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라 /영동 기행

조선중기 전통문화을 이어가는 안동권씨 집성촌 달실마을과 청암정

노코미스 2013. 8. 18. 09:00

 

봉화로 들어가자마자 어디로 가야할지 애매했다. 봉화읍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 달실마을이라 달실로 들어갔다.

 

도로위에서 내려다보는 달실마을은 여느 시골마을답지 않게 아주 깔끔하고 여유있는 모습으로 너른 들을 끼고 앉았다.

 

 

 

 여유있는 양반님네 마을답게 들어가는 입구부터 아주 깔끔하고 말끔하게 정리되어 있고

담장너머 흘러내리는 꽃들로 마을의 기운이 아직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담장밑에 피어있는 백일홍이 햇살에 눈부시고..

이 뜨거운 염천에도 여전히 벌나비는 꽃잎을 탐한다.

 

 

 수로도 깨끗이 정비되어 있고..

 

 

수로를 사이에 두고 논밭과 거주지가 구분되어 있는데 마을의 규모는 생각보다 그리 크진 않다.

 

길을 따라 걸어가니 길 젤 안쪽에 종가집 분위기가 나는 전통가옥 한채가 있다.

출입금지라 되어 있어서 대문 입구에서 살짜기 들여다본다.

 

살림을 사는 것 같지는 않지만 정원 손질도 계속해 온 흔적도 있고..

이 집이 아마도 종갓집인듯 싶다.

 

달실마을이 유명한 이유는 조선중기의 학자였던 충재 권벌 선생이 입향하여 뿌린 후손들이 모여살고 있는 안동권씨 집성촌이라는 이유와

다른 하나는 단일 성씨의 집성촌인 이유로 인해서, 현재까지도 조상에 대한 우리의 전통문화가 아직 살아 숨쉬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 하나가 제사 문화이다.

 

 

 

제사는 정성을 다해서 돌아가신 조상의 은혜에 보답코자 추모하는 행위를 일컫는 것으로

일반가정에서 돌아신 조상을 모시는 제사를 '기제사'라 하고, 국가에 큰 공을 세우신 분의 위하여 모시는 제사를 '불천위제사'라 하는데..

달실에서는 충재 권벌 선생 내외분의 불천위제사를 전통방식으로 유지하며 지내고 있다는 점에서 국가가 명승지로 지정하게 되었단다.

 

위의 사진이 충재선생의 제사에 올리는 제사상이다.

 

충재선생 제사상에 올리는 한과를 1980년대부터 농가사업으로 제작하여 일반인에게도 판매를 하고 있다.

 

 

 

종가 바로 옆문으로 나가면 충재선생이 지었다는 청암정(靑巖亭)이 있다.

사실 달실마을에서 볼만한 것은 이곳이다.

 

 

 이곳은 충재 선생이 공부하던 별채인 충제(沖齊)와 작은 연못 한 가운데 거북형상의 바위위에 건립된 정자로 구성되어 있다.

언젠가부터 청암정이 서당역할을 하기도 했다는데 일제의 탄압이후 사라졌다가

다시 현재에는 서당 체험 및 예절교육을 위한 체험 공간으로 재활용되고 있단다.

 

 

 

청암정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은 영화 '스캔들'을 보면 알 수 있다.

전도연이 오랜만에 나들이 나와서 이미숙과 정자에서 다소곳이 차를 마시는 신의 배경이 바로 이 청암정이다.

 

 

 

 

정자 사방으로 물이 흐르도록 되어있고, 수백년 우거진 나무그루들이 정자 주변을 에워싸고 있어서

수려한 경관에 한 여름 폭염을 피하기에는 더 없이 좋겠다.

 

너무 우거져 있는 나무 등걸과 아무렇게나 퍼져 있는 연못의 이끼 정리만 조금 해 준다면 더 없이 아름다운 정자가 되겠다.

 

 

 

이곳에서는 매미소리조차 시원하다.

 

 

 

찾아가는 길

경상북도 봉화군 봉화읍 유곡리 934

054. 674. 09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