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06. 04. 금요일 날씨: 조~음
아소팜에서 숙박을 하고는 다시 아소마을쪽으로 내려간다. '사루마와시 극장'에 원숭이 쇼를 보기 위해서다
내려가는 길의 신록은 그 빛깔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색깔이 너무 진해서 어둡지도 않고,
너무 연해서 나약해보이지도 않은..그들의 라이프 사이클에서 가장 절정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다.
극장앞에 펼쳐지는 물논의 풍경. 몇달후면 벼가 자라서 누렇게 고개숙이면 메뚜기도 뛰놀고..
길을 내려가다가 도로변에 알록달록한 깃발들이 극장을 안내한다. 일본은 간판대신 저런 깃발을 많이 사용한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극장입구로 가니 원숭이 캐릭터가 환영하는 포토죤이 있다.
이것도 우리가 마지막으로 왔던 재작년에는 없었는데..
일본도 전역에서 관광객 유치를 위한 포장활동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전 세계가 그러하다.
우리는 오전 10시 공연을 볼 것이다. 평일에는 오후 3시까지, 주말 및 공휴일에는 오히려 더 길게 4시까지 하여 매시간 공연이 있네..
나이 지긋한 내국인들도 제법 온다.
한때는 이곳이 상당히 번성했던 시절도 있었단다.
한 5년전에, 이곳의 스타 원숭이 한 마리가 죽자 전국에서 애도의 물결에 휩싸인적도 있었은데,
그 당시에는 그만큼 이 곳에서 공연하는 원숭이들은 인기가 있었다.
그러나, 이제 이 공연도 한물 간 것 같은 느낌이다. 그러나, 아이들은 무척 좋아한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가족 여행이라면 아소산 올라가는 길목에 있으니 한번쯤 들러봐도 나쁘진 않을 듯..
극장 들어가기 전 마당에 있는 원숭이 우리
제법 큰 원숭이에서부터 아주 어린 아기 원숭이들까지 10여마리 정도가 함께 동거하는 것 같다.
관광객들이 주는 먹이하나 얻어먹어보겠다고 저헣게 안간힘을 쓰는 애기 원숭이..^^
근데, 위의 애기 원숭이한테 돌아가는 간식은 거의 없다.
좀 큰 원숭이들이 워낙 포악하여 애기 원숭이 입에 있는 것 까지도 다 채어간다.
그것을 뺏기지 않을 것이라고 이리 뛰고 저리뛰는 애기 원숭이들..불쌍타..
사육당하는 원숭이들의 모습이 썩~ 편하지는 않다.
학생들을 극장으로 들여보내고는 난 다시 나와서, 극장 앞 슈베니어 가게에서 커피한잔을 하고는 주변을 즐긴다.
극장 입구에서 가게 통로를 통해 나오면 맞은편 통로로 나온다.
극장 주변에 있는 자그만 연못과 깨끗하고 아름다운 환경.
알록달록한 금붕어들이 물회오리를 따라 움직이는 모습이 아름답다
땅바닥의 풀잎과 조그만 야생화들도 지천이다. 땅이 습해서 그런지 땅바닥이 이끼로 가득차 있다
여기저기,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고들빼기 꽃들이 지천이다. 그 야들야들한 노랑색 꽃대가 민들레보다 더 아름답다.
한쪽켠에는 아주 무리가 졌다
갇혀있는 애기 원숭이에 대한 불편했던 마음이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으로 치유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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