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는 토욜에 일이 있어 일욜에 딸을 만나기로 하였다. 근데 이녀석이 오전내내 있다가 오후가 되니 출발한다고 전화가 왔다.
강서체육공원에서 만나서 장유들어가는 중간에 마음이 변하여 집으로 바로 가지 않고 김해시내 들러서 영화를 한편보고 들어가기로 하였다.
휴앤락에서 영화한프로 떼고, 홈플러스에서 쇼핑잠깐 하고 나니 벌써 저녁시간이라..
집에 들어가면 저녁해먹고 바로 부산 보내야할 것 같아서,
집에 들어가지 않고 김해시내에서 그냥 외식을 하기로 하였다. 아직 딸아이의 외식 취향도 잘 모르는지라, 그 취향도 탐색할 겸..
마침 전에 한번 가보았던, 김해에서는 가볼만한 곳으로 꼽는 레스토랑 한 곳이 생각났다. 포카치아..
파스타 괜찮은지 물으니 괜찮단다.
휴앤락 앞 도로에서 외동번화가쪽으로 한창가다가 14번국도 닿기 한두블럭 전 사거리에서 우회전해서 조금 올라가니 오른쪽으로 포카치아가 보인다.
사실은 길을 잘 몰라 무작정 나섰는데..생각보다 고생 덜하고 발견되었다.
김해가 좁긴좁은 동네이다. 상가지하에 차를 세우고 1층으로 올라간다.
밖에서 볼 땐 그다지 별스럽진 않다.
다른 유사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랑과 다를바 없다. 그저 파스타 & 피자 전문점 정도..?
이 집의 특별함이라 함은 주인인지 주방장인지는 몰라도 이탈리아인이 직접 운영을 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홍보효과를 노리는 건진 몰라도
들어가는 입구에 주방이 있어서 그이가 음식을 만들고 있는 모습이 주방창을 통해서 들여다 보이도록 설계가 되어있다.
손님이 앉는 좌석은 2층에 있다.
2층에 올라가니 군데 군데 자리가 잡혀있다.
주로 젊은 연이들이다. 그리고 공간은 그다지 넓지는 않다.
그리고 장식이 화려하지도 않다. 그저 오크칼라로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아담한 레스토랑이다.
자리잡고 앉으니 세팅이 이루어진다. 피클은 고추, 양파, 오이로 구성되어 있고, 약간 간이 삼삼하다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면서 딸내미 추억사진 하나 찍고..
주변사람들이 촌스럽게 이런곳에 와서 사진찍는다고 놀리지나 않을까 생각도 되지만..
내 딸과 나는 이런 추억이 거의 없으므로 지금부터 추억사진을 비축해야 한다.
나도 셀카로 추억하나 남기고..뒤쪽을 보니 아직 대낮이다.
사실은 저녁 7시가 넘은 시간인데..바깥을 향하는 창이 바깥 풍경을 시원하게 보여준다.
우리가 주문한 건 그린 샐러드, 해물크림소스파스타, 칠리토마토소스파스타..
그린 샐러드가 먼저 나온다. 우선 보기에도 야채들이 다채롭고 재료가 신선해보인다.
색감도 좋고..맛은? 나쁘진 않지만 우리나라 음식점에서 나오는 요리에 비하면 역시 깊이감이 없다고나 할까.
소스의 맛 자체도 엷고, 그 소스가 음식에 스며든 정도도 엷다.
살짝 달콤하고, 살짝 삼삼하고, 살짝 상큼할 듯 말듯.. 내 맘같았으면 발사믹을 좀 더 달라고 하고 싶었지만 딸이 맛있게 먹는 관계로 그냥 먹었다.
그리고 파스타가 왔다. 파스타역시 맛이 맹맹하다. 보기에는 깔끔해보이지만, 뭔가 2%가 부족한듯한 맛이랄까..입술이 화닥거릴 정도로 맵다그래서 조금만 덜 맵게 해 달랬더니 아예 매운맛을 전혀 느낄 수가 없다. 그리고 토마토 소스의 상큼한 맛도 거의 느낄수가 없고 ..대신 로즈마리향이 약간 강성을 띤다. 그것이 좋다 나쁘다 할 수는 없지만..어쨋거나..흠.
그 다음, 내가 시킨 해물파스타.. 역시 시각적 효과는 좋다. 그러나 역시 푸짐한 느낌은 없다. 해물이 조금 인색하다. 그리고 크림의 걸쭉한 느낌보다는 마치 우유에 국수말아 나온것처럼 크림상태가 묽다. 그러니 파스타에 크림이 묻어나질 않는다. 역시 좀 더 걸쭉하게 부탁을 한다. 취향에 맞추어 리쿠킹을 하고나니 굉장히 좋다는 아니지만, 만족스럽게 먹었다. 어쨋거나 처음 배달된 상태는 뭔가 생각케한다. 우리취향과 그들의 취향이 다른것인지..?
그러나 분위기는 좋다. 바깥에 어둠이 내리니 전등불을 끄고 테이블위에 있는 미니램프에 불을 붙인다. 연인들이라면 참 좋을 것 같은 분위기다. 딸내미는 이런 분위기가 좋은가보다. 그러고 종업원들이 친절해서 좋댄다. 물론 나도 나쁘진 않다. 친절한 종업원들에게 부탁해서 함께 식사하는 사진도 부탁했다. 둘이 함께 찍은 사진이 아직 하나도 없는지라..
어쨋거나 아이와 함께 아담하고 깨끗하고 약간은 특별한 공간에서 공유된 추억 하나 갖게 되어서 좋았던 시간이었다. 다음엔 옷색깔도 잘 맞추어서 찍을까..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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