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나라 /12-06 일본관서

본당 테라스가 멋진 교토 굴지의 관광스팟 청수사~

노코미스 2012. 6. 17. 22:37

 

금각사를 한시간만에 휘리릭 국수말듯이 말아먹고는 우린 청수사(기요미즈데라)로 향한다

전용버스로 움직이니 루트는 알수가 없다. 시간맞춰 보고오면 대기하고 있다가 다음 목적지로 옮겨주니

편한 것으로 치면 이보다 편한 여행은 없다..루루루♬♪♩

 

 

 주차장에 내려서 골목길을 타고 올라가면 사람을 들뜨게 만드는 이 곳만의 분위기가 물씬 풍겨온다.

같은 관광지라도 금각사주변의 분위기와는 다소 다르다.

이 지역은 사람냄새가 난다~

 

 

 골목양쪽으로 도열되어 있는 상점가도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하고

그 골목을 채우고 있는 인산인해의 사람도 하나의 볼거리이다.

 

 

 

 외국인, 내국인, 동양인, 서양인, 남자, 여자, 아이, 어른, 민간인, 승려..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이곳이 청수사이다.

 

이곳에 도대체 뭐가 있길래

이리 많은 사람들이 몰려오는 것일까..?

 

 

 

비탈길 끝부분에 서니 저렇게 요사스런 색깔로 위압스럽게 서있는 인왕문이 눈에 들어온다

 

헐~ 색깔 죽인다.

어쩜 사찰에다 저런 색을 칠할 수 있지..? 약간은 신사의 분위기가 나는 니오몬(仁王門)이다.

입구에는 해태라고 하는 놈이 입을 쩍 벌리고 하늘을 향해 포효하고 있고..

 

늘 아기자기한 우리네 사찰만보다가 봐서 그런지

이런 엉성하게 생긴 사찰에 정감이 찰싹 들어붙지는 않는다.

 

 아뭏든 남나라 절이니 무시하고 일단 통과~

 

 

 

 

 또 엉성하게 멋없는 계단길로 오른다

 

기요미즈데라는 242미터 높이의 오토와산 중턱에 설립된 법상종 사찰이다.

어쨋거나 산 중턱에 설립되어서 그런지 계속 비탈길로 오른다

 

본당으로 가기 위하여 서문과 삼중탑을 오른편으로 끼고 계단을 오른다.

 

 

 

 일본도 최근에 부쩍 역사공부를 많이 시키는지..곳곳에 유치원생부터 시작하여 초중고교생들이 지천으로 깔렸다.

 

 

 

가이드 설명 잠시 듣고~

 

 

 

 

본당 근처로 들어오니 오래된 사찰의 따뜻함이 조금씩 묻어나기 시작한다.

그럼에도 여전히 일본 건축은 직선미이다. 모든 건축물의 선이 직선으로 쫙쫙~

 

 

 

 

 푸르르가는 녹음과 짙은 재색의 전각..그 조화로움

마음을 차분하게 한다.

 

 

 

 

본당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손을 깨끗이 씩고 몸과 마음을 정갈하게 관리한다

 

 

 

본당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이 곳을 통과해야 한다.

청수사는 본당 입장시에 입장권을 구입한다.

 

 

 

보문각을 입장하여 19세기말 신심이 높은 신자들이 수행자들처럼 높은 게다와 석장을 들고 수행한 것을 기념하기 위하여

제작해놓은 '쇠로만든 석장과 게다'를 한번씩 만져보고는

오른쪽으로 돌면 본당으로 연결된다.

 

이 본당이 기요미즈데라의 주인공이다.

본당은 778년 승려 엔친이 오토와 산의 깊은 계곡 급경사 암벽에 세운 암자로 시작되어

여러차례의 전소와 재건을 반복한 끝에 현재 모습은 1633년에 재건된 모습이란다.

 

공간은 외진, 내진, 내내진의 세공간으로 구성되어 있고

헤이안 시대(794~1185)의 궁전이나 귀족저책의 영향을 받아서 화려하고 웅장한 건축양식을 보여준단다.

 

 

 

 

 

사찰의 주인공은 뭐라뭐라해도 부처님이다.

기요미즈데라 본당의 백미는 열한개의 얼굴을 가진 '본존 십일면 천수관음상'이라고 하는데..

 

어디있니~?

 

아무리 둘러봐도 없고 부처상이라곤 이분뿐이다.

본존 관음상은 33년에 한번씩만 공개한단다. 전생에 공덕을 많이 쌓았으면 평생에 3번은 볼 수 있겠다.

 

 

 

 

그 유명한 본당 테라스이다.

인터넷상에 떠돌아다니는 많은 사진들이 이 테라스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다

즉, 이곳이 기요미즈데라의 상징이다.

 

'부타이'라고 불리는 정면 약 18미터, 측면 약 10미터, 190평방미터가 넘는 이 거대한 테라스는

오타와산의 경사면에 단 하나의 못을 사용하지 않은 172개의 나무 기둥을  지지대로 하여 지탱되고 있다한다

그래서 2007년에는 어느 재단에서 선정한건지는 몰라도

만리장성, 마추피추, 콜로세움, 에펠탑 등과 함께

'신, 세계 7대 불가사의'의 후보에 오르기도 할만큼 국내건 국외건 국위선양을 하는 건물이다. 

 

그렇게나 대단한가..?

 

 

테라스에서 목을 빼고 올려다본 본당의 모습은

입구 니오몬의 요사스런 분위기와는 달리 마치 재색 유카타를 차려입고 묵직하게 앉아있는

늙은 쇼군같은 무게감이 느껴진다.

 

지붕은 노송나무껍질위에 갈대로 두텁게 이엉을 얹는 형태라

장마철이면 까만 지붕위에 초록색이끼가 꽃처럼 피어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운치를 더해준다고 한다.

 

이런 지붕은 수십년을 주기로 한번씩 교체해줘야 하는데 한버 교체할 때마다

수억대의 비용이 든다하니..

 

 

 

 

이것이 아래쪽에서 올려다보는 본당 테라스의 지지대들이다.

 

172개의 나무기둥으로 엮여져 있지만 못을 하나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목재건축양식에서 못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우리나라 전통건축양식에서도 적용되고 있어서

그다지 놀라운 일이 아니건만

서양인들의 눈에는 엄청나게 신기해 보이나보다.

 

역시 일본은 포장의 달인이라는 느낌이..

 

 

 

 

그래도 확실히 테라스는 멋지다.

원래 본당의 제대로된 모습을 조망하려면  오쿠노인의 테라스에서 봐야하는건데..

시간에 쫓기는 우리는 그 근처에도 못 가보고..흑흑

 

 

그저 오토와노타키(세갈래 물줄기)에서 올려다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