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3대 기악중 하나라는 봉화군 '청량산'
청량산은 태백산에서 갈려 나온 일월산의 서남쪽
24km 지점에 위치한 신령한 산으로 봉화군 재산면 남면리,
명호면 북곡리, 안동시 도산면, 예안면과 접경을 이루고 있는 도립공원 지정 산이다.
옛부터 소금강이라 불릴 정도로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기암괴석이 장관을 이루고 있는 산으로 전남 영암의 월출산,
경북 청송의 주왕산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기악(奇嶽)으로 불리우는 명산이란다.
근데, 난 왜 몰랐을까~ 소심소심
또한, 태백산 황지에서 시원(始源)한 낙동강이
산의 웅장한 절벽을 끼고 유유히 흘러 산봉우리마다 숱한 신화와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유서 깊은 산이기도 하다.
산문을 지나 10여분 자동차로 더 올라와서 선학적 주차장에 차를 세운다.
선학정은 아직도 녹지 않은 눈으로 주차하기가 다소 위험스럽긴 하지만 조심스러이 주차를 하고는
주차장 건너편 청량사 입구로 향한다.
등산로로 표시되어 있는 방향으로 올려다보니
불일문이 흑백 수묵화 한 가운데 칼라플한 단청색으로 우뚝 솟아있다.
작은 계곡을 휘어감으며 작은 아스팔트 길이 길게 이어져 있다.
지난해 밝혔을 핑크빛 연등을 길잡이로 하여 산길을 오른다.
얼마를 더 가야할 지 몰라
내려오는 길손에게 물었더니..
전후좌우로 몇 번만 구경하다 올라가면 금방 도달할거랜다~
정답이군요~ㅎ
늘 뭔가 눈에 보이는 결과를 잡지 못해서 안절부절못하는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이곳까지 왔건만
이곳에서까지도 여전히 눈에 보이는 결과를 보지못해 안절부절 못한다.
내려놓자 내려놓자 내려놓자~
가다가 보면 언젠가는 도착하겠지
하늘 아래 어딘가에는 존재하겠지
오늘 도달못하면 내일 도달하면 되는 것이고..
오늘 돌아가지 못하면 내일 돌아가면 될 일이고..
천천히 천천히 천천히..
마음에 공도 하나하나 쌓아보고..
그렇게 천천히 오르다보니 얼마가지 않아
사람사는 흔적이 보인다.
왼편으로는 청량사, 오른편으로는 산꾼의 집과 청량정사가..
아무래도 청량사를 제대로 볼려면 반대편 언덕에서 보아야 할 것 같아
산꾼의 집을 먼저 방문하기로 한다.
아직 쌓인 눈이 제대로 녹지도 않은 언덕길을 비털거리며 타고 올라가본다.
약차를 그냥 먹는 집 '산꾼의 집'이라는 팻말이
색깔바랜 고목으로 세운 오두막의 분위기와는 달리 매우 선명하게 들어온다
3~4칸 되는 평범한 기와집과 산골 스레트 집이 다정스러이 서로를 의지하며 지탱하고 있다.
입구를 보니 '청량산 달마원'
대한민국 달마화 명장 제 1호의 집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안을 들여다보니 '산꾼의 집, 초막 산방' 이라는 팻말아래
오고가고 아픈다리
약차한잔 그냥 들고
쉬었다가 가시구려~
글만 읽어도 마음이 훈훈하다.
그러나 정작 출입 사릿문은 닫혀있다.
천지가 얼어붙는 한 겨울에 산방을 지키기가 쉽지는 않은 모양이다.
인기척은 없어도 좁은 마당은 나간집 같지는 않고
손질이 잘 되어 있다.
주인장의 예술가적 손길이 느껴진다.
돌부처들은 주인을 닮아 노안이 왔는지도 모르겠다. 모두 안경을 쓰고 있다.
통나무 울타리를 끼고 다양한 솟대와 조각들이
산꾼의 집을 예술가의 집으로 보이게 한다.
사립문 앞쪽으로 외길이 나 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저 길로 해서 오르는데
길을 모르는 나만 위험한 벼랑길을 타고 올라왔다.
계곡 아래 눈을 두툼히 이고 앉은 작은 산사를 보고 있으니
그 고즈녁함에 세상잡념이 모두 사라진다.
원래 이 자리는 퇴계 이황선생이 십년에 한번씩 입산하여 자신의 학문을 정진하던 자리라고 한다.
처음에 청량정사는 송재(松齋) 이우(李 ○, 1469~1517) 라는 분이
이곳에 정자를 건립하여 조카 온계 해와
퇴계 이황, 조효연, 오언직 을 가르치던 곳이었으며,
훗날 퇴계선생이 이곳에서 성리학을 공부하며
‘도산십이 곡(陶山十二曲)’을 저술하기도 했단다.
이런 연유로 인해 퇴계가 공부하던 곳에
후세에 그 의 문인들이 건물을 짓고(1832년 순조 32년) 선생의 뜻을 기려' 오산당(吾山堂)'이란 이름을 붙였단다.
이 길을 지나 등산로가 개발되어 있는 듯하다.
다음에 올때는 등정계획까지 세워도 좋을 듯 하다.
특히, 봉오리와 봉오리를 연결해 놓은 하늘 다리는 언젠가 반드시 한번 건너보고 싶당~
청량정사 뒷 언덕에서 건너다본 청량사
저 위치가 풍수지리학적으로 길지중의 길지로 꼽히는 자리라는 거였지~
청량사를 둘러싸고 있는 12개의 봉오리를 육육봉이라 하여 연꽃잎에 비유한다면
청량사는 그 가운데 연꽃의 수술자리에 자리를 잡은 것이란다.
전체를 조망한 후 건너편으로 걸음을 옮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