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나라 /12-08 런던

그리니치 천문대

노코미스 2012. 9. 24. 11:35

 

8월 29일(수요일) 오후  날씨: 빗줄기 오락가락

 그리니치 천문대는 런던 시내에서 벗어나는 외곽에 위치해 있다.

런던시내에서 템즈강의 해저터널을 통과하여 남쪽으로 내려와야 한다.

 

그리니치(Greenwich)는 마을이름이기도 하다. 작고 깔끔한 마을이다.

 

 

오전에는 비가 오지 않더니 오후부터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한다.

 

 

마을에서 언덕까지는 대형버스가 진입할 수 없어

우리는 마을 입구에 내려서 천문대까지는 걸어올라갈 수 밖에 없다.

 

다소 성가시긴 하지만

그래도 행진한다.

 

 

 마을 끝을 20여분 걸어올라가니 공원이 나온다. '웰컴 투 그리니치 파크'라는 글귀가 나온다.

약 500m 정도의 거리를 가로질러 갈만한 규모의 공원이다. 공원에는 마로니에 나무와 밤나무들을 심어둔 것이 이색적이다.

 

지금껏 다녀봐도 공원에 밤나무를 심어둔 공원은 처음 본다.

먹거리가 풍부해서 그런지 다람쥐와 청솔모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공원을 통과해서 다시 공원의 담벼락을 끼고 돌아나오니 넓은 그리니치 공원에 자리잡고 있는 '영국 왕립 천문대'가 나타난다.

 

왕립 천문대는 1675년 6월 22일 찰스 2세의 명령하에 천문학 연구와 경도 문제 해결을 위해 설립되었다.
지구에서 가장 먼저 하루가 시작하는 곳으로, 본초자오선이 이곳을 통과하고 있다.

 

타임 갤러리에 가면,  270년의 오랜시간동안 이곳에서 살았던 천문학자들의 숙소와 업무공간을 둘러보고, 그

리니치 표준시(Greenwich Mean Time)가 어떻게 세계 표준시가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들도 들어볼 수 있다고 하나,

우리는 아무런 결정권이 없는 페키지 여행자..ㅜ.ㅜ;;

그리니치 표준시를 나타내는 경도 0도에 서있으면 한발은 서반구, 한발은 동반구에 들여놓고 있는 것이다.

일련의 천문대 건물들은 영국을 대표하는 건축가이자 천문학자이기도 했던 크리스토퍼 렌경의 디자인으로 완공되었다고 한다.

1930년대에 와서 공해 등의 외부적인 영향으로 그리니치 박물관에서는 더이상 천체 관측이 불가능하게 되어

1948년 잉글랜드 남동부에 위치하고 있는 서섹스의 허스트먼수 성(Herstmonceux Castle)으로 그 자리를 옮겼다.

현재는 국립해양박물관의 일부가 되어 있다.

 

 

 

천문대를 등지고 시선을 앞으로 향하면 언덕 가장자리 아래쪽으로 하얀 안개에 감싸인 템즈강이 내려다보이고

 

 

 

그 왼편으로 철문으로 단단히 봉쇄당하고 있는 작고 깔끔한 건물이 하나 있다.

 

초대 천문대장이었던 존 플레임스티드의 사택으로 지어진 플레임스티드 하우스(Flamsteed House)로

천문대가 옮겨지기 전까지 계속해서 천문대장의 사택으로 사용된 곳이랬지 아마..

 

아마도 입장료를 내면 입장이 가능한 듯..

최소한의 경비로 움직이는 우리는 바깥에서 동물원구경하듯.

 

건물 꼭대기에 솟아있는 풍향계 아래 빨간 공이 돋보인다.

 

저것은 오래전에 시계가 널리 보급되기 전에

탬즈강에서 작업하던 사람들에게 시간을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된 '타임 볼'이다.

위쪽으로 붙어 있던 공이 정오가 되면 지금처럼 아래쪽으로 툭하고 떨어진다.

그러면 런던 시민들은 점심을 먹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계속 아래로 떨어져 있다

 

 

 

 

현재 시간 오후 2시인데 시계 바늘이 왜 저기에..?

너무 오래되어 고장났나?

 

 

 

고장난것도, 시간을 잘못 가르키는 것도 아니란다.

현재 시간 오후 2시, 정확하게 가르치고 있다.

 

이 시계가 24시 시계이기 때문에 차례대로 읽어나가면 저 자리가 오후 2시 자리가 틀림없다. 

 

 

그 아래쪽에는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길이의 표준 단위를 크기대로 제시하고 있다.

근데, 작은 글자는 보이질 않는다.

 

당시에는 기억할 것 같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