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7명이서 위스키 1병과 와인 4병을 비웠는데도 (그 중 주당은 4명뿐), 안주가 좋았던 것인지, 공기가 좋았던것인지..
아님 같이 먹는 사람이 좋았던 것인지..아침에 전혀 힘든 점이 없다.
남은 와인 비운다고 새벽 2시반까지 마셨는데도 7시에 자리에서 바로 일어난다.
사우나를 하고, 각자 먹고 싶은 향토음식으로 아침을 해결하고는..7올레 출발점으로 향한다.
그곳 위치는 나는 모른다. 일정을 기획한 담당자만 안다.
이럴 때는 그냥 따라만 가면 된다. 함께 가는 여행은 그것이 좋다. 머리를 쓰지 않아도 되는 거..ㅋ
올레 6길과 7길 출발점 들어서기 전 마을 입구에 도착하니, 도로변으로 난 조그만 포장마차가 하나 있더라.
그곳에서 제주 밀감으로 만들었다는 밀감강정을 팔고 있으니 우리 일행은 또 그냥 못 지나가고..맛좀 보자며 달라든다.
그러다가, 화장실이 급해서 사용을 청해서 들어갔더니 시골정취가 물씬 풍기는 근사한 찻집이다.
야생화분과 들꽃들 사이에 간이 테이블이 놓여있는 분위기가 고급스럽진 않지만 편안한 느낌에
인스탄트 원두커피 하나씩 주문해서 들고는 이리저리 구경을 한다.
돌담 너머로는 요즘보기드문 빨간 백일홍이 가을 햇살에 그 색깔을 서서히 잃어가고 있다. 그래도 아름답다.
도시사람들이 야생화를 보니 지들끼리 이름짓기 바쁘다.
이게 무슨 꽃이지..? 그거~ OO꽃 아닌가? 아닐텐데.. 맞을 걸..
옥신각신..주거니 받거니.. 여교수들이 그러고 있으니..
밖에서 기다리던 대장이 가자고 재촉이시다.
그 집을 나와서 조금 올라가니 올레 6길과 7길 출발점이 있는데..
보니 왼쪽으로 향하면 6길, 오른쪽으로 향하면 7길인가보다.
7길은 시작하자마자 저~ 아래 해안몽돌부터 밟고 와야하나보다. 가까이서보니 물은 무지 맑고..
우리지역 해안하고 다른 점은..이 동네 바닷가 돌망에는 따개비가 없다..그리고 돌망이 왜 핑크색으로 물들어갈까..??
이 지역 이름이 뭔지는..??
역시 따라가는 여행은 뇌가 없어도 무방..ㅋ
바다를 끼고 편안하게 둘러가며 조성된 올렛길은 왼편으로는 바다..
오른편으로는 이런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공원입구에는 순례자들의 안녕을 비는 마음이 쌓인 돌탑들도 있고..
일부 구간은 해안가로 이렇게 데크로 조성되어 있다. 의도가 무엇인지..??
나는 기본적으로는 이런 트레킹 코스는 가장 원재료인 흙을 밟도록 두는 것이 가장 좋다라고 생각하는데..
그러나, 올레길 사업소에서 이런 사업을 했을 때는 나름 어떤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으나,
올렛군들이 자기들 임의로 다른 새로운 길을 만들어서 공원을 훼손하는 것을 예방하는 잇점은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굳이 인위적인 조성은 피하는 것이..
올레 7길 구간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것은 이 주변이었던 거 같다. 여기가 어딘진 모르나..
노란 털머위꽃이 군락을 이루어 미모를 뽐내고 있는 곳..
자칫 어두울 수 있는 소나무 숲속에서 노란 머위꽃이 무리무리 지어서 숲을 밝혀주고 있다.
잎은 봄철에 우리가 뜯어먹는 머위와 비슷하게 생겼으나 잎의 육질이 다소 두꺼운 느낌이다.
잎 뒤면에 브라운 색 털이 있다해서 털머위라 한단다.
그 꽃 모양은 마치 가을의 구절초 모양과 유사하다. 단지 하나의 대에 무리져 피어나고 색깔이 노랗다는 것이 다를 뿐..
단풍조차도 차가운 날씨에 움처러 드는 늦가을에,
이렇게 예쁜 꽃을 볼 수 있는 것은..
마치 가을 배추가 기온이 다소 내려가면 잎이 두터워지고 생장이 좋아지듯이,
얘도 기온이 약간 내려가면 잎이 두꺼워지고 윤기가 나면서 꽃을 피운다고 한다.
그러니, 이 계절에 우리 눈을 즐겁게 해 줄 수 있는 몇 안되는 귀한 야생초이다.
공원 끝자락으로 나오니 시원한 바다가 펼쳐지고, 역광으로 찍힌 동료들의 실루엣에서 여행자의 여유로움이..
바닷가의 억새풀은 가을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고..
앞으로는 억새를, 뒤로는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도 몇장 찍었건만은,
우리의 찍사담당께서 녹화버젼으로 눌러놓고 찍는바람에, 덕분에 인물사진은 귀하게 되었다는..^^
올레 7길의 마지막 코스인 '외돌개'라고 들은것 같은..
가벼운 산책코스로 움직이기 아주 적당한 코스여서
남녀노스, 체력이 단련된 사람이 아닐지라도 가벼운 마음으로 움직일 수 있겠다.
풍경보다는 탁트인 시원함과 바다바람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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