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생선회가 땡길때 찾는 우리들만의 아지트, '삼해정'
나는 음식점을 선택할 때 인테리어나 외관보다는 맛이 우선적인 기준이다.
물론 어떤 경우는 분위기 있는 인테리어가 좋은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맛이 우선기준이 된다.
내가 이런 집-이런 표현은 마치 이런 집을 폄하 하는 것처럼 들리겠지만 사실은 그것이 아니라
장식보다는 본질에 가치를 두는 집을 통칭하기 위하여 사용한 용어이다-을 드나든다라고 하면 나를 아는 주변 사람들은 예외라는 듯이 쳐다본다.
나 역시 이 집의 음식맛을 알지 못한 상태였다면 나 스스로는 절대 문을 열고 들어가지 않을 집이다
그러나 음식 맛을 보고나면 이런 외관은 아무것도 아니게 되는 집이 이 집, '삼해정'이다.
이 집을 갈 때는 정말 친밀한 사람하고만 간다. 격식을 갖추어야 하는 사람하고는 가지 않는다.
외관에 삐까번쩍 장식을 하진 않았지만 방은 깨끗하다.
음식냄새나 음식점 특유의 찌든 때 같은 것, 그런거 없다.
이 집은 중년 부부가 단촐하게 운영하면서 아는 사람만 찾아오는 알찬 가게이다.
바깥어른이 회를 치고 음식을 만들고, 아주머니가 서빙을 하시는데 두분이 모두 참 친절하시고 한 깔끔하신다.
먼저, 자리를 잡고 앉으면 와사비, 된장, 고추장 등 기본 장이 제공된다.
그러고 나면 쯔케다시로 고구마, 당근, 오이, 브루콜리등 신선한 채소와 고동, 오징어, 새우 등 기본 해산물을 제공해준다.
그 손질이 얼마나 깔끔한지..
손가지 않는 것이 없다.
여느집처럼 입고한지 오래되어 오이인지 수세미인지 모를정도로 퍼석거리는 채소는 볼 수 없다 이집에서는..
또 하나 이집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은 부침개이다.
부침개에 특별한 것이 들어가는 것 같지는 않은데..늘 한결같다.
바삭하면서도 쫄깃한..
기름을 많이 사용하지도 않는데 고소함이 입안에 감도는..
이놈도 들어왔다하면 순식간에 한 접시 날아가고 반드시 우리는 추가주문 들어간다.
그래도 싫어하는 내색없이 곧바로 추가해주신다.
여기에 한가지 더 감탄하는 것은
어느 집이나 나오는 꽁치인데, 이 꽁치를 어떻게 굽는지 이놈 역시 덩어리에 기름이 자글자글
속은 촉촉하게하여 먹어면서도 감동하면서 먹는다.
도대체 어떻게 굽길래..늘 감탄하면서..
우리는 늘 모듬으로 주문한다. 우리가 가면 그냥 사장님께서 알아서 제철 생선으로 알아서 맞추어주신다.
그 신선도나 맛이 시내에서 아니 전국에서 난다 긴다하는 횟집을 가봐도 이 집만한 곳이 없더라는 말이다.
게다가 접시에 담을 때도 방석같은 것 깔지 않는다.
이것도 가식이나 허풍없는 주인장들의 성격과 관계있다.
이렇게 한상 차려지면 이제부터 먹으면 된다. 이미 먹기 시작했다.
나는 와사비보다는 된장에 식초와 땡초 다대기를 섞은 장이 입맛에 잘 맞다.
초장도 많이 시지도 않고 적당하게 맛있다.
이 집 음식은 상차림도 그러하고 맛도 그러하고 군더더기가 없다.
여자 셋이서 순식간에 한 상을 다 먹어치웠다.
몇번이나 리필했음에도 접시들은 깨끗하다.
구성자체가 해산물과 채소로 되어 있어서 속이 부담스러울 때는 이 집 음식이 좋다.
배가 불러도 어째거나 한국사람은 밥을 먹어야 하므로 매운탕을 부탁한다.
매운탕은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밑에 깔리는 느끼~하게 단 맛은 없다. 그래서 약간은 싱거운 듯한 느낌도 있지만
그렇다고 재료를 아끼지는 않으신다.
이번 테이블 역시 깨끗이 해 치웠다. 배 동동 두드리며 나온다.
음식점을 맛으로 선정하는 분 또는 깔끔한 음식을 좋아하시는 분에게 추천해 드려요`
2013년 해피 뉴이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