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때로 living/동네 맛집

<장유>우리 동네에 새로생긴 "까페 g"

노코미스 2009. 9. 27. 00:54

 

 

지난 주말에 간만에 자전거를 끌고 나갔더니

우리동네에 새로운 까페가 하나 생겼네요~ '까페 g"

 

 

반가운 마음에 자전거를 세우고 들어갔더니 예쁘장한 젊은 처자 두명이 주방에서 손을 맞이하네요~

그런데, 주문데스크 위에 눈에 익은 사진과 더불어 '많이 이용해 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스탠딩 액자가

놓여있네요. 사진과 사인은 바로 창원출신의 국민 꽃미남, 어린 처자들의 영원한 우상 '강OO'

 

강OO이 사진까지 걸어가면서 왜 이집을 응원하나 싶어서 '무슨관계냐?"고 물었더니..

작은 아가씨가 옆의 큰 아가씨를 보면서 '강OO 누나가 하는 곳이예요~ 친누나요~'

'아~ 그렇군요!!'그러니, 그 누나는 쑥스러운지 고개를 살포시 돌린다.

누나도 가늘가늘하니 예쁘네~

 

 

처음에 들어갈 때는 바깥 테라스에 진한 커피한잔 놓고 여유자적 쉬고 올려했는데..

그날따라 햇살이 상당히 따갑다. 해서 안쪽으로 들어가 앉는다.

 

 

 

낮으마하게 편안해 보이는 테이블을 선택해서 앉아 있으니 주문한 카푸치노를 갖다준다.

영화배우 '강OO 누나'가 하는 곳이라니까 다시한번 관심있게 보아진다.

 

우선 좌우를 둘러보니..

 건물은 노출 콘크리트 기법에 최소한의 스타일만 넣은 심플하고 모던한 분위기의 2층 건물이다. 

1,2층을 다 사용하는 것 같다.

그리고 입구로 들어가면 전체적으로 상당히 개방적이고 탁 트인 느낌이 드는데..

보니, 바깥 테라스와 이너스페이스사이에 도어가 없다.

대부분의 경우, 그곳에 벽이 있거나 대형 유리창이 있을 터인데..이 집은 그런 벽이 없다.

보니 슬라이딩 도어를 병풍식으로 해서, 날씨 좋은 날은 도어를 한 쪽으로 밀어붙여서

도로와 테라스와 이너스페이스간에 차단되지 않고 연결되도록 해 두고 있다.

완전히 유러비안 스타일을 적용한 개념이다.

그래서, 안에 앉아 있어도 갑갑한 느낌이 없다. 좋다~

 

그리고 인테리어쪽도 그렇다.

 고급자재를 사용하여 비싸거나 럭셔리한 느낌이 나기보다는 

실용적이면서 간편함에 촛점을 둔 스타일이다. 

허긴, 시내가 아닌 시골 마을에서 주민들을 상대로 하면서 다운타운의 까페처럼

너무 파뭍이는 분위기는 어울리지 않는게 당연하다.

 

메뉴는 커피와 와인, 비어 등 간단한 주류를 함께 하는 것 같다. 

난, 카푸치노를 마셨는데..가격은 5,000원

주변의 카피샵과 비교해봤을 때, 맛과 량, 서비스 등이 모두 떨어지고, 가격은 비싼 편이다.  

커피맛에 전문성이 느껴지는 것도 아니고, 다과가 곁들여지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리필이 되는 것도 아니다.

주변의 다른 커피샵에서는 아메리카노로 리필서비스를 해 주기도 하는데..

전체적으로 콘텐츠부분은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  

 

 

그러나, 위치만은 죽인다. 바로 앞의 주민공원이 까페의 정원이다.

이 그림은 1층 안쪽에서 내다보이는 풍경인데..곧 단풍이 지면 더 예쁠것이다.

그리고, 위치적으로 2층은 더 좋을 것이다..

 

바람좋고 가을햇살 좋은 날, 또는 가을비 부슬부슬 내리는 날, 사람이 그리운 날..

테라스에 앉아서 따뜻한 커피한잔 놓고 앉아 있으면, 외로움도 그리움도 모두 치유될 수 있을 거 같은 곳...

위치는 참~좋다.

 

 

앉아 있으니 가게앞에 자동차들이 계속 주차를 한다. 일부러 차를 타고 멀리서 찾아들 온다.

젊은 사람뿐만 아니라 중년부부들도 알고 온다.

알고 오는 사람들은 벌써 표가 난다. 이미 들어서면서 사진을 찍어댄다.

 

스타에 대한 궁금증은 남녀노소와는 무관한가 보다..

나 역시도 '강OO 누나'집이란 걸 알고는 딸내미한테 자랑질을 했다는 것 ㅎㅎ.. 

 

"나, 강OO 누나가 운영하는 커피샵에서 커피마시고 있다~"

그랬더니, 딸내미 바로 답장보내길..

"그래봤자 강OO이 거기 없잖수~" 한 방에 초치길래..

 대꾸라고 한다는 것이 "그래도 죽치고 있으면 언젠가 나타날 지 아니..?"

그랬더니 다시 날아온 딸내미의 어퍼컷.. "강OO이가 아줌마도 좋아한대요?"

ㅎㅎ.. 

 

 

밤에도 까페 'g'는 스타처럼 빛난다.

가끔 마음이 허한 날..와인이 한잔 생각나는 날,,좋은 나들이 장소가 될 것도 같다.

 개인적으로, 집 가까운 곳에 이런 휴식공간이 생기니 참 좋다.

이 동네가 조금 세련되어가는 것 같기도 하고..

 

다만, 바램이 있다면 동생의 후광에 의존하여 잠시 반짝하고 사라지는 까페가 아닌,

서비스로 인정받아서 이 동네의 영원한 스타가 되어줬으면 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