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나라 /10-08 투스카니

산 지미냐노의 산 죠바니 거리 Via San Giovanni

노코미스 2010. 11. 14. 10:07

 

티켓팅 데스크는 없고 티켓팅 머신 하나 달랑 하나 설치해두고는 사람 그림자도 없는 '체르탈도'역에서

티켓팅을 못해 한참을 헤메다가..결국은 미국인 여행자의 도움을 받아 티켓팅을 성공하고

14:35분 출발 기차를 타고는 '포지본시poggibonsi'로 왔다.

 

포지본시까지는 약 15분가량 소요.. 헐레벌떡 달려왔지만 산 지미냐노행 버스는 16:35분에나 있으니..

 

어쩔 수 없이 포지본시 시가지 구경 들어간다. 별로 볼 것 없어 30여분만에 후다닥 둘러본다.

오히려 역사에서 사람구경하는 것이 재밌다.

 

역사에 멍청히 앉아 있으니, 이 동네를 떠나본 적 없는 늙은 노인네들이 새까만 동양여인이 신기해 보이나보다.

계속 말을 건다. 어디서 왔느냐, 이태리어 할 줄 아느냐..?? 등등

그들과 시시껄렁한 이야기 주고 받고 있으니 금방 버스가 들어온다.

 

tip: 포지본시에서 산지냐노행 버스는 하루에 3번뿐이다.

 

 

포지본시에서 산지미냐노까지는 2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산죠바니 성벽 남쪽 입구에 마르티니 광장 piazzale martini에 버스를 세워준다.

광장엔,  성 프랑체스코 탑 San Francesco 이 우뚝 솟아있다.

이탑은 1472년에 세워진 것으로 같은 모양의 5개 탑 중 가장 오래된 것이란다.

탑을 둘러싸고 있는 조각들은 어떤 의미인지..

 

아마도 산지미냐노가

14세기에는 인근의 볼테라와 승리도 패배도 없는 피비린내 나는 싸움을 100여년 동안을 끌었다고 하는데..

그 시대에 이 도시를 수호하기 위하여 목숨을 바친 무명용사를 기념하는것인지..

 

 

성문입구에서 맞은편 언덕을 건너다 본다. 구름이 내려앉은 저쪽 언덕이 키안티 언덕인가.. 전형적인 토스카나 전원이다.

  

 

 

마르티니 광장앞에 13세기에 세워진 가장 인상적인 건축물 중 하나인

산 죠바니 성문porta san giovanni(Johan's gate)이 있다. 시에네세 문(sienese gate)라고 불리기도 하면서, 

산지미냐노를 둘러싸고 있는 성벽과 연결되어 있다.

 

이 문은 산죠바니 거리 즉, 성요한의 거리를 향해서 열려져 있으며,

계속 올라가면 산 지미냐노의 중심가인 치스테르나 광장 piazza cisterna에 다다르게 된다.

 

 

 

산 지미냐노는  도시 바깥으로 둘러쳐진 성벽의 보호를 받으며 형성, 유지, 쇠퇴, 재생을 반복해 온 엘사계곡 val d'elsa의

타워시티이다.

 

산죠바니 거리의 양옆에는 중세 빌딩들과 그리고 지역특산품을 판매하는 샵들이 늘어서 있다.

 

 

 

 그 거리에는 관광객들이 차고 넘친다.

 

 

 

 

 

이 지역에서 주로 다루는 지역특산품에는

도자기 소품, 토스카나 전원을 그린 그림 소품, 전형적인 지역와인인 베르나챠 같은 농산품 등이 포함된다.

 

 

디피되어 있는 공산품들은 아기자기하고 칼라플하고 모던한 특징으로 여행객을 사로잡는다면..

그것들을 담아내고 있는 집들은 상대적으로 오래된 시간의 항구성으로 여행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토스카나의 전원풍경을 주제로 한 그림들..

색감이 토스카나의 태양만큼이나 강렬하고 정열적이다. 

 

 

 

 

 

 오늘날 산지미냐노의 특산품인 화이트와인 베르나차vernaccia는 지역경제에 상당한 기여를 한다.

가게에 전시되어 있는 와인은 키안티 산도 많았었는데..

전통적인 키안티 와인은 저렇게 둥그스럼한 병 아래쪽에 짚으로 포장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오늘날 외지로 수출되는 것들은 프랑스 와인처럼 길죽한 병에 주입하므로 국내에서는 저런 병을 보지는 못한다.

(좀 더 최근에는 저렇게 둥그스럼한 병도 들어오더라)

 

 

 

 골목을 따라 언덕으로 올라가면 언덕꼭대기에 도시의 중심가가 나온다.

 

산지미냐노 언덕에 인간의 거주지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기원전 6세기경에, 볼테라 사람들이 엘사계곡으로

들어오면서부터이지만..

 

산 지미냐노로서의 역사는 약 10세기경부터 시작된다.

 

 

즉, 처음에는 실반silvan이라 불리던 이 지역이 산 지미냐노로 불리게 된 것이 10세기경이다.

그 이름은 한 때 고트족의 왕 Totila의 침략으로부터 이 도시를 구해준 모데나의 주교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중세때는 지리적 조건으로 인하여 상당한 발전을 이루게 되며,

그리하여 산지미냐노는 자체적인 예술과 아름답게 장식된 교회, 수도원, 건물등이 발달하기도 했다.

 

12세기에 자유도시가 되면서 스스로 볼테라 교황으로부터 자치권을 얻어내기도 하면서

주변도시에서 핵심도시로 인상적인 성장을 하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교황과 또는 볼테라와 끊임없이 전쟁을 하기도 하고..그 싸움이 100년을 갔다고 하니..

그런 와중에도 교황파와 기벨린당파간에 내분이 일어나서 당파싸움으로 고통을 받기도 한다.

 

그러다가 14기에 불어닥친 흑사병으로 인구가 심각하게 줄어들고..

인구감축은 교역으로 먹고살던 산지미냐노의 경제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런 경제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하여 1353년에는 플로렌스 공국의 식민지가 되기로 결정하지만,

그런 결정이 산지미냐노에 그닥 도움은 되지 못했던 거 같다. 그 후로, 산지미냐노의 명성은 계속 쇠퇴해가기만 했다.

 

18세기에는, 새로운 집을 짓는 자재로 사용하기 위하여

도시에 남아있던 아름다운 교회와 수도원 그리고 70개가 넘던 도시의 탑들이 거의 파괴되었던 적도 있었다 한다.

 

그러다가, 여전히 남아있는 도시의 아름다움과 산지미냐노의 독특한 예술 그리고 건축물의 중요성으로 인해서

오늘날에는 유네스코의 보호를 받으며 자신의 정체성을 다시 찾아가고 있다

한 때, 탑의 도시였던 산 지미냐노에 현재 남아있는 탑은 14개란다.

 

 

 

 

 산죠바니 골목이 끝나는 지점의 어느 집 담에 조성된 성모마리아와 아기예수

 

 

 시스테르나 광장 들어가는 입구인  Arco de' Becci 를 통해서 내려다보는 산죠바니 거리..

 

이 문을 통해서 올라가면 치스테르나광장이 나오고 그 광장을 통과하면 두오모 광장이 나타난다.

두오모 광장에 있는 관광정보센터에 가서 얼른 숙소부터 알아봐야 한다.

마침 적당한 숙소가 광장 가까운 곳에 있어서 짐부터 풀고는 도시 투어에 나서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