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8.2009(금)
아름다운 베르너 오버란트의 정점, 융프라우요흐jungfraujoch..
융프라우요흐는 '젊은 처자의 어깨'라는 뜻으로 해발 4,158m의 '융프라우(젊은 처자)봉'의 어깨부위정도인 해발 3,454m높이의 중턱에 세워진 유럽에서 가장 높은 철도역이면서, 암굴역이다.
그곳에 가면, 역에서 사방팔방으로 지하통로가 뻗어 있으며, 이 통로들은 스핑크스 전망대, 융프라우 설원, 얼음궁전, 플라토 전망 테라스, 베르크 하우스 등으로 연결된다. 이 시설들은 모두 거대한 암반속에 건설되어 있거나 또는 그곳에서 통로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 놀라운 점이다.
외지에서 오는 사람들은 주로 인터라켄에서 출발하게 되는데, 그런 경우 융프라우요흐까지 2시간이 걸린다. 인터라켄에서 융프라우요흐까지는 동쪽으로 도는 노선인 그린델발트를 경유하는 루트와 서쪽으로 도는 노선인 라우터브룬넨을 경유하는 루트가 있는데, 두 경우 모두 편도 2회 환승해야 융프라우요흐에 도착할 수 있다. 난, 그린델발트에서 바로 올라간다.
오늘은 다른 숙소로 옮겨야 하므로, 여기 다운타운에서는 오전에 첵아웃을 해 줘야 한다. 해서 짐을 미리 싸서 역으로 들고 나왔다. 기차역 라커에 보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 다운타운에 보관하려 했으나 그 곳까지 다시 오르내릴 생각하니 요금 지불을 하더라도 기차역이 편리할 것 같아서이다.
대형 라커가 없어 수화물 서비스 하는 아저씨한테 물었더니, 그쪽으로 가져오란다. 잘 되었다.
그 곳에 보관해 두고는 철로변으로 나보니 인터라켄에서 출발한 BOB가 도착하여 사람들을 쏟아낸다.
이 곳 그린델발트에서 내린 사람들은 다시 내가 탈 WAB를 타고 융프라우요흐로 가거나 아니면 각자 다른 루트를 선택하기도 한다.
잠시후, 9:17분에 출발하는 클라이네 샤이덱행 WAB(Wengernalp bahn)가 곧 들어온다.
노랑바탕에 초록라인으로 배색..
기차가 멈추니 사람들이 몰려든다.
여기서 놀라웠던 것은 이 선진국민들이 '줄을 서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새치기를 하는 것도 아니지만..
어째 이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지 않고도 질서가 잡히느냐 말이다.
줄을 서지 않아도 질서는 잘 잡히고..별 사고없이 기차는 출발하고..
5분쯤 지나니 첫 역이 나온다. 그룬터grund역이다. 저녁에 내가 내려와서 묵을 곳이라 자세히 내다본다.
그린델발트에 비하면 완전 깡촌이다. 역과 도로의 경계도 없고..아주 조그만 간이역이다.
또 마음이 심란하다. .
이 곳에서도 사람들이 제법 내린다. 그래서 단순한 생각에 이곳에 무엇이 볼 게 있어서
여기서 내릴까 했는데..
나중에 봤더니.. 멘리헨mo"nlichen 전망대를 갈 사람들은 이 곳에서 내려야 한다.
멘리헨은 융프라우에서 뻗어내린 산맥의 한 봉오리인데..
융프라우에서 내려다봤을 때, 이것을 사이에 두고 그린델발트 골짜기와 라우터브룬넨 골짜기가
각기 좌우로 위치해 있다.
그래서 그룬터, 그린델발트에서 묀리헨 전망대까지 올라가서,
그 곳에서 산 줄기를 타고 '클라이네 샤이뎈'까지 하이킹을 해서 도착할 수도 있고..
아니면 묀리헨에서 다시 그린델발트의 반대방향에 있는 마을인 라우터브룬넨으로 바로 내려갈 수도 있다.
저렇게 등산복 차림의 사람들은 아마도 하이킹을 즐길 사람들일 것이다.
WOB가 베르너 오버란트 고원을 차고 오른다..
하늘은 높고..가벼운 뭉게구름도 여행객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할만큼 환상적이다.
출발후, 약 40분 후 클라이네 샤이덱 역에 도착하였다. 클라이네 샤이덱 역은 예사롭게 보이질 않는다.
영화'내사랑 아이거'에서 중요한 로케이션중 한 곳이었다.
이곳은 WOB의 종점이기도 해서, 지금까지 타고 온 사람들은 모두 내려야 한다.
그리고는 또 다시 자신의 목적지에 따라 노선을 선택해야 한다.
WOB에서 내려서는 얼른 jungfraubahn을 찾아서 올라탔다. 창가에 자리를 잡고 바깥을 구경한다.
우리가 뒤따를 고원저편으로 먼저 출발한 융프라우열차가 꽁무니를 보이면서 모퉁이를 돌고 있다.
클라이네 샤이덱 역이 2061m고지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런 고지에서 소들이 풀을 뜯고 있는 모습이
신기하다. 쟤들은 '고산증세'도 없나~^^
언덕을 가로질르는 이런 길에는 반드시 인공가벽을 설치하여,
눈사태나 산사태를 대비하는 모습을 보면서스위스 사람들의 완벽주의적 근성을 짐작한다.
그들은 세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고..
그러고도 알 수가 없으니 한 번 더 점검하는 사람들이라는 말이 실감된다.
곳곳에 옐로우 맨이 만약을 대비하고 있다.
이런 모습에 비해, 이번에 있었던 '임진강 사고'를 생각하면
우리나라사람들의 안전불감증 내지는
자기 업무에 대한 책임의식은 도대체 어느수준일까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서서히 아이거봉 가까이로 다가가고 있다.
이 기차는 베르너 오버란트의 3대 거봉인 아이거, 묀히, 융프라우 3봉의 암반석속으로 뚫어놓은
터널을 따라 융프라우요흐까지 올라가게 될 것이다.
이해가 안되면
마치 밤벌레가 밤속을 통과하는 것을 상상하면 된다.
암반터널 속으로 들어가는 입구역할을 하는 아이거빙하 eigergletscher 역..
이 곳에서 점검을 받고 들어가는지 기차가 한참을 선다. 그리고 이 역에서도 내리고 타는 사람이 있다.
이 곳에서 바라보는 아이거 빙하는 매우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서 상당히 박력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단다.
그리고 아이거 북벽 바로 아래로 통과하는 등반철도 eiger trail의 출발점이기도 해서,
다른 계획을 가진 사람들은 이 곳에서 내리고 탈 수도 있다.
이 역사 뒤쪽으로는 아이거 암반을 뚫던 당시(1898-1912), 인부들이 묵었던 숙소를 개조하여 만든
'아이거 글래쳐 게스트하우스'가 있단다.
용기만 있으면 이런 곳에서 하루정도 묵어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되지 않을까.
이 역에서 유독 건장한 옐로우맨 아저씨들이 더 바쁘게 움직인다.
레일점검도 하는 것 같고..기차점검도 하는듯하다.
아마도 암반터널 속에서 사고가 날 경우는 대재앙이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예방에 만전을 다하는 듯..
나는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 스위스의 노동자들이 한 순간도 자기일을 하지 않고 노는 걸 보지 못했다..
이 사람들의 이런 근면성이 지금의 스위스를 만든 것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는데..
옆에 앉은 젊은 총각이 내 카메라액정에 떠 있는 이 모습을 보더니..
장엄한 만년설도 아니고..이정표가 되는 역사도 아니고..
남루한 작업복차림의 기술자들을 찍고 있으니 신기한 지 한마디 던진다.
'they are strong man!!'
ㅎㅎ 내가 남자한테 관심이 있다고 생각했나보다ㅎㅎ..
"yah~ they make swiss to be strong, i think~" 했더니
' i also think so~'라며 날 빤히 쳐다본다.
마주 쳐다보니, 인상이 참 좋은 청년이다. 아주 반듯하게 생기고..
말문을 턴 후.. 어디서 왔냐고 했더니
자기는 '스위스 사람'이란다.
그래서 내가 스위스에 관심을 많이 보이는 것이 대견해 보였나보다.
관심을 많이 기울여준다.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사람에 대해 스스럼이 없는 청년이다.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가는데..잠시후 아이거 북벽eigerwand역에 도착했다.
이 역은 말하자면, 북벽쪽으로 면해있는 암벽터널속의 역이다.
이 역에는 전망창이 있어서 암벽속에서 바깥세상을 내려다볼 수 있도록 창을 내 놓고 있다.
약 1,800m 정도의 암반터널을 타고 가는 동안, 바깥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구멍이 5개가 있다.
이런 전망창을 통해 우리같은 일반인이 아이거북벽 2,865m 고지에서
지상세계를 내려다 볼 수도 있는 것이다. 참으로 대단한 것이다.
처음 내가 스위스 계획을 세울때, 융프라우반을 뺄까하는 고민도 했었다. 투자하는 비용과 시간에 비하여
즐길 거리가 단순하다는 이유때문이었다.
오히려 그 시간에 주변마을을 중심으로 하이킹을 하는것이 어떨까도 생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에 이 코스를 넣은 것은 순전히 이 아이거북벽 때문이었다.
영화 'Lord Wand(내사랑 아이거)'에서 주인공들의 꿈이었던 '아이게어반트' 정복
결국은 자신들의 목숨을 내 주는 것으로 정복을 대신해야 했던 안타까운 영화..
그 마지막 장면이 바로 '아이게어북벽역'에서 바라다보이는 저 산허리..
저런 위상을 하고 있으니, 오르기보다 내려오는 것이 힘들지..
불과 1-200m만 내려올 수 있으면 ..
이 북벽역을 통하여 따뜻하게 몸을 녹이고, 여자친구도 만나고..세상의 영웅이 될 수 있었던 그 남자..
'이제는 더 안되겠어'라는 한 마디로 북벽에 메달린 채, 북벽의 전설이 되어버릴 수 밖에 없었던
그의 안타까움을 가까이에서 경험하고 싶었다.
보기만해도 깍아지르듯 가파른 저 바위덩어리를 보니
한가닥 자일에 묶여..꼼짝달싹 못하고 아이게어에게 자신을
내어 줄 수 밖에 없었던 주인공의 마지막 안타까움이 온전히 전해져 온다.
암반터널 속에 설치된 두번째 역인 '아이스미어'를 지나고..
긴~ 어두운 터널을 마치 '은하철도 999'를 타고 가듯이 간다.
어느 듯, 융프라우요흐 지하역에 도착했다. 지하역이 맞긴 한데,
땅 밑이 아닌 하늘 위로 우뚝 솟은 바위속이다.
바위를 밤속 파내듯이 파내서 그 속에 터널을 만들고, 역사를 지은 것이다.
신기하기 짝이 없는 것이다.
얼음궁전 역시 그 조각품들이 신기한 것이 아니라,
이 궁전역시 자연빙하의 내부를 파서 만들어진 것이라는 점이 신기한 것이다.
거대얼음바위와 석회암바위속을 파내어
그것도 3,800여m의 고지의 지하에, 이런 시설물들을 설치했다는 것 자체가 경이로운 것이다.
역에 내리니 사람들이 얼음궁전쪽으로 움직인다. 나도 따라 그 쪽으로 간다.
돌다 보니, 내 옆에 앉았던 스위스 청년이랑 자꾸 자꾸 마주친다.
다른 사람에게 가능한 한 폐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동행이 없는 걸 알면서도
동행하길 청하지 않았는데..
각자의 길에서 자주 부딪히니 오히려 민망하다. 웃으며 사진한장을 부탁한다.
사람들이 이 앞에서 증명사진을 많이 찍는다. 나도 부러워서 쳐다보고 있으니,
찍어줄테니 서란다. 오 예~
젊은이라서 그런지 사진을 그래도 상식적으로 찍는다ㅎㅎ
(중년들에게 부탁하면 상당히 비상식적인 사진이 가끔 아니 자주 나온다^^*)
이렇게 잠시 같이 놀다가 가만히 생각하니 앞으로의 루트가 걱정된다.
다음 방향 결정할 때마다 이정표살펴보고.. 머리속에 방향 그리고..
여기저기 헤메고 다닐 생각하니 머리가 복잡해진다. 에라~모르겠다. 이것도 인연인데 잡자~
그래서 물었다. '내가 널 따라다녀도 되겠냐?'고..그랬더니 흔쾌히 ''그러란다'
wow~
아니
olleh~!!
이제부터 아무생각없이 그의 뒤를 쫄래쫄래 따라만 다니면 된다.
생각을 하지않고 산다는 것이 이렇게 편한 것이라는 걸 새삼 느낀다.
이래서 가이드 투어를 하는 것이리라ㄹㄹ..
얼음궁전을 휘~리릭 둘러보고는 바로 플라토 전망대로 나간다.
전망대 입구에서 직진해서 올라가니 앞쪽으로 탁 트인 파노라마가 펼쳐지고..
그 자리에서 왼편으로 몸을 돌리니, 융프라우(뒤편 작게 보이는 봉오리)와 질베르호른(앞쪽)이 보인다.
그 봉오리 아래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유럽 최대의 알레치 글래쳐가 펼쳐진다.
과연 이 빙하가 어디까지 펼쳐져 있을까..
이곳 저곳을 구경하고 있는데 누군가가 사진을 부탁한다. 보니 ..한국 총각이다.
이 친구가 한국인에게 친숙하게 보이는지..
인증샷으로 스위스 국기 아래에서 증명사진 한 컷..
그러고는 스핑크스 전망대로 올라갔는데..아마도 제일 꼭대기였던 것 같은데..
들어서니 실내 전망대라..뜨거운 공기가 훅~하고 밀려온다.
숨을 쉴 수가 없다. 갑갑한 표정을 지으니 내려가잔다.
고맙다..ㅎㅎ
스핑크스 테라스 전망대로 내려온다. 앞쪽으로 묀히Mo"nch(4,107m)가 보인다.
액티비티를 하지 않으면, 특별하게 전망하는거 밖에 할 일이 없고..
스위스 총각은 자국의 아름다운 파노라마를 기록하는 일에 정신이 팔려있고(윗사진에서 베낭멘 청년)..
하릴없이 테라스 난간에 메달려 저 아래 설원에서 스키타는 사람들 구경만하고 있으니..
요놈의 산까마귀가 바로 얼굴앞에 앉더니
눈을 빤히 쳐다보고는 카메라들고 있는 내 손을 콕콕 쪼으려 한다.
놀라서 '아니, 왜~' 그랬더니, 또 날 빤히 쳐다본다.
놀라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서..'알았어, 알았어~'하고는
카메라를 들이대었더니, 홱~하고는 날아가 버린다.
뭐야~ 도대체 뭐니~??
지하역에서 스핑크스 전망대까지 리프트로 올라올 때 잠깐 올라왔으므로
그 높이가 얼마되지 않는 줄 알았는데..테라스 전망대에서 설원을 향해 내려다보니..
움직이는 사람들이 개미만하게 보인다. 엄청 높은 위치에 있나보다..
그러구 있으니 총각이 다가와서는 설명을 해 준다.
저~아래 사람들은 스키를 타고 있는 것이고,..
저기 걸어가는 사람들은 몇 km를 걸어가면 묀히 전망대가 나오는데 그곳까지 걸어가는 것이고..
내려다보고 있으니 부럽다..
난, 미쳐 준비를 하지 못했으니..이번 여행에서는 안되겠고..
구경이나 하고 갈래..생각하다가 물었다.
'너도 저쪽으로 갈 계획이니?'
만약 '그렇다'고 하면 나도 따라붙을 생각이었는데..
아쉽게도 '아니란다'
어쩔 수 없는게지..
그러구 있는데..'레스토랑가서 뭘 좀 먹지 않겠느냐'고 묻는다.
마침 신라면 쿠폰을 가지고 있었던 터라..
이것으로 몸을 좀 녹이면 되겠다 싶어 '그러자'고 했다.
"라면 먹어본 적 있니?"물었더니 '없단다'
그래서 '나 라면쿠폰가지고 있는데, 이것 먹을 수 있는 곳으로 가자'고 했더니
또 물어서 물어서 '베르크 하우스'까지 인도해준다.
라면을 받아서 반을 남기고, 반을 넘겨주니..
아주 신기한 듯이 들여다본다. 그러고는 거리낌없이 입으로 한 젓가락 갖다 넣는다.
잠시 후,..ㅎㅎ, 얼굴이 빨개지면서 혀를 쑥 내밀더니 헥헥거린다.
' too hot, too spicy~'
그래서 앞에 앉혀놓고 가르치기 시작한다.
이 놈의 직업정신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다.
여기에 있는 이 '辛'자는 중국 글자로서 'spicy'라는 뜻을 가지고 있고,
여기 '라면'은 한국 글자로서 'nuddle'이라는 의미야.
그러니, 여기 이 '신라면'은 특별히 매운 국수야~ 했더니..
그래도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good, great~!"를 연발한다.
그리고는 이것이 '메이드 인 코리아'라고 한번 더 강조해주니..
연신 'great~'라고 칭찬해준다.
매워하면서도 내가 건네준 반 그룻 정도를 국물하나 남기지 않고 다 먹어 내었다.
그러구는 짊어지고 온 쌕을 주섬주섬 뒤지더니..
쵸코렛을 하나 꺼낸다.
자기네 '스위스제 밀크 쵸콜렛'임을 강조하며 '먹어볼라냐'고 해서..
'한조각만'했더니..ㅎㅎ 진짜 '한조각만'준다.
주고는 궁금한가보다.. '마음에 드냐'고 묻는다.
'부드럽고 스윗해서 좋다'고 했더니
상당히 좋아한다.
'따뜻한'음식과 '스윗한'음식을 함께 나누어 먹고 나니 훨씬 가까워진듯한 느낌이 든다.
그동안 우울했던 스위스가 그리고 융프라우가 스위스 총각 '마르쿠스'로 인하여
갑자기 아주 친절하고 친숙한 나라로 대체되는 느낌을 받는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이
소중한 만남일수록
'짧은 만남 긴 이별'로 이어지는 것이 세상이치리니..
마침, 서로가 계획해 온 하산 시간이 가까워오고..
서로의 만남에 축복을 나누면서 클라이네 샤이덱에서 이별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고마운 스위스 총각 '마르쿠스'>초상권 침해일까~??
스위스 넘어오면서 느꼈던 첫날의 가벼운 불안감과 실망감은 사라졌다.
융프로우요흐는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선택한 곳이었다.
만약, 그 곳을 가지 않고 그린델발트에서만 머물렀었다면
베르너 오버란트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었을까 싶기도 하다.
그리고 융프라우요흐에서 내려다보는 파노라마는 한번쯤은 볼만한 것이었다.
스위스까지 가서 굳이 안보고 올 이유도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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