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 14. 목요일 날씨: 맑음
타카야마에 들어오자마자 우선 시티맵부터 하나 구하고 투어코스를 결정한다.
현재 12:30분정도 되었으니, 점심먹고 숙소알아보고 나면 아마도 3시 정도 될 듯하다
어두워질때가지 둘러본다면 4-5시간은 족히 볼 수 있겠다.
타카야마의 주요 스팟으로는
1. 후루이 마치 나미(전통마을거리) 2. 다카야마 진야 3. 아침시장 5 .쿠사카베 민예관
6.요시지마 가문주택 7.다카야마 수레장식 회관 8.히가시야마 사찰지구
9.다카야마시 향토관 10.히다노사토 민속마을 11.고쿠분지 12. 다카야마 미술관을 들 수 있으나,
우리는 1차적으로 숙소에서 가까운 2,1,3,11 순으로 보고,
시간이 되면 다른 곳을 고민하는 쪽으로 일정을 결정했다.
결국은 계획한 만큼만 볼 수 있었다~
버스 터미널에 도착하자마자
먼저, 점심부터 해결하면서 다음 일정을 계획하기로 하고,
일단 가방은 라커룸에 보관하곤,
버스를 타고 들어오면서 봐 두었던 그 유명한 '치토세'라멘집으로 향했다.
'치토세'는 다카야마의 대로라 할 수 있는 '고쿠분지도리'입구에 위치해 있어서
상권으로 치자면 명당자리에 위치해 있다.
가장 서민적인 음식점이다.
라멘과 교자한접시 비우고 나니 표정이 훈훈하다~
현재 제일 시급한 것은 숙소를 정하는 일이지만,
역앞의 관광센터에서는 숙박안내에 대한 전문성은 없어보인다.
이런 경우는 오히려 투어를 하다보면 눈에 뜨이는 호텔이 있기 마련이어서
시내를 돌면서 알아보기로 하곤 무작정 길을 나선다
고쿠분지도리로 한 블럭정도 내려가니
고쿠분지 근처에 '무료 숙박안내 서비스센터'란 간판이 눈에 뜨인다.
'응~ 이건 뭐지? 하고 들어가 본다'
'오늘 저녁 방이 필요하고, 비지니스 급으로 알아봐달라~'했더니
현재 역에서 가장 가까운 곳으로 두 곳을 추천해준다.
그 중에 '어느쪽을 추천해주고 싶냐~?"고 물었더니
알피나가 좀 더 깨끗하고 현재 가격 할인을 하고 있다는 정보를 준다.
게다가 온천도 있단다~
오호~ 이런 도심지에서..
그리고
이런 현대식 호텔에서..
오~ 예스!!
그곳을 하겠다고 하니, 바로 그 자리에서 전화해서 예약대행을 해준다~
흠~
이렇게 빨리 숙소문제가 해결될진 몰랐다~♬
얼른 다시 역으로 가서
가방을 빼내어와서 호텔에 신고부터 한다.
3시가 되어야 첵인 할 수 있다하니
수속만 밟아놓고는
가방맡기고 다시 나온다.
이제 홀가분한 마음으로 시내투어를 할 수 있다.
고쿠분지를 먼저 갈까 진야를 먼저 갈까 하다가
"진야'는 입장시간이 있으니 아무래도 늦기전에 그 쪽을 먼저 보는 것이 현명할 것 같다.
'히로코지도리'변에 위치해 있는 알피나 호텔에서
그대로 직진해서 두어블럭만 내려가면 '다카야마 진야'이다.
진야앞에 도착하니 먼저, 진야앞광장입구에 '진야 아침시장'간판부터 눈에 들어오고..
진야 출구옆에 그들의 국가사적지 '다카야마 진야'에 대한 안내 입간판이 서있다.
'다카야마 진야(高山 陳屋')는 일본에서 전국적으로 유일무이하게 남아있는
도쿠가와 시대의 관공소이다
원래는 다카야마 성주였던 가나모리의 집터였던 것을,
도쿠가와 막부가 들어서면서 다카야마가 도쿠가와 막부의 직할령이 되자
1692년부터 이 곳을 관청으로 사용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 이후 메이지유신에 이르기까지 176년간 25대의 대관(代官) 및 군다이(郡代)가
에도로부터 파견되어 막부직할령의 행정, 재정, 경찰 등의 정무를 집행했다고 한다.
모형도면에 의하면,
이 진야안에는 관공서, 군다이의 관사, 그리고 곳간을 아우르고 있다.
입구에서 1인당 420엔을 지불하고 입장..
관공서 건물의 현관이다
현관에서 신발을 벗고 들어서면 입구방이 나오고
이 방에서 화살표 방향으로 따라가면..
바로 옆에 '오오히로마(大廣間)'가 있다.
이 방은 세개 방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공식회의 등을 할 때 사용된 방이란다.
오오히로마를 지나면서 보이는 앞뜰
관계인들이 드나드는 쪽문인가..?
서원 양식으로 되어있는 이 방에서는 툇마루를 통해서
정원을 바라볼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사방이 얼어붙는 한 겨울,
따뜻한 난로불을 피워놓고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오차한잔 음미하며
거센 눈보라에도 독야청청하는 중원의 소나무를 바라보면서
.
.
그들은 무엇을 생각했을까..?
관공서 안의 탕비실이다. 하인들이 물을 데우거나 손님접대 준비를 하는..
하인들이 출입하는 출입구인지..?
'地役人'이 무슨뜻인지 알 수가 없으니..
관공서 쪽에서 긴 회랑을 지나가면,
군다이(郡代)의 관사로 이어진다.
관사내의 '바스룸'
실내 화장실, 16세기 그 당시부터 이미 화장실이 실내에 있었다는 건..
어쨋거나 놀라운 일이다.
관사내의 부엌이다. 부뚜막 아래쪽에 풍로가 있어서 하인들이 계속 풀무질을 해야 한다.
당시 사용했던 식기의 잔해들
나무와 대나무로 만들어진 각종 나무통.
이 부뚜막이 바로 방으로 연결되면
이 추운 겨울에 따끈따끈한 방에서 잘 수 있었을 텐데,
왜 부뚜막을 이렇게 따로 떼어놓았을까..?
좀 '빠가'아닌가..^.~*
관사에는 이렇게 긴 회랑을 끼고 괸리들이 기거하는 많은 방들을 갖추고 있다.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각 방에서 문을 열면 뒷뜰 정원이 보이도록 되어있다.
그리고 툇마루가 있어, 쉽게 드나들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눈이 많은 지역에서 '소나무와 눈'은 참 잘 어울린다.
이 순간에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가 문득 떠오른다.
왜인지는 나도 모르겠지만..
왠지 쓸쓸한 세한도속의 소나무와는 느낌이 무척 다르다.
진야안의 관공서와 군다이 관사의 배치는 입구에서 봤을 때,
거꾸로 된 ㄱ 자형으로 되어 있어서
뒷뜰 정원은 어느쪽에서든 조망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관청과 관사를 둘러보면서
처음에는 아무생각없이 그저 남의 문화 공부한다는 차원에서 본다고 생각했는데,
보다보니 은근히 우리의 중세 현청이나 문화재들과 비교가 된다.
일단, 건축의 양식이나 미적 요소는 잘모르겠으나,
내가 예상했던 일본에 견주어서 보면..
이런 문화재들의 규모가 상당히 큰 것에 살짝 놀랍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항상 집안에 정원을 두어 풍류를 즐겼다는 점도
이외의 발견이다.
그런것들은
일본이 아닌 히다지방의 특색인가..??
어쨋거나 관사를 벗어나서 다른 건물로 이동하니, 이곳은 곳간이다.
이 곳간안에 이 지역으로부터 받아들인 연공미(年貢米)를 보관한다.
이 곳간은 창건이래,
400여년의 역사를 가진 연대 및 규모의 관점에서 볼 때,
전국 최고, 최대의 쌀 창고였다고 한다.
곳간의 다른 공간에는 그 시절의 여러가지 자료들을 보관하는 자료실도 있다.
이 자료실에서 놀라운 것은,
역시 그들의 기록문화이다.
우리는 이조시대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를 매우 대단하게 생각하고 있으나
일본은 자신들의 삶의 무대가 되는 지역의 지형에 대한 이해를
그림으로 그려서 보관하는 것은 오래전부터 일상화되어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다른 것은 봐도 모르겠고,
단지 눈에 쏙 들어오는 것은 이것 한장이다
'17세기 다까야마 시내지도'
진야, 나까바시, 다카야마 성, 고쿠분지가 그 당시 있었고,
오늘날 '전통마을 거리'라고 불리는 지역은
그 당시 순수 논밭이었다.
옳거니~
오늘날 지도를 보니 너무 복잡해서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더니..
이걸보니 다카야마 시내가 한 눈에 쏙 들어온다.
이 지역을 중심으로 투어를 하기로 결정한다.
마음이 아주 홀가분해진다.
밖으로 나오니 진야입구 즉, 아침시장 입간판 앞에
다카야마에서 유명한 '당고집'이 있다.
'진야 당고'
히다에서 반드시 먹어봐야할 먹거리 중 하나가 '간장 맛 경단'이다.
쌀가루를 반죽해서 대나무 꼬챙이에 꽂아서
간장을 발라 옅은 갈색으로 구워서 먹는 음식인데..
그 유명세를 들은바 있는 사람으로서 그냥 지나칠 수는 없는 바..
하나 사 먹어봤더니..쩝
좀 짜다~
(1꽂이 70엔)
공용 주차장도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 '진야앞 공용 주차장'
당고집에서 정면으로 바라보면 '나까바시'가 있다.
이미 에도시대 지도에서도 나타나 있는 아주 유서깊은 다리
이 '나까 바시'를 건너서 왼쪽이 '후루이마찌나미' 이고,
직진하면 '히가시야마 사찰지구'로 나간다.
'나까바시'다리위에서 바라보는 '미야가와' 개천가의 풍경이 또 절경이다.
시간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은
제아무리 뛰어난 재주꾼일지라도 인간의 손길로는 흉내낼 수 없는 그런 페이소스가 있다.
미야가와에서 눈을 돌려 '나까바시'를 건너 정면으로 올려다보면
약간 경사진 오르막길이 보인다.
저 길이 '히가시 야마' 오르는길이다.
그러나, 당일은 이 길이 빨리 읽히질 않아 그 방향에 대한 인식이 없었다는 ..
돌아와서 보니 잠시 시간을 냈더라면
좋은 경험이 되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 입구에 멋진 소나무 한 그루를 안고 있는 료칸 같은 집이 한 채 있고..
그 집 건너편으로 이런 골목이 나온다.
전체적으로 검정 모노톤의 직선형의 가옥에
하얗게 뒤덮은 눈이 퍽이나 인상적으로 도드라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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