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reading/영화읽기

내용은 선하지만 극적 재미는 그저그런 '킹스 스피치'

노코미스 2011. 4. 3. 14:17

 

 

 

 

 

 


킹스 스피치 (2011)

The King's Speech 
8.2
감독
톰 후퍼
출연
콜린 퍼스, 제프리 러시, 헬레나 본햄 카터, 가이 피어스, 제니퍼 엘
정보
드라마 | 영국, 오스트레일리아, 미국 | 118 분 | 2011-03-17

 

 

킹스스피치는 아무리 생각해도 어느 관점에서 감상문을 쓰야할 지 정리가 되지않는 영화중 하나이다.

 

그닥 어려운 영화도 아닌데,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그렇다고 재미의 관점에서 쓰고자 하나, 그만한 재미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나쁜 영화가 아니니 깔만한 내용도 없고..

 

단지 하나 강점이 있다면, 영화가 선하다는 것..

요즘 영화의 대세라 할 수 있는 아주 강하거나 사이컬러지칼한 것이 아니라,  교훈적이고 선하다는 점이 하나의 장점이다.

 

 

교훈적이고 선하다는 말은

그 속에 신뢰로운 관계가 있다는 의미이고

그것이 해피엔딩으로 끝난다는 의미를 포함한다.

또한, 학문적으로는 말더듬이는 '테크닉의 문제'가 아니라 '심리적인 문제'라는 점을 일깨워준다는 점에서도 교훈적이다

 

그러나, 영화를 보급하는 배급사에서는 이 간단한 명제조차 무시해버리고 불필요한 외적인 것에나 관심이 있으니..

한마디로 자신들이 배급하는 영화의 장점이 뭔지도 모르고 관객몰이를 위한 홍보에만 관심이 있고 자극적인 문구사용에만

관심이 있어더구먼..그리하여 그 과대 홍보문구로 사람들의 기대수준만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도록 유도하고..

 

사람들의 만족감이란

기본적으로 기대수준과 충족수준과의 일치 정도에 의해서 결정된다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이런 기본적인 심리학적 명제조차 모르는 사람들에 의하여 배급되고 있다는 점이 문제였던 것이다.

 

물론,

이 영화의 경우에는 수준의 문제라기 보다는 방향의 문제이긴 하지만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은 맥락에서 

방향의 일치성 여부 역시 만족감에 영향을 미친다.  

즉 영화에 대해서 기대했던 방향과 영화가 직접 말하는 방향간의 일치성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보고 난 후 느끼는 점은 "뭐 이래~"

 

한 마디로 서울을 보여줄 것처럼 홍보해서 그곳을 기대하고 갔더니만, 가서보니 땅끝마을 해남에 내려주더라..

그러면 해남만의 장점도 있겠지만, 우선은 그것이 눈에 들어오진 않는다. 뭐야~ 이거..

서울의 다이내믹한 재미를 기대하고 왔는데, 해남의 조용하고 고즈녁한 아름다움은 재미가 아니게 된다는 논리라고나 할까..

 

 

 

 

확실히, 타이틀 롤을 맡은 콜린퍼스의 말더듬이 역할은 그냥 흉내수준이 아니라는 것이 눈에 보일만큼 열심히 하였다.

그러나, 열심히 하였지만 명연기라고까지 하기에는 뭔가 2%가 부족한 듯한..

특히 마지막 대국민 연설에서 그런 극적 효과를 좀 더 넣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움이..어차피 영화이지 않은가..

 

이에 비해서 오히려, 듣보잡 언어치료사 '라이오넬 로그'역을 맡았던 오스트레일리아 배우 '제프리 워시'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나는 더 좋았다. 연기인지, 아니면 실제 연기철학인지 알 수는 없으나 그의 연기에는 철학이 보인다. 그렇게 보이는 것이 연기일지라도

연기에 철학이 베여나오게 할려면 그것은 얼마나 많은 내공이 필요한 일인가..좋다!!

 

그러나, 영화는 배우들의 연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홍보문구에서 말하듯이, 그가 어떤 부분에서 '연합군의 비밀 무기'가 되었는지도 설명이 되지 않고..

그렇다고 기상천외한 언어치료 프로젝트에 촛점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왕이 될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은 사람이 왕이 되어가는 과정에 집중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치료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관계에 촛점을 맞춘 것도 아니고..

 

한 마디로 하나의 영화안에 너무 많은 것이 반죽되어 있어서 도대체 얘의 정체가 무엇인지를 모르겠는 영화가 이 영화이다.

극찬한 사람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정말 소소(soso)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