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나라 /15-01 그리스

펠레폰네소스 반도의 아름다운 항구도시, 나프플리오~

노코미스 2015. 2. 22. 21:31

 

2015. 1. 21(수) 날씨: 소나기 후 갬

 

어제 낮 밤으로 내가 아는 아테네의 구도심은 거의 섭렵했다라고 생각하며

아테네의 마지막 날인 오늘을 어떻게 유용하게 사용할까를 밤새고민합니다.

 

담배2

 

 

이런 저런 옵션들을 생각해봅니다.

 

아직 박물관도 안 갔으니 고고학 박물관과 메트로를 타고 아테네를 제대로 알아볼까

아니면 반나절은 수니온 곶에 투자하고 반나절은 박물관을 갈까

아니면 아예 아테네 근교로 나가볼까? 근교로 간다면 어디로 갈 것인가..?

 

정말 이런저런 궁리를 혼자서 엄청 했다네요~

 

 

 

결국, 결론은 심플하게 내립니다.

반나절 떼어내어서 이거하고 저거하고 머리아프니 아예 오늘 하루 아테네를 완전히 벗어나보자 하는 쪽으로요~

 

그럼 근교 어디? 코린토? 델피? 이런 저런 생각을 했지만..

 

계속 머리속에 맴도는 곳이 '나프플리오'라는 곳이었습니다.

언젠가 누군가의 블로그에서 예쁜 그림을 본 기억이 남아있었던 거였습니다.

 

그래서 오늘 나프플리오로 갑니다.

 

 

 

파란점에서 빨간점까지 이동할 겁니다.

 

나프플리오는 아테네에서 코린토 지협을 지나서 펠레폰네소스 반도에 위치한 아름다운 항구 도시여요~

고대도시 아르고스 바로 아랫동네이군요~

 

신타그마에서 '오모니아'까지 메트로(레드라인 2개 정류소)로 이동하여

오모니아에서 051번 시내버스를 타고는 '키피소스(Kifisos) 버스 정류장'을 찾아갑니다.

 

 

오모니아 메트로역에서 51번 버스 정류장 찾는 과정에 대해서는 다른 블로그 참고하시면 될 거 같아요

 

 

 

주변 가게에서 티켓(1시간1.20유로)을 구입했으면 반드시 이 기계에 넣어서 밸리데이션을 하셔야 해요~

유럽에서는 노란기계에 펀칭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해요. 그렇지 않으면 무임승차로 오해받아요~

 

 

 

무사히 '키피소스 버스 정류소'에 도착하여 이렇게 멋진 버스를 타고 갑니다.

 

만약, 아테네 근교로 나갈려고 한다면 배차시간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기본일텐데

역시 이번에도 예외없이 건성건성 준비하여

결론적으로 이 터미널에서 1시간 이상을 죽치는 일이 발생하게 됩니다.

 

오후에는 보통 1시간 단위로 배정되어 있는 배차 시간이 오전에는 1시간 반 단위로 되어 있네요

우리는 9시 30분 차가 막 출발한 뒤에 도착한 관계로 11시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가는 도중에 찍은 정류소이지만 대체로 시외버스 정류소가 요렇게 생겼더래요~

 

아테네에서 나프플리오 또는 나프플리온(Naflio or Nafplion)까지는 약 2시간에서 2시간 반 정도 소요된다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고속버스가 아니므로 거리로서는 그렇게 먼 거리는 아닙니다.

 

 

 

나프폴리의 경계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인지는 모르겠지만

버스는 항구 가장자리 근처 구도심한가운데에 세워줍니다.

 

'아크로 나프플리아' 바로 아래입니다. 그곳에서 '팔라미디 성터'도 보입니다.

 

 

 

나프플리오 이름 하나 듣고 찾아온 우리도 이곳에 대해서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냥 발길 닿는대로 걷습니다.

 

버스 정류소 근처에 골목길이 있길래 들어섭니다.

'콘스탄티노우스'라고 되어 있습니다. '콘스탄티노 거리 '정도 되겠지요, 대충 짐작합니다.

 

 

 

아테네의 골목들 보다 훨씬 밝고 깨끗합니다.

그리스가 이런 느낌이었나~?

 

 

 

이곳도 관광지의 느낌은 들지만

소박한 느낌입니다.

 

 

 

이곳 역시 비수기라 그런지 거리는 한산합니다.

한산하다해서 추운 느낌은 아닙니다.

뭔가 따뜻한 느낌입니다.

 

 

 

 

여름에 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기웃기웃 걷습니다.

 

 

 

10분정도 걸어내려온 것 같습니다.

 

 

 

 

골목끝에 큰 광장이 하나 있습니다.

'신타그마 광장'이랍니다.

 

그리스어로 신타그마는 '헌법'이라는 뜻이라는데

혹 다른 도시에도 중앙 광장을 모두 신타그마라 하나요? 아님 한때 그리스의 행정수도였던 인연으로

그렇게 붙인건가요?

 

 

 

 

광장 북쪽코너에 사람을 부조한 석상과 날개달린 사자가 부조된 석상이 나란히 서 있습니다.

 

뭔가 하고 보니..

이 도시의 유래와 관계가 있습니다.

 

아르고리코스 만을 끼고 있는 '나프플리온'은 고대 에는 '미케네 문화'의 중심지였었고

19세기 초 터키전이 발발했을 시에는 임시로 그리스의 수도 역할을 하기도 했던 영광된 도시입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고대이후에는 터키와 베네치아와 점령지로 살아왔으며

1822년 독립직전까지는 베네치아 령에 속했답니다. 

 

그래서 앞의 두 석상은 19세기 이전에 이 곳을 통치했던 베네치아 총통을 묘사한 석상이며

아래 날개달린 사자상은 베네치아 공국의 상징이지요~

 

네, 그런 역사가 있었군요~

 

그래서 골목의 분위기가 그리스스럽다기보다는 이태리스러웠던 거군요~'

 

 

 

광장 한 켠으로는 가벼운 레스토랑들이 천막을 치거나 또는 노천 까페로 운영이 되고 있습니다.

 

골목은 한산하더니 이 곳에 오니 사람들이 제법 모여있습니다.

도란도란 먹고 대화하는 모습들이 따뜻합니다.

겨울같지를 않습니다.

누가 이 모습을 보고 겨울풍경이라 하겠습닉까~

 

유럽의 여행지 중에서 겨울여행지로서는 이만한 곳도 없다싶습니다.

지중해성 온난다습한 기후탓인지

어제 오늘 여행이 행복합니다.

 

단,

아테네와 나프플리오 같은 내륙은 괜찮은데,

산토리니 같은 섬은 아테네와는 날씨가 또 다르니 참고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아뭏든 우리도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움직이기로 합니다

 

 

 

량은 푸짐하지만 가격은 착하고 맛도 좋습니다.

오히려 그동안 현지식 맛본다고 비싸게 치르고 먹은 음식들 보다 훨씬 맛있고 실속있습니다.

 

난, 아무래도 입맛에 있어서는 크게 고급스럽지 못한가봅니다.

 

 

 

에스프레소..

오~, 좋습니다.

 

이 집 젊은 주인은 더 좋습디다. 친절하고, 잘 생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