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밤에 런던의 모든 교통수단을 경험할 수 밖에 없었던 사연..
8월 28일(화요일) 저녁
'윌 락큐(We'll rock you~!)를 졸듯 깨듯 보고 나서는
그곳에서도 일부를 먼저 숙소로 보낸 후 최종 정예부대 몇 명만 남는다.
저녁 9시가 넘은 시간에 그들이 가는 곳은..
야경이 그렇게 아름답다고 소문 난 '타워 브릿지~
이곳은 테임즈강의 많은 다리들 중 그나마 동쪽으로 치우쳐 있다.
소호에서 전철을 타고 환승해가며 10여 정거장 정도 간 것 같다.
다음날, 이곳을 들리기로 되어 있지만 낮에 보는 타워 브릿지와 밤의 타워브릿지는 다르다.
이번 일정을 추진한 기획사의 김과장이 자진하여 안내를 해 준다.
그 마음이 고마워 우리는 늦은 시간임에도 기꺼이 따라 나선다.
타워힐 지하철 역에서 방향을 잡지 못해 잠시 헤매기도 하지만
몇번을 묻고 하여 잘 찾아왔다. 타워브릿지의 야경은 정말 아름다웠다.
다음날 오전에 보는 브릿지와는 정말 다른 느낌을 준다.
다리위에서 우리는 탄성을 지르긴 했지만
이미 도착시간이 많이 늦었던지라 다리위로 걸어보고 할 시간은 없었다.
바로 전경이 올려다보이는 수변쪽으로 내려온다.
그 앞에서 단체사진도 한짱 찍고..
이때까지만 해도 분위기 신선하다. 이미 낮동안의 피로는 '윌락큐'를 보는 동안 취한 숙면으로 일부 날아간 상태이고..ㅎ
이러고 있는 동안에 시간이 벌써 11시가 넘었다.
막차 떨어지기 전에 빨리 출발해야 한다. 또 바쁜 걸음으로 부랴부랴 움직인다.
런던 브릿지로 나올 때 이미 한번 타본 경험이 있으므로
이제 벌써 영국의 언더그라운드가 친숙하다.
타자마자 일부는 하품을 하고 ..
지금은 셀카를 찍고 있지만 저분도 잠시후면 꿈나라로 접어들 것이고..
저분이 없으면 우리는 나침판 잃은 여행자가 된다.
저분이 졸기 시작하면서 우리의 이날 밤 귀가길은 험난하게 된다.
사연을 말하면 길어지니 간단히 말하자면
런던의 주요 순환 열차인 '써클라인'을 타면서, 방향을 잘못 이해하면서 생긴 에피소드였다.
문제는 같은 실수를 두번 연속하게 되면서
집에도 오기전에 막차를 놓치게 되는 예상치 못한 상황을 겪게 되면서 느끼게 된 당황스러움,
점차 그것이 이국에서의 모험심으로, 더 나아가서 동지애로 발전해가는 특별하고 재밌는 경험을 하게 된다.
런던의 늦은 밤바람이 제법 쌀쌀하기도 했었지만
저녁 내내 몽롱했던 상태들이 모두들 최고의 각성상태를 드러내며 이 상황에 참여하고 즐기고 위로한다.
함께 한 시니어 그룹들에게 제일 죄송해하는 착한 김과장님
그러나 오히려 62불짜리 뮤지컬 보다 지금 이 상황이 몇 십배 더 재미있다,
영국에서 있었던 일 중 가장 재미있다고 위로하는 분들..
실제로도 그러했고.
점차 정신이 들게 되면서 그 상황은 크게 문제되는 상황이 아님을 알게 되지만
첨에는 참으로 당황스러웠다.
결국, 여행사측의 경비문제는 우리가 알바 아니었으므로^^
택시를 3대 나누어타는 방법으로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하게 되었다.
우리는 그날 밤 . 영국의 모든 교통수단을 다 경험하게 되었다.
오전에는 버스, 저녁에는 지하철, 미드나잇에는 택시..
이런 경험 쉽지 않다는 ㅎ
PS: 참고로 영국의 택시는 정원이 5명이고, 택시비를 지불할 때 팁을 따로 주어야 한단다.
영국에서는 모든 소비행위에 팁이 발생한다고..
그러나 우리는 그 당시에는 그런 사실을 몰랐으므로 무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