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나라 /08-08 독일중남부

동화속의 공주를 찾아서..라푼첼~

노코미스 2008. 8. 30. 11:39

 

 2008. 08. 11(월)

 

오늘은 메르헨 가도에서 잘 알려진 '라푼쩰의 성 트랜델부르크trendelburg'와 '잠자는 숲속의 미녀'의 고향 '자바부르크sababurg'로 가기로 한다.

이 두 지역은 헤센주의 북쪽에 위치한 라인할츠발트Reinhardswald속에 포함되어 있는 조그만 마을들 중 하나들로 이 숲속에는 곳곳이 동화와 연결된 마을들이 많이 있다.

그래서 이 산악지역을 통칭하여 메르헨란트Marchenland라고 스스로들 표현한다. 이두곳을 가기위해서는 우선 호프가이스마hofgeismar로 가야한다.

 

 

조그만 시골마을의 역사이다. 이 앞에서 사람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나는 30분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원래는 시간을 잘 맞추어서 나왔는데, 카셀에서 기차를 잘 못 타서 한 소동을 피우고 왔다. 그랬더니 시간이 우수리가 남는다.  

독일은 레일네트웍은 잘 되어있지만 시간이나 플랫폼은 수시로 바뀔 수 있으니 탈때마다 시간과 기차번호와 플랫폼을 확인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특히, 여행자는..

 

 

 

 역사앞 벤취가 한가하다. 따뜻한 햇살이 참 좋다.

한국이라면 한 여름일텐데..

8월의 햇살이 이렇게 기분좋을 수도 있음을 느깨며, 우아하게 해바리기를 한다.  

그런데 약 20분을 더 기다렸는데도 버스가 오지 않는다. 또 배차시간에 변동사항이 생겼나 초조해지기 시작한다. 

 

 

역사안의 서비스센터에 문의하러 들어간 1분상간에 기다리던 버스가 논스톱으로  통과해버렸다. 또 한번 팔짝 뛰고..

다시 역무원에게 다른 버스 배차시간표를 받아 루트변경을 하여 반대방향 버스 정류소로 건너왔다.

 위의 사진은 호프가이스마흐 181번 트란델부르크 행 버스를 타기위하여 기다리는 중의 모습이다. 

아침부터 당황스러운 일이 많았슴에도 불구하고 그런것을 받아들이는 마음을 키우는 것이 여행이라 생각하고

그런 사건조차 즐기자는 마음을 먹으니 표정이 한층 너그러워진다.  

 

 

 

 

버스정류스 디벨diemel에 내리니 저 언덕위에 어디선가 본 듯한 벽돌색의 캐슬이 올려다 보인다.

반가운 마음에 빠르게 발걸음을 옮긴다

 

  

 

발걸음을 옮기다보니 버스정류소 아래쪽 하천가 초원에 상당히 높은 나무로 깍은 장승이 하나 서있다.

가까이서보니 예사인물이 아니다. 러시아인과 같은 모자를 쓰고 망또에서나 볼 수 있을법한 높은 깃을 세우고

긴옷자락을 늘어뜨리고 서 있는 모습이 우아하기 그지없다. 누구신지..?

 

 

 

 

 

 

게다가 이 케릭터가 예사롭지 않을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는 것은 손에 쥐고 있는 황소이다.

황소가 이 여인의 손바닥안에 있다면, 이 여인은 마술사 아니면, 거인이다. 연상되는 신화나 동화가 없다.  

 

 

 

 

마을입구로 들어와 캐슬로 가기위해서는 저 차도를 따라 걸어올라가야 한다.

독일은 조그만 언덕길하나조차도 그리고 아무리 구석진 시골 마을일지라도 아름답게 손길이 가지 않은 곳이 없다.

그렇다고 어제 오늘 칼로 정리한듯한 그런 모습이 아니라 너무나 자연스럽게 정리가 되어 있다. 

초등학생 둘이 방과후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보인다. 저 애들은 이 조그만 마을에 낯선 동양여인이 신기한지 자꾸만 돌아다 본다

 

 

 

 

 

올라가는 곳곳에 길가에 벤취가 놓여있어서 잠쉬 쉼호흡을 할 겸 자리에 앉아보았다.

개울건너편 앞산의 녹음또한 좋은 배경을 만들어준다. 내가 이 자연의 일부가 되어 있다는 것이 마냥 행복하다

 

 

 

 

 

 

언덕이 끝나는 지점에 트란델부르크 성의 뒷모습이 보인다.

입구가 이쪽인줄 알고 성벽을 따라 갔더니, 이 쪽은 후문쪽이었고, 뒷마을과 연결되는 곳이었다.  

 

 

 

 

 

 

 

캐슬 뒷편으로 갔더니 뒷정원이 이렇게 싱그럽게 정리되어 있다.

 

 

 

 

멀리서 볼 때는 붉은색 벽돌로 쌓은 성처럼 보였지만 가까이서 보니 벽돌이 아닌 붉은색 사암이다. 

색감이 고풍스럽고 부드럽다

 

 

 

 

 다시 돌아나와서 입구쪽으로 향했다.

이곳이 트란델부르크 입구쪽이고,

앞쪽에 보이는 이 빌딩이 '라푼첼 Rapunzel'이  마녀에게 갇혔던 옥탑이며,

이 옥탑빌딩 뒤쪽으로 보이는 퇴색된 집이 라푼첼이 태어난 집이란다.

탑 아래에서 '라푼첼, 라푼첼, 네 긴 머리를 풀어서 내려주렴~'하고 노래를 부르면

저위의 난간에서 라푼첼이 자신의 긴 머리카락을 풀어서 내려주고 왕자님은 그것을 타고 올라가서 사랑을 나누곤 했다는 전설이다.

 

 

 

 

 

현재 이 성은 호텔로 개조되어 사용되고 있으며, 저 뒤에 보이는 문이 호텔입구이다. 뒷편의 난간은 마을과 성을 이어주는 다리이다

 

 

 

 

 

이 언덕위에는 마을도 함께 있는데 이 마을도 참 예쁘다. 반 목조건물구조에 집집마다 꽃을 예쁘게 가꾸고 있다.

마을을 돌다보면, 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내가 그 속의 일부였음을 꼭 증명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정원에 꽃을 가꾸기도 하고, 정원이 없으면 이렇게 집앞에 예쁜 화분으로 입구를 꾸미기도 한다.

그 집앞을 지나가는 사람들이 기분이 참 좋다.  

 

  

www.trendelburg.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