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때로 living/동네 맛집

<부산>3세대 모녀가 함께 한 인디안 레스토랑 'ganga'

노코미스 2009. 9. 7. 00:25

 

31.08.2009(일)

 

 

 오늘은 엄마 뵌지가 하도 오래되어서 엄마도 뵐겸, 여행갔다온 안부도 전할겸..동생네로 갔다.

이 참에 외갓댁과 거의 왕래가 없어 거리감을 가지고 있는 딸을 함께 동반한다.

말하는 투로 봐서 썩 내키진 않은 모양이지만..원래 가족이란 것이 자주 봐야 정이 드는 것이고..

방학내내 보수교육하느라 못보고, 교육 끝나자마자 여행떠나느라 못보고..

오히려 학기중일때보다 얼굴보기가 더 어려웠다.

엄마와 딸 모두..엄마칠순때 보고 처음이다. 미안해서 맛있는 거 사준다니,

두사람 모두 좋~댄다.

 

 

 

그래서 간 곳이  해운대'ganga'이다. 이 집은 갈수록 분위기가 좋아진다.

처음 이 집에 갔을 때는 손님이 그다지 많지 않았었는데..

최근에 가면서 점차..음식도 좋아지고 손님도 많아진다. 점심시간에 갔더니..

밖에서 잠시만 기다려 달랜다.

 

기다리는 동안 주변을 둘러보니, 저런 입간판이 있네요~

음~생각보다 싼 가격으로 다양하게 먹을 수 있겠다 했는데..공휴일과 주말은 제외라네요

응~오늘이 주말인가..?? 예~ 오늘이 일요일이네요

오늘은 아무 쓸모가 없는 정보네요

언젠가는 필요한 정보가 되겠죠~  

 

 

 

 레스토랑 끝자락에서 바라보는 입구..

 

 

 

 

처음 들어갈 때는 빈 테이블이 없었는데,

 

 

 잠시 지나니 한 자리 두 자리 테이블이 비기 시작한다.

우리가 간 시간이 점심시간 끝무렵이었나보다..

 

 

 

 음료수부터 시켰다. 인도전통 음료수 '라씨' 왼쪽은 석류라씨, 오른쪽은 딸기라씨

한잔에 6,000원

  

 

딸내미가 닭고기를 좋아해서 치킨 탄두리를 할까하다가..

탄두리가 좀 건조한 느낌이 있어서 '치킨 바베큐 매운맛'으로 하였다.

 

 

내가 이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란..  

  

 

 

일반란, 갈릭란, 버터란 3종류를 주문했다. 아무래도 가장 무난한 것들이다.

그리고,  커리는 '쉬림프 커리'로 하였는데, 테이블이 잘 짜인다.  

  

 

치킨 바베큐는 고추가 하나..매우면 찍어먹으라고 꿀을 내어주지만..

평소에 매운 청양고추에 워낙 단련된 사람들이라..뭐

 

 

 

자~ 먹기 시~작!! 손이 바쁘게 왔다갔다...

 

 

아~ 입으로 들어가는 모양새가 하루이틀 드셔 본 솜씨가 아닌듯이 보이지만..

울 엄마가 원래 쌈 싸 드시는 걸 좋아하셔서..싸서 먹는 건 뭐..

게다가 밥까지 한 접시 추가하니, 우리 입맛에 아주 딱 맞아 떨어지네요~

 

 

 

  깔끔하게 해 치웠습니다. 난, 이런 끝맺음이 좋습니다.

먹을만큼만 시켜서 뒷처리는 깨끗하게..

이 집 음식은 인원수대로 시키면 절대 후회합니다. 3명이면 2인분정도가 적합한거 같습니다

.

.

나오면서 엄마가 감동을 하십니다.

왜?

카운터에 있는 사탕 하나를 집어나와서 까다가 떨어뜨렸나봐요~

근데, 카운터입구에 중후하게 생긴 인도인 사장님이 항상 대기하고 계십니다.

할머니가 다시 가져오려하다가 남새스러우니 포기하셨나봐요~

그랬더니 그 사장님, 고객의 그런 모습을 예사로 보지 않고, 사탕을 몇 개 집어서는

바깥에까지 들고 나와서 할머니 손에 꼭 쥐어주신거죠~

 

우리 엄마, 완전 그것에 감동먹었어요~

"아이고~ 그 사람 우리나라 사람 아이제~

근데 참 친절하더라~

그러이 남의 나라에서 이리 성공 안했겠나~

음식도 맛있고.."

 

맛있게 먹고..배 두드리며.. 오랜만에 송정 바닷가 나들이 갔더니

비록 빗방울이 오락가락 했지만..여름 끝자락의 바다도 좋더군요..

이래 저래 좋았던 날이었어요.

 

아마도 혼자가 아니라서 더 좋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