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 3일 짧은 일정의 시타마치 유람기 -三崎坂-
요미세 도리의 동쪽 끝나는 지점에서 다시 남북으로 이어진 도로를 만나게 됩니다.
三崎坂 이라 되어 있으나 일본말로 어떻게 읽는지를 몰라 그냥 한자로 기록합니다.
한자 뜻으로 치면 3개의 험한 비탈이라는 의미인데
아마도 오랜 과거에는 이곳이 험한 비탈길이었던 거 같습니다.
지금도 비탈진 고개언덕의 지형이 그대로 남아있고..
그래서 그런지 사찰이 유독 많습니다.
한집건너 한집이 절집입니다. 너무 많이 보니 심드렁합니다.
어느 가게 앞에 가니 친절하게 이 부근 지도를 손수 그려서 창가에 붙여놓았습니다.
정말 세심한 일본인입니다.
핑크색 루트 요미세 도리에서 올라온 나는 빨간 루트를 따라 다시 북쪽으로 올라가봅니다.
간판의 크기와 분위기에 묵직한 전통의 포스가~
가게문을 열고 들어가보니..그냥 종이집입니다.
종이만 취급하는데도 전문성과 장인정신이 이렇게 크게 느껴집니까~?
안내등도 컨셉맞춤으로~
동네 복덕방에 붙어있는 손수그린 배치도입니다.
정겨움도 있지만 뭔가 참 섬세한 느낌이 전해지지 않나요~
이 사람들은 그냥 허투로 남의 돈을 안 먹겠다는 그런 정신이 살아있는듯합니다.
여기서 잠시 올라가니 이정표에 '네꼬마을'이라는 표기가 보이는데
아무리 찾아도 느낌이 오는 골목을 찾지 못했습니다.
이정표에 따로 표기를 할 정도면 공식적인 마을이 있을거 같은데 아직 활성화가 되지 않았는지
찾기가 쉽지 않아 포기했습니다.
그래저래 휘둘러보면서 언덕배기 정점에 오르자 사찰이 하나 있는데
사찰 마당에 사람들이 왁자지껄합니다.
사찰마당에 어른신자가 아닌 전통복장을 한 아기들이 많고..
사찰 옆에 유치원이 있고..
잔치 분위기가 유치원과 연결되어 있군요
도로를 건너가 보니 한켠에는 다코야끼 코너가 있고
어른들 사이사이에서 아이들은 뭔가를 먹거나 하고 있습니다.
가면쓰고 솜사탕 들고 요요해요인가요~?
볼풀장에 풍선을 넣어서 걸어올리기 놀이이네요
볼 색깔이 예뻐서 아이들의 관심을 끌기도 좋지만 이거 하나 건져올리려면 대단한 집중력을 필요로하는 거라
산만한 아이들에겐 아주 좋은 놀이이군요~ㅎ
주변에서 일본유치원축제분위기는 어떤지 잠시 어슬렁 대다가 멋적어서 빠져나와서는 그냥 가던 길 갑니다.
오른쪽으로 모랭이를 돌아나오니 시타마치풍속자료관 별관이 나오네요
토욜인데다 늦은 시간이라 이미 문을 닫았군요
사진만 한장 찍고는 패스합니다.
지금부터는 사진찍는 것도 심드렁합니다.
생각보다 제 상태가 그닥 좋질 않아요
너무 열심히 다녀서 그런지 관절도 문제를 일으키고 있고
신고간 신발로 인하여 발가락과 발뒤꿈치가 모두 까여서 현재 상태가 총체적 난국이어요
그래서 지금 길을 걸으면서도 생각이 많습니다.
바로 호텔로 들어가야 하나 아니면 아사쿠사라도 갔다와야 하나..
시타마치풍속자료관 건너편 좁은 골목을 통하여 일단 우에노쪽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골목을 빠져나오니 능수버들 늘어진 멋드러진 전통가옥 한채 나옵니다. 아마도 전통음식점같습니다.
7년전에 야나카출발 이정표로 삼았던 건물입니다. 다시보니 반갑습니다.
도로를 건너 동경예술대학을 양편으로 거느리면서 길을 걷습니다.
얼마간 올라오니 동경 국립박물관이 보입니다.
아동문학 관련 전시회가 있는 모양이지만 이번여행에서는 전시회 볼 시간은 없는 것 같습니다.
모든신경이 발에 가 있는 지금 사진도 제 마음만큼 어둡고 무겁군요~
도쿄 박물관 옆으로 간에이지가 연결되어 있군요
정문은 아마도 제가 머물었던 숙소 우구이스다니역 근처였던 거 같은데 결국 이곳은 갈 시간이 없었습니다.
간에이지는 1625년 도쿠가와막부의 기도절로 창건된 이래로
도쿠가와 가문의 쇼군 영정을 관리하는 절이니만큼 그 규모가 어마어마한 것 같은데..
다리를 절름거리면서도 결국은 아사쿠사 가기로 했습니다.
어쩌면 낼은 전혀 걸음을 못 걸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우에노역에서 도쿄 메트로 긴자선을 이용하여 움직입니다.
18:26 아사쿠사행 메트로 들어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