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대보름날 용궁사 풍경
2013. 2. 24일 일요일 날씨: 좋음(바람없음)
바빠서 몸이 두개라도 모자랄판인 이즈음이다.
토요일도 일좀 하느라 사무실에 나가 앉아 있었더니
올케로부터 전화가 온다.
일요일 정월 대보름인데 어머님이 용궁사 갔으면 하신다고..
함께 사는 자식놈들은
놀기위해서는 절집에 가도, 종교적 이유로는 잘 안간다.
그러니, 내가 모실수 밖에 없다.
밤 11시경에 일을 마치고
눈 잠시 붙이고
아침 7시부터 움직여본다. 이런 날은 빨리 움직이는 것이 상책이다.
워낙 일찍 도착했더니 절집 주변은 아직 조용하다.
108계단에서 내려다보니 아직 절집 마당도 한산하다
불이문을 지나서..
본당 앞 마당의 모습
용궁사의 상징인 용
그 아래 수도정진하는 동자승 들..
환히 웃는 달마대사
바다를 배경으로 삼색줄이 바람에 펄럭인다.
일년 액땜을 위하여 열심히 소지를 쓴다.
가장의 안전건강, 자식놈의 학업정진, 온 가족의 무사화평을 위해 깨알같은 글씨로 열심히 적는다.
행여나 내 자식을 위해, 내 가족을 위해 간구한 기도 종이가 날아가기라도 할까 싶어
남들 손이 타지 않는 곳에 매매 꼭꼭..
그러고는 일년 나쁜 운은 모두모두 바닷바람에 훨훨 날려보내고
부디 우리 가족, 내 자식들 좋은 일들만 있게 해 달라고 한번 더 용왕님께 빌어보고..
나도 하나 달아본다. 올해가 삼재에 드는 해라 하니..
아마도 다래집 태울때 나의 올 한해 나쁜 액운도 함께 모두 타서 훨훨 날아갔겠지~
바닷가에 봉안된 지장보살께도 열심히 기도하고
어느덧 설법시간이 되었나보다.
절집이 사람들로 가득차고, 본당에 모두 들어가기가 어려워 일부는 바깥에서 선채로 말씀을 듣는다.
그러기나 말기나
동자승들의 자세는 자유롭다ㅎ
눈막고 3년, 귀막고 3년, 입막고 3년이면 세상사 걸릴것 없다잖아~
이렇게 열심히 빌었으니
올 한해도 만사형통이겠지요~~~
그래도 언제나 몸 조심 마음조심 그리고 말조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