다는데,

그 뜻은 나무를 뜻하는 '곶'이랑, 암석과 가시덤불이 뒤엉켜있는 모습을 뜻하는 '자왈'이 합쳐진 말이란다

즉, '곶자왈'은  나무랑  풀이랑 암석들이 뒤엉켜있는 제주도 중산간 지역의 지형적 특성이라 할 수 있다.

 

제주도 중산간 지역에는 한라산의 동서부지역으로 '곶자왈'지역이 넓게 분포되어 있는데

이 지역은 지형적 특성으로 인하여 중생대 이전 식물로부터 시작하여 남방한계선 식물과 북방한계선 식물 등이 다양하게 생육하고 있어서

자연의 보고라 할 수 있는 지역이란다.

 

 

원시림을 벗어나니 이런 야생화로 뒤덮힌 평원도 있고..

빗줄기가 거세지면서 주변은 점차 물안개로 뒤덮이기 시작하고..뽀얀 안개에 안긴 노란 야생화밭은 마치 천상의 세계같은 느낌이다.

 

 

잠시 후, 우리는 에코브릿지 역에서 내린다.  

 

 

내리니 빗줄기는 점점 더 거세어지기 시작한다. 그래도 사람들은 이 아름다운 코스를 포기할 수 없다.

 

에코브릿지는 2만여평정도의 인공호수위로 설치된 140m 상당의 수상데크이다.

호수를 가로지르는 수상 데크위로 거닐면서 호수주변의 경관을 즐길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우리는 쏟아지는 빗줄기로 인하여 즐길 여유까지는 없었으나 이동하면서 보여지는 모습만으로도 행복했다.

 

 

 

호수주변은 하얀 마가렛으로 띠를 두르고 있어서 초록과 흰색이 주변을 더욱 싱그럽고 깨끗한 느낌으로 만들어준다.

게다가 비까지 내려주니, 촉촉하게 젖어있는 이런 아름다운 모습을 언제 또 볼 수 있을 것인가.

 

 

시간만 있다면 저 수로를 따라 깊숙이 들어가보고 싶다는.. 드디어 카메라에 수증기가 차이기 시작한다.

 

 

우산을 쓴 채로 중산간 인공호수위의 에코 브릿지를 걷는 행렬의 모습이 마치 어떤 순례행렬같다는 느낌이..

 

 

호수를 건너오니 낮은 인공폭포와 풍차건물이 보인다.

 

 

이 주변은 예전부터 말을 기르던 2만여평의 초지에 원 지형을 이용하여 아름다운 인공호수와 수상카페를 개발하여 공원화하였다고 한다.

인공호수를 끼고 하얀 마가레트가 지천이다

 

 

그저 스쳐지날 뿐이다. 

 

 

길과 공원과 풍차건물의 아름다운 조합은 날씨와 더불어 꿈속을 거니는 듯..

 

 

아마도 이 곳에서는 여러가지 '레이크 어드벤처'가 테마인 모양이다.

 

 

우리는 이곳 '레이크 사이드 역'에서 다시 기차를 기다린다.

 

 

이 역과 다음역인 '피크닉 가든'역 사이에서 곶자왈의 생태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것 같기도하고..

 

 

예전에는 목초지였는지..넓은 평원이 펼쳐져 있고..

 

 

넓은 잔디밭이 심심해서였는지, 가끔은 이같이 유치한 원색의 인공물이나 토피어리가 공간을 차지하기도..

옥의 티라고나 할까..

 

 

아기자기한 숲길을 빠져나오니 또 노란 야생화로 뒤덮힌 초원이..

 

 

그 옛날에는 몽고에서 보내 온 조랑말들이 이 초원을 거닐었을까..??

 

 

안개에 싸인 중산간 지역의 아스라한 초여름 모습은 꿈속처럼 아름답지만

더 이상 카메라가 기능을 하지 못한다.

 

남은 여행길도 거세어진 빗줄기로 인하여 많은 제한을 받긴하였지만

나의 기억속에 남아있는 아름다웠던 여행길에 제주 중산간의 아기자기한 곶자왈 코스가 또 하나의 리스트로 살포시 자리잡는다. 

 

날씨가 더워지면 이 분위기가 그대로 유지될지 알수는 없으나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몰려드는 성수기에는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는 알 수 없으나

지금의 감상으로는 좋은 느낌으로 남는다.

 

올 여름 색다른 피서지를 원한다면 이 곳 에코랜드의 기차여행을 권해볼 만 하다.

특히, 그 동안 제주를 너무 많이 다녀와서 그곳에 식상해있다면,

게다가 어린 아이를 동반하는 가족단위의 여행이라면 '에코랜드'는 더할나위없이 좋은 대안이 될 듯하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대흘리 1221-1번지

http://www.ecolandje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