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9일(수요일), 오전일정
어느새 런던에서 3일째이다.
오늘의 날씨는 꾸무리하다. 지난 밤에 타워 브릿지에서 많이 떨었던 일행들은
오늘 옷들을 단단히 챙겨입고는 호텔을 나선다.
첫 목적지는 밀레니엄 브릿지와 생폴 성당이다.
우리가 있는 쪽은
템즈강을 사이에 두고 테이트 모던 아트 갤러리와 생폴성당을 이어주는 다리..
당시 우리가이드는 맞은편으로 보이는 생폴 성당과 런던의 금융가로서 그 지역의 특성에 대한 이야기만 해 줬지
이 쪽 지역의 테이트 모던 아트 갤러리에 대한 이야기는 제대로 언급해주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근데 갔다와서 검색해보니
밀레니엄 브릿지는 남쪽의 테이트 모던 미술관과 강북의 생폴을 이어주는 도보전용 다리이다.
이 세 구조물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밀레니엄 다리가 왜 그렇게 의미가 있는지 알아보았더니
영국이 2000년 새천년을 맞이하면서 세운 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세운 다리라 하니
그래서 중요하단다.
게다가 템즈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들 중에 유일하게 보행자 전용 다리이기도 하고..
또한 오픈을 하자마자 다리가 흔들려서 다시 보수공사를 한 후, 통행을 재개했다는 이야기등이
이 다리와 얽힌 이야기이다.
밀레니엄 브릿지를 오르기전에 우리팀이 관심을 둔 건축물은 테이트 모던 아트 갤러리보다는 오히려
세익스피어 시대의 극장을 재현해서 지었다는 글로브 극장에 더 관심이 많다.
테이트 모던 아트 갤러리가 과거 화력발전소를 개조해서 지어진만큼 그 모양새가 80년대 탄소에너지 공장모형이라면
상대적으로 글로브 극장은 오히려 최첨단 테크놀로지 시대에 걸맞지 않게
특수음향시설이나 조명시설 하나 없이 그리고 지붕도 없는 공연장 한켠 무대에서 공연을 하는 중세형 반목조 건물로
좀 더 따뜻한 느낌이 전달된다.
영국이라는 나라의 구조가 반영된 것인가?
16세기식 건축물과 20세기 공장모형 건축물 그리고 14~5세기의 성당과 그런 것들을 이어주는 21세기의 구조물등이
동시대에 공존하게 하는 것..
의도인가 우연인가?
런더너들은 아침부터 자전거로 강변로를 즐긴다.
관광객들은 모두 긴소매에 초가을 옷차림이건만..사실 이날 아침 날씨는 쌀쌀한 편에 속했는데
이 젊은이들은 민소매로 건강을 자랑한다.
가끔 이네들이 자유롭기도 하지만 참 건강하다는 생각을 한다.
강을 끼고 건너편을 바라만 보고 있을수는 없어서 다리를 건너보기로 한다.
런던은 메트로폴리탄이다. 그래서 다시 city of London과 city of westminster로 나누어진단다.
등뒤로 보이는 저쪽 지역이 city of London 이다.
면적은 1mile2, 주민은 8,000명, 초등학교는 유일하게 1개밖에 없는 좁은 땅 덩어리이지만
런던의 금융가로서 고용인구가 150,000명이나 되는 경제중심지란다.
듣고 보니,
강남쪽에서 템즈강을 가로질러 건너다보면
성바울 성당을 둘러싸고 있는 주변의 딱딱한 건물들의 모양새가 경제 특구같은 분위기를 주기도 한다.
그러나, 내 눈에는 성바울 성당밖에 보이지 않는다.
다리하나도 제대로 건너가지 못할만큼의 시간을 주고는 다시 자리를 이동한단다.
지난밤에 고생하며 찾아왔던 그곳 '타워 브릿지'이다.
처음에 나는 '타워 브릿지'가 '런던 브릿지'랑 같은 것인줄 알았다. 워낙, '타워 브릿지'가 런던을 대표하니..
그러나, 런던 브릿지는 따로 있음을..
낮에 와서 보니, '런던 시청'도 이 곳에 소재해 있다.
타워브리지(Tower Bridge)는 템즈강을 가로지르는
현수교와 도개교의 복합 구조를 하고 있는 런던의 명물이다.
1894년, 8년에 걸친 공사끝에 완공된 총길이 244m의 빅토리아식 건축물로 중앙이 개폐식으로 되어있고,
큰 배가 통과할때 90초에 걸쳐 무게 1000t의 다리가 수압을 이용해 열리도록 되어 있단다.
19세기 중반 런던 동부지역의 상업 활동량 증가로 새로운 다리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런던 브리지 하류에 새롭게 건립되어 오늘날 런던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명소가 되었다
다리의 전경을 촬영하기 좋은 곳은 다리 남쪽의 강둑 산책로이다.( http://www.towerbridge.org.uk/참고)
가까운 지하철역은 다리 북쪽의 타워 힐 지하철역이다. 그러나 지하철역에서
타워 브릿지가 잘 보이지 않으므로 런던 타워를 먼저 찾아서 이정표 삼아 움직이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아직은 오전중이라 그런지 날씨가 쾌청하질 못하다.
글루미한 분위기로 왔다갔다 하다보니 어~
다리가 열린다.
다리가 열리는 시간이 따로 있는 모양인데, 우리는 시간에 맞추어 간것은 아니지만 이런 모습을 볼 수 있었다니 행운이므니다~
지난밤에 한번 다녀갔던 터라 큰 감흥없이 시간을 죽이며 기다린다.
오후에 있는 공식일정의 시간때문에 점심시간이 어중간하다. 12시 약속이므로
레스토랑 들어가기에는 너무 이르고
그렇다고 점심을 먹지 않고 가기에는 나중에 허기질 것이고
가벼운 샌위치로 요기를 하기로 하고는 시청뒷쪽에 있는 이 곳을 선택한다
페스트리, 샌위치, 샐러드, 스시, 스프 등 가벼운 먹거리들을 취급하는 공간이다.
아무리 샌위치일지라도 아침먹은지 3시간도 채 되지않았는데
도무지 넘어가질 않아서 난 그냥 그대로 가방에 집어넣고는 주변만 서성거린다.
이동하는 길에 만나게 되는 '런던 타워'
요새 또는 성의 형태를 띠고 있는데 오히려 '타워'라고 부른다. 착각하기 쉽다.
원래 '타워 브릿지'라는 이름도 '런던 타워'근처에 있다해서 지어진 이름이란다.
처음 이 성을 짓기 시작한 사람은 정복왕 윌리엄공이란다. 그는 현재 엘리자베스 여왕의 40대 선조이다
성내에 22개의 탑이 있고, 8마리 까마귀에 대한 전설이 있다
헨리 8세 재위시에는 그 유명한 '천일의 앤'의 주인공인 앤 볼릭이 이 곳에서 참수를 당하고
그의 넷째부인 역시 이곳에서 참수당했다는 구먼..
영국의 근대혁명이 프랑스 혁명에 비하여 '무혈 혁명'이라고 자랑한다지만
헨리8세로부터 시작해서 블러드 메리를 거쳐 엘리자베스 1세가 왕위에 오르기까지의 중세기는
그야말로 피비린내가 진동을 한다.
언제쯤 영국의 중세를 한번 알아볼 필요가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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