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나라 /13-11 베이징

하늘의 신을 모시는 제단이 있는 곳, 천단공원(天壇公園)

노코미스 2013. 12. 30. 21:36

 천단공원은  1420년 明의 영락제가 하늘의신에게 오곡풍양을 기원하기 위하여 처음 세웟꼬, 후에 靑의 건륭제 때 개축되었다 합니다

위치는 베이징 고궁을 중심으로 봤을 때 남쪽에 위치해 있으며, 베이징의 남쪽 외문인 정양문 바로 안쪽이랍니다.

 

 

공원의 출입문은 동서남북 네곳에 있고, 일반적인 루트는 남문으로 들어가서 원구단-> 황궁우->단폐교->기년전 순으로 보고

동문으로 나오는 루트가 좋다하나,

우리는 동문으로 들어가서 반대순서로 보고, 다시 돌아서 동문으로 나옵니다.

왜냐하면 식사를 동문근처에서 하고, 마치고 나서 동문근처의 홍교시장을 가야하기 때문이지요.

 

 

 

동문입구에서 티켓을 구입합니다. 공원만 볼려면 10위안, 기년전 등 원내를 볼려면 다시 20위안짜리 티켓을 더 사야합니다.

우리는 내부에 들어가서 결국 20위안짜리를 하나 더 구입합니다.

 

 

긴 측백나무 회랑을 지나서 들어가니 공원 곳곳에서 시민들의 놀이와 가무가 펼쳐지고 있습디다.

 

 

 

 

그들은 조금이라도 터만 있으면 노래하고, 춤추고, 재주부리고..

여가를 제대로 즐기십니다. 생각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참 건조하게 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춤추고 노래하는 것에 넋을 잃고 보고 있다가

동쪽 기년전 가는 방향으로 긴 회랑이 있어 바라보니 사람들이 엄청 모여 있습니다.

무슨 중요한 볼거리라도 있나해서 얼른 걸음을 옮겨봅니다.

 

 

 

원래 이 장랑은 부엌에서 제단에 올릴 제물을 손질하여 기년전으로 옮겨가는 회랑으로 지어진 것이라는데

오늘날에는 이렇게 인민들의 놀음터로 사용되고 있군요~

 

 

회랑마다 칸칸이 남녀노소할거없이 삼삼오오 떼를 지어 카드놀이, 장기놀이 들을 펼쳐놓고 있습니다

산동지역은 가니 마작이 많더니 이동네는 카드로 바꼈나보다..

신기하다..이런분위기..하면서 지켜봅니다

 

이상한 분위기라 정신없이 보고 있다가..

아차 이러다간 정작 중요한 것 다 놓치겠다 싶어 얼른 발걸음을 재촉하기도 합니다

 

 

 

방금 지나온 길을 들어오는데 10위안을 쓰고, 지금부터 들어갈 곳은 다시 티켓을 사야한다는 군요

 

 

기년전 매표소에서 문표를 사서 들어가니

3단 대리석 기단위에 듬직하게 앉아있는 청색 건물이 시야로 시원하게 들어옵니다.

 

 

 

기년전은 고급스러운 쪽빛 유리기와로 지어진 3층 건물이며, 기와가 얹혀진 모습은 마치 둥근 우산의 펼쳐진 우산대처럼 정교한 모습으로 얹혀져 있습니다.

건물의 외벽은 다시 금박으로 화려하게 치장되어 있어서 화려하다는 느낌을 줍니다.

 

 

 

 

위에 열려진 문을 통하여 내부를 들여다보니

기년전 내부에는 금박무늬가 새겨진 기둥이 빽빽히 차 있었는데, 상당히 많은 기둥이 있었던 걸로 기억되지만

그것이 모두 몇개인지는 몰랐더랬습니다.

문헌자료에 의하면 24개의 기둥이 있으며, 12개의 금빛 기둥은 12개월을, 바깥쪽의 12개 기중은 12진을 뜻한다는군요

그리하여 합계 24개의 기둥은 24절기를 의미한답니다.

 

기둥앞에는 제물이 놓여져 있습니다

이곳에서 황제가 풍년을 기원하며 제례를 올리던 모습이겠지요~

 

 

 

기년전은 천안문과 함께 베이징을 대표하는 주요 건물이라는데..

고건물에서 웨딩촬영을 하는 젊은신부가 아름답습니다.

 

 

 

 

기년전에서 황궁우로 갈려면 남쪽방향의 기년문을 나와야 합니다

기년문은 단폐교(丹陛橋)로 이어져서 황궁우로 연결되지요

 

단폐교는 360m의 길이에 4m 높이, 넓이 30m의 큰 다리일뿐만 아니라, 고대 베이징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이기도 하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다리의 한 가운데는 넓은 대리석으로 깔아져 있는데 이 길은 신만이 다니는 '신의 길'이며,

오른쪽으로 작은 돌로 포장된 길은 '황제의 길'

왼쪽길은 제례에 함께 참여한 지방의 제후들이 걸을 수 있는 '왕의 길'입니다.

 

다리의 북쪽이 남쪽보다 약간 높은 모양으로 건설되어 있어서

사람들은 남쪽에서 북쪽으로 걸어갈 때 마치 하늘로 올라가는듯한 느낌을 받는다고 하네요.

 

우리는 북쪽에서 남쪽으로 이동했는데..

그러면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가는 기분을 느꼈어야 했는데..

그랬던가???

 

아뭏든 이는 '하늘은 높고 땅은 낮다'는 중국의 우주관을 표현한 것이라네요~

 

 

 

하늘에서 땅에 다다르니..

즉, 단폐교의 남쪽 끝에 다다르니 기년전과 비슷하게 생긴 건축양식의 황구전이 시야로 들어옵니다

 

 

 

 

황궁우 역시 지붕은 청색유리기와로 장식을 하고 있고

그러나 1층 원형건물로 되어 있습니다.

 

 

 

 

이곳은 1530년 明의 가정제때 세워지고, 청의 건륭제 때 재건되어 역대 황제들의 위패를 모시고 있는 곳이라는데..

처음에는 원구단의 제례의식때 사용하는 제례용품들을 보관하는 창고인 '태신전'으로 지워졌으나 

1538년부터 '황궁우'로 개칭되었다는데..

이러나 저러나 나에게는 아무 의미가 없으므로 그냥 스쳐 지나 나옵니다

 

그러나 돌아와서 자료정리를 하다보니

이곳이 정작 유명한 것은 '회음벽'과 '삼음석'이라는데, 나는 그곳에 그렇게 유명한 것이 있다는 것을 귀달리고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ㅠㅠ

 

 

 

황궁우를 나와서..

 

 

제일 남쪽에 위치해 있는 '원구단'으로 향합니다.

황궁우에서 원구단으로 이어져 있는 작은 석돌바닥길로 따라가니

길 정면으로 높이 솟아있는 하얀 3층 테라스가 시야로 들어오고..

 

테라스 들어가는 입구에는 3개의 하얀 대리석 聖門이 솟아있고

주변으로는 성문과 연결하여 검은 기와를 얹은 빨간 외벽이 쳐져 있습니다.

 

 

 

 

원구단은 매년 동지에 수신재계한 황제가 이곳에서 하늘에 기도와 기우제를 올리던 곳입니다.

즉, 기년전은 곡식의 신에게 오곡풍년이 들게 해 달라고 기도하던 곳이라면

원구단은 기우제를 올리는 곳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3단 테라스위 높은 언덕에 원형으로 꾸며진 제단을 '원구단'이라 일컫는데

원구단의 중앙에 있는 둥근 돌을 '천심석(天心石)' 또는 태극석(太極石)이라 하는데, 이곳에서 황제가 기도를 드렸답니다.

 

이 위에서 소리를 내면 내 귀에만 크게 반향음이 돌아온다는데

이 말 역시 귀달리고 처음듣는 소리라 이제야 땅을 치며 후회합니다. 미리 공부좀 할 걸..ㅠㅠ

 

천심석을 중심으로 넓은 석판이 부채꼴로 펴져 나가도록 배치되어 있는데

원이 외곽으로 나갈때 마다 석판이 9개씩 더해진다고요..

그래서 첫번째 원에는 9개, 두번째 원에는 18개...9번째 원에는 81개의 석판이 깔립니다. 

원을 9개의 원으로 표현한 것은 9겹으로 되어 있는 하늘 즉, '구중천(九重天)'을 상징하며.

계속 9개의 석판이 증가하도록 한 것은 그 수의 의미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는군요~  

 

나오면서  

 

나같은 평범한 사람이 남의 나라 문화유적지를 구경할 때,

그 유적지가 가지고 있는 펙트만을 보고 다니는 것은 여행에 있어 큰 의미가 없어 보일때가 많습니다

특히나 자기네 나라에서도 현대적 의미가 없는 죽은 유적지일 경우에야 더 말해 뭐하겠어요..

 

그런 재미없는 여행을 재미있게 해주는 것은

믿거나 말거나 하는 야사에 얽힌 스토리나

또는 믿거나 말거나 하는 주술적 행위가 포함될 때 재미가 배가 되기도 하지요.

 

이번 여행에서는 그런 '카더라'통신을 접할 시간이 너무 없었던 관계로

재미있는 경험들을 많이 놓쳤다는 것을 정리하면서 깨닫게 됩니다.

 

몰라서 못해본것이 많았다는 점에 섭섭하긴 하지만

몰랐던 것을 알게 되었다는 점에 있어서 봤을 때, 역시 기록하기는 좋을 일임을 새삼 깨닫습니다. 그치만 지금 공부하면서 블로깅하려니 몇 배 힙든건 사실입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