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라 /영남 기행

은빛 물결 출렁이는 황매산 억새군락지, 좀 합디다~

노코미스 2015. 10. 18. 22:31

 

 

황매산은 명색이 합천 8경중 한 곳인데

내가 합천 들어온지 만 3개월을 꽉 채웠어도 황매산을 한번 가보질 못했습니다.

그것은 합천에서 밥먹고 사는 사람으로서의 예의가 아닙니다.

그래서 오늘은 황매산 한번 가보고자 합니다.

 

원래는 황매산 하면 철쭉군락지로 자동연결이 되지만

가을의 억새군락지도 만만치 않다는군요~

 

마침 지금 억새가 한창이라는 말을 들은 바

바로 고고씽해봅니다.

 

 

 

산은 털북생이 강아지 등어리처럼 허옇게 북실거리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계절적으로 시기적으로 이번주가 절정이지 싶습니다.

관광객의 수도 오늘이 절정이지 싶습니다.

 

이미 공원입구 통제소에서 주차공간이 없으니

미리 아래쪽 주차장에 주차를 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는 사전 언질을 주는 것으로 보아

제법 많은 사람들이 왔나봅니다.

 

 

 

오늘은 날씨까지 얼마나 쾌청한지..

억새가 본연의 모습을 뽐내기에는 최적인듯 싶습니다.

 

여기다 바람한자락이라도 거들어준다면

이만한 가을의 정취는 없을터인데..욕심을 내어보지만

 

 

 

 

바람 그까이거 아무려면 어떻습니까

오늘의주인공은 억새인데요

 

바람은 있으면 있는대로 좋을 것이고

없으면 없는대로 상관없습니다.

 

 

 

 

 

황매산 억새 군락지는

황매산 오토캠핑장 바로 윗부분 산등성이를 감싸면서 형성되어 있어서

접근하는데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그래서 가족주말 나들이하기에 딱 적합한 곳이군요~

 

 

 

 

평소에 운동량이 많지 않은 중년이상의 노부부들이 편안하게 손잡고 걷기에도 적당한 것 같고..

 

 

 

아직 체력이 다져지지 않은 어린 영유아를 데리고 나와야 하는 젊은 가족들에게도 좋은 코스일 듯합니다.

 

 

 

산타기 싫어하는 젊은 세대들에게도 부담없겠고..

 

 

 

할머니 할아버지 함께해야하는 온 가족 동반 나들이에도 좋겠습니다.

 

 

 

하얀 억새밭 군데군데 우뚝우뚝 솟아있는 상수리 나무들은

늦가을 휴일의 뜨거운 햇살을 막아주는 산골의 오아시스 같은 고마운 존재입니다.

 

 

 

 

산등성이가 은빛억새꽃으로 뒤덮였습니다. 

 

 

 

 

억새꽃 사이로 언뜻언뜻 숨었다 나타났다

그 사이로 보이는 모든 세상은 마치 신기루처럼 보입니다. 

 

 

 

 

가을의 오후 햇살이 억새꽃속에 방울방울 맺힙니다.

눈이부십니다.

 

 

 

아~

 

 

가을의 칸타타,

가을이 가장 화려한 목소리로 노래하고 있습니다.

 

 

 

이 동네 사람들이 왜 황매산~ 황매산~ 하는지 알겠더군요~

 

잠시 오후나들이 삼아 나갔다

가을 분위기 제대로 느끼고 왔습니다.

 

황매산 가을 분위기..

 '좀 합디다'

 

 

 

※ '좀 합디다'는 '정말 잘 합디다'의 경상도식 겸손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