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항에서 우도로 들어가는 길은 두코스이다. 한 곳은 우도항, 한 곳은 하우목동항..
관광을 하다가 시간이 유효하지 않으면, 두 곳중 어느곳에서든 타면 된다.
내가 내린 곳은 '하우목동항'이다. 우도의 서북쪽에 위치하고 있다.
내리면, 선착장 입구에 음식점들과 '자전거/스쿠터/카터 등' 대여점이 있다.
나도 이 곳 '하이킹 천국'에서 자전거를 한대 빌린다.
날씨는 자전거 여행을 하기에 더 없이 좋다. 전날까지만 해도 바람이 불어서 추웠었는데..
오늘은 바람도 많지 않고, 햇살도 적당하게 좋다~♪
항구에서 왼쪽으로만 직진하면 해안도로를 일주한다. 많은 부분 올레길과 맞물린다.
중간중간 소박한 어촌마을의 전형적인 모습들이 보이기도 하고..
출발 초기에는 계속 제주도만의 특색인 이런 돌담에 눈길이 간다.
저 돌담들이 뭔가했더니, 논밭들이 모두 저런 돌담으로 둘러쳐져 있다고 생각하면 될 듯..
농작물들을 바람의 피해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듯..
길가에 가다보면 주변에 꽃들이 아름답게 피어있는 아담한 돌무더기 군들이 있다.
'이것이 뭘까?하고 들여다보니, 작은 돌담안에 낮으마한 봉분이 있다. 옆사람에게 물었더니 '무덤'이란다.
ㅎ 무덤조차도 돌담으로 보호해야한다. 아니면 바람에 다 날아가 버리고 만다.
제주도에 '여자가 많다~"-알았음
제조도에 "바람이 많다~"-얼마나 많은 지 실감했음
"제주도에 '돌이 많다~"-제주의 모든 것은 돌로 해결 됨^^
바다와 구릉이 이어지는 이런 모습들은 남해나 동해 등 다른 지역의 바닷가와는 느낌이 다르다.
바다에서 가파르지 않고 얕으마하게 이어지는 이런 구릉지에는 아름다운 야생화들이 지천으로 깔려있어서,
그냥 물만 있거나 바위만 있는 곳과는 달리, 해안이 더 아름답다.
등대공원에 있는 하얀 등대
모랭이 돌아가면서 돌아보는 하얀등대는 주변과 잘 어울어져 보기에 좋다
모든길은 돌담과 함께 한다.
일주도로 왼편으로는 하얀 포말이 부서지는 푸른 바다와 검은 현무암이 조화로운 관현악을 펼지고..
거기에 가끔 아름다운 꽃들이 함께 하기도 하고..
보라색 장다리꽃과 코발트빛 바다와 흰모래와 그리고 검은 현무암..
이럴 때, 난 사진을 배우고 싶다~ㅜ.ㅜ;;
현무암 사이사이로 자생하는 노란 야생화
보라색 해국
왼편으로는 바다가 늘 펼쳐진다면,
오른쪽으로는 돌담과 돌담을 바람막이로 피어있는 연약한 야생화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가끔은 연약하게..
가끔은 화려하게..
돌담들 위쪽으로 눈길을 돌려보면, 저 언덕배기 위쪽으로 '이스터 섬'의 돌무덤 같은 모형들이 줄을 서서 손짓하고..
궁금해서 올라가 봤더니, 주변이 공동묘지터이다. 돌로 둘러싸여져 있는 곳이 개별 묘지들이다.
묘지 주변에 하얀 은색으로 빛나는 작은 풀잎들이 햇빛을 받아서 반짝이는 모습이 꽃만큼이나 아름답다
과거에는 이곳까지 물이 들어왔나..? 단지, 빗물이 고인것 같지는 않고..
일종의 습지의 역할을 하는 것 같은 구릉위의 우물도 있고..
햇살에 빛나고, 바람에 드러눕는 은색 풀잎들..
검은색의 아기자기하면서도 길게 이어지는 돌담과 태평양의 코발트빛 바다는 확실히 서로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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