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실마을은 조선중엽 무오사화때 화를 입은 영남사림학파의 종조 점필재 김종직 선생의 후손들이 밀양에서 옮겨와
새로이 거주지를 형성한 곳으로서 약 350여년의 전통을 가진 동성(同姓)마을이다.
근데, 행정적으로 2개의 마을을 이루고 있나보다.
합가 1리와 2리로..
2리는 종택중심으로 조성되어 있고
도연재나 모졸재 점필재 사당등이 고색창연하게 원형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는 지역이라면,
1리는 새로 조성해가는 지역으로 보인다.
지금은 많은 집들이 개조가 되어 분위기가 상큼하다.
이런분위기로 개실마을은
도시민에게 건전한 여가선용과 농촌 체험기회를 제공하는 마을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마을의 약 80%가 한옥이라 '한옥 민박'도 준비되어 있고..
한옥 민박이 불편한 분은 일반민가 민박도 가능하다 하니 옵션은 가능하다
도자기 굽기, 썰매타기, 미꾸라지 잡기, 칼국수 만들기 등의 다양한 전통문화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들이 구성되어 있다.
아이들은 거미가 거미줄로 자기보다 덩치가 큰 나비를 잡아채는 이런 생태를 경험할수도 있을 것이다.
마을뒤로 낮으마한 산이 있어
초록의 산자락과 황토빛 담벼락과 재색 기와선이 자연스러이 참 잘어울린다.
역시 한옥은 가을과 잘 어울린다.
담벼락에는 박과 호박이 넝쿨째 영글어있고..
눈이 심심할 때쯤이면 고색창연함을 유지한 고가들이 하나씩 나타나 나의 여행본능을 충족시켜 준다.
전형적인 사당 분위기인데..
새로이 단장이 된 부분도 보이고..
마당은 작은 질갱이가 실크융단처럼 바닥을 덮고 있고
그 위로 가을의 오전햇살이 부드럽게 내려앉는다.
추우재,
우정을 추억한다?
어느 양반님의 별채로 이용했던 곳인지 어떤 곳인지 알수는 없지만..
지금은 '한옥민박체험'가옥으로 지정되어있으니
조용한 시골마을 체험을 원하시거나
도시생활에 심신이 지치거나 피폐해지신 분은 이런 곳에서 며칠쯤 쉬어가도 괜찮겠다.
아니면 그동안 소원했던 친구가 있으면 오랜만에 연락해서
함께 술한잔 기울이면서 밤새 우정을 추억해보는 것도..
...
연풍고택
19세기에 32칸의 웅장한 전통한옥이 있던 자리에
원주인의 후손으로부터 대지를 기증받아 개실마을 영농조합법인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건립하여
한옥체험홈으로 개방하는 곳이라 설명한다.
지금은 고택은 아니지만
언젠가 세월의 때가 묻으면 이곳도 고택이 되겠지~
부드러운 햇살을 받고 길게 누워있는 토담벽 골목이 정스럽다.
처마밑에 실하게 메달려있는 수세미는 마음의 풍요를 더해주기도 하고..
마을한바퀴 돌고 내려오니
마을입구 소광장 테라스에 웬 가방이 소복하다.
마을 입구에는 대형 관광버스가 몇 대가 주차해 있고..
대구시내 걸스카웃 단체에서 대가야 문화체험을 왔나보다.
가방은 데크에 보관해 놓고
어느 문지방 아래에 신발들이 오글오글 모여있다.
이 안에서 칼국수 만들기 체험을 하느라 아이들은 여념이 없다.
이 외에도 전통체험 활동으로는 유과만들기, 전통엿만들기, 계절별 농촌체험활동 등등 많은 것들이 있으니
관심있으면 홈피한번 뒤져볼만하다.
전국적으로 이런 전통한옥 체험마을이 우후죽순 생겨나긴 하지만
뭔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너무 체계가 보이지 않는 느낌이었는데
개실마을은 나름 체계가 있어보인다.
대가야 박물관 및 대가야 재래시장 등 대가야 유적권이 가까이 있으니
경남 경북권에서는 아이들 데리고 하루 나들이 코스로 매우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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