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나라 /17-01 일본관서

눈덮힌 아라시야마 죽림산책

노코미스 2017. 1. 26. 00:21

2017. 1. 16. 월요일 오전   날씨: 여전히 소나기눈

 

그래서 버스로 아라시야마로 내려간다.

아라시야마는 교토교외의 서쪽방향에 위치해있다.

우리는 전날 교토 북서쪽으로 쭉~ 올라갔다가 잠만자고 다시 정서향으로 내려온 것이다.

 

아라시야마는 첫방문이고

제대로 아는것도 없는데다

가는 길에 가이드가 설명을 해 주었는데도

지난밤 잠을 설친터라 졸음에 설명또한 제대로 듣지를 못했다.

 

그런터라 인터넷 지식에 잠시 의존하여 아라시야마의 역사를 알아본다.

『아라시야마(風山)은 헤이안시대(794~1185)에 귀족들의 별장지가 된 이래로

교토의 대표적인 관광지가 되었다.

 

아라시야마는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특히 4월 초 벚꽃시즌과 11월 중순 단풍시즌에 사람들이 많이 몰리고

반드시 즐겨야 할 것으로 도케츠교, 텐류지, 치쿠린, 상점가, 가츠라가와/오이가와의 뱃놀이 등을 꼽을 수 있다.

 

중심 지역의 북쪽에는 대나무와 수풀이 우거진 산의 출발점을 따라

헤이안 문학의 연고지인 사찰과 신사, 물두부 등의 명물을 찾아 연중 많은 관광객이 성황을 이룬다. 

아라시야마의 명물 탈거리로는 여러 산 사이를 상쾌하게 달려나가는 도롯코 열차와,

다이내믹한 급류에서 스릴을 맛 볼 수 있는 호즈가와 강타기 등이 있고, 

전원 느낌이 나는 이 지역은 걷거나, 자전거를 빌리거나, 인력거로 돌아보는 방법이 있다. 

 

아라시야마는 도케츠교 남쪽지역의 아라시야마 지역과 

다리 북쪽의 사가노(嵯峨野)지역으로 나누어진다. 

아라시야마는 강의 남쪽에 있는 산 이름인 '아라시야마'에서 유래되어

지금은 두 지역을 통칭하는 이름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아다시노넨부츠지라고 하는 절의 근처에는 옛모습을 간직한 마을을 보존해둔 곳도 있다.』

 

읽어보니 우리일행은 아라시야마 전체를 대표해서 '치쿠린 관광'만 하고 돌아왔다.

정작 북쪽지역의 사찰지역까지는 살펴보지 못했다.

정말 아쉽다. 페키지.

 

 

 

그나마 쫓기는 일정에도 불구하고 하나씩 똑딱똑딱 찍어놓았더니

지금이라도 확인이 가능한 것들이 있어서 다행이다. 

이정표삼아 찍어놓고 보니 이것이 도게츠교 (渡月橋)라는 것이다.

달이 건너는 다리.

정말 달이 다리를 건너는지 밤까지 보고 왔어야 하는 것인데..

 

날씨가 좋은 날은 이 다리아래서 뱃놀이가 이루어지기도 한다는데

워낙 이 사람들이 뱃놀이를 좋아하니..

 

반면에 우리의 원계획에 포함되어 있었던 호즈가와 계곡을 타고 내려오는 뱃놀이는

헤이안쿄 시대에 목재를 뗏목에 싣고

교토까지 실어나르던 기능이 관광용으로 진화발전된 것인데.

 

이는 마치 우리나라 정선의 동강이 조선시대에 강원도의 목재 및 물류를

경성까지 실어나르던 수로역할을 했던 것과 같은 의미이다.

 

 

 

 

 

우리는 버스 정류소에 차를 세우고는 산조도리에서 오른쪽으로 꺾어서 상가거리를 타고 올라간다.

아라시야마의 중심가가 퍽 아기자기하니 예쁘다.

 

우리의 목적지는 치쿠린.

 

텐류지를 지나쳐 조금 더 올라간다.

이 표지를 끼고 왼쪽 골목으로 올라가면 치쿠린이 시작된다.

 

그 사이 눈은 왔다리 갔다리 한다.

어제부터 내리고 녹고 내리고 녹고 했던 눈이 일부는 쌓이고 일부는 녹아서 온 도로가 질척거린다.

 

뭐가 그리 급한지 상가에 눈돌릴 틈도 없이 우리가이드는 앞만 보고 전진한다.

우리는 그녀의 깃발만 보고 전진하고..

 

 

이 쯤에서 자유시간을 주어도 될 텐데

끝까지 안내를 하는 책임감 강한 우리의 가치사코상

 

 

 

 

드디어 치쿠린 입구에까지 왔다.

텐류지 북문을 지나니 숲이 조금 더 깊어지더니

 

하얀 눈을 입은 대나무는 마치 백발마녀처럼 당당하다.

 

국내외의 드라마나 CF촬영이 많이 이루어진다는 유명세를 뒷받침하듯이

눈이 오는 그날도 여측없이 모델 촬영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날이 맑은 날은 바람에 흔들리는 대나무잎새소리가

남기고 싶은 일본의 소리풍경 100선에 들만큼 아름답다하는데

그 날은 가벼운 잎새소리 대신에 묵직한 우주의 울음소리를 들려준다. 

바람이 한번씩 지나갈라치면

걸려있던 눈 덩어리들을 후두둑 치고 지나간다.

 

 

 

 

 

 

 

 

 

 

 

 

치쿠린이 끝나는 지점에서부터 실상 사가노 지역의 유서깊은 사찰들이 많다고 했는데

우리 가이드는 30분정도의 여유만 주고는 돌아가버렸다.

 

우리 일행들도 차가워진 대기의 기온과 질척거리는 산책길, 낯선 지역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가이드 꽁무니를 따라서 함께 내려가 버렸다.

 

대나무 숲 끄트머리에 나만 혼자 남았다.

 

 

 

 

호기롭게 주변을 좀 더 둘러보고 가겠노라고 장담하고는

대나무숲을 끼고 오른쪽으로 돌아나오니

대나무숲 아래쪽에 토롯토 아라시야마 역이 있다.

1~2월은 운행을 하지 않는다는 알림판이 붙어있고

 

이 정문 맞은편쪽으로

전통사찰과 신사, 전통 마을로 가는 길이 연결된다. 

아무리 눈대중으로 계산해봐도

내려가는 시간까지 생각하면 30분내에 올라갔다오는 것이 무리다. 깔끔하게 포기한다. 

포기에는 미련을 두면 안된다.   

다만, 하나는 살리자.내려오는 길에 텐류지나 들러서 이곳까지의 걸음을 얼마간이라도 보상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한다.

텐류지 북문으로 해서 남문으로 나오는 루트를 선택한다.

 

 

 

 


 

실제로는 텐류지에 보관되어 있는 미륵반가상도 보고싶었지만 사실상 볼 수 있을지 확신도 없고

시간도 그렇게 여유있지 않아서 정원만 관람하는 것으로 티켓팅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여분밖에 남지않은 시간에 정류소까지 내려가는 시간까지 고려한다면

관람하는 시간은 길어도 10분안에 해결하여야만 하였다.

정원의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 알지를 못했으므로 거의 정원을 가로지르듯이 뛰어내려오면서 훓는다.

 

 

 

 

여행가서 하나더 덜보고 왔다고 누가 벌주는 것도 아니고

하나더 보고왔다고 누가 상주는 것도 아닌데

나는 왜 하나 더보고 하나 덜 보는 것에 이렇게 목을 메는지..

 

 

 

 

 

분명 이런 정원들은 뛰면서 보라고 가꾸어놓은 정원은 아닐텐데..

 

뛰면서 눈대중으로 보면서도 한편으로 심장한편이 쿵 내려앉는 소리를 듣는다.

 

비록 불교를 처음 받아들이는 것이야 한반도로부터 받아들였다하지만

그들은 그들나름대로의 문화를 발전시킨 것이다. 

 

그들의 정원문화에는 선(禪)의 느낌이 확실이 깊다.

 

 

 

 

 

 

우리나라의 긴 소나무는 건물 뒷편을 지키는데 좀 더 잘 어울린다면

일본의 낮으마한 소나무는 중정에 잘 어울린다.

가지사이에 소복히 백설을 이고 있는 소나무의 모습은 겨울풍경의 백미중 하나이다.

 

 

 

페키지 여행의 성공여부는 시간맞추기이다.

이것저것 감상할 틈도 없이 무작정 달려서 시간맞추기 미션완수~~

 

아라시야마..

사쿠라필때도 좋을 듯한데..

 

※간사이 쓰루 패스 로 갈수있는 이동 경로※

우메다 역->(한큐 교토 본선阪急京都線)->산인역(山陰駅)->(도보 5분)(아라시야마 본선嵐山本線)->

게이후쿠京福 전철 란덴 사가 역佐賀駅

->(도보 5분)->토롯코 사가 역->

(토롯코 열차トロッコ列車)->

토롯코 카메오카 역亀岡駅->(토롯코 열차)->토롯코 아라시 야마역(トロッコ嵐山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