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나라 /13-02 쓰시마

'최익현 순국비'가 있는 슈젠지로~

노코미스 2013. 2. 13. 00:03

 하치만궁 신사를 얼른 보고는 '최익현 순국비'를 보러갑니다.

가는 길에 잘 조성된 작은 개울가에 멈추어 섭니다.

개울가 벽면에 조선 통신사 행렬도가 타일에 모자이크되어 부착되어 있습니다.

 

 

 

자신들의 연대기로 에도 시대라 표기하고 있습니다. 에도시대 이즈하라 항과 조선통신사를 실은 배가 입항하는 그림입니다.

대마도의 역사는 조선통신사의 문물전수와 뗄레야 뗄 수가 없나봅니다. 곳곳에 조선통신사와 관련된 유적들이 있습니다.

근데, 이런 유적이나 상징물들이 약간은 작위적인 느낌이 듭니다. 이런 장식물들이 거의 1980년대 이후들어서 건립된 것들이라

한국관광객들을 의식한 정책적 전략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깃발 펄럭이는 개울을 따라 두어블럭 걸어갑니다.

 

 

가끔 뒤돌아본 시야에 이런 풍경이 들어오기도 하구요~

'비루'집 치고는 상당히 비전형적이지요~

 

 

 

손바닥만한 빈땅 한 귀퉁이만 있어도 꽃을 심고 나무를 심는 일본사람들입니다.

나무를 키우는 모든 세대주들은 다 정원사 자격을 가지고 있는지 얼마나 손질들을 잘하는지요~

담장 밖으로 나와있는 가지들이 한결같이 반듯반듯합니다.

 

 

 

 

나무심을 땅덩어리가 없는 집들은 현관 도어에 이런 꽃바구니라도 달고 있습니다.

우리보다 한결 삶에 여유가 있다해야 할까요 아님

여유를 찾으려 애쓰고 있다해야 할까요~

 

아뭏든 남의 나라이다보니

조그만 것에조차도 우리나라와 비교를 합니다.

 

 

마을골목을 끼고 몇백미터 올라오니 수젠지(修善寺)가 있습니다.

이곳은 구한말 구국항일투쟁의 상징인 대유학자 최익현선생의 순국비가 세워져 있는 절입니다.

 

 

 

 

사찰이라 그런지 신사와는 분위기가 다소 다릅니다.

신사가 약간 음습한 느낌이 있다고 한다면, 이 사찰은 좀 더 밝은 느낌이 있습니다.

 

 

일본 사찰의 특징 중 하나는 이런 돌부처인데

특히 턱받침을 하고 있는 돌부처들은 어린나이에 세상을 뜬 영유아혼들을 위로하는 의미라고 합니다.

 

 

 

슈젠지 안마당입구에 '최익현 선생 순국비'가 건립되어 있습니다.

선생비가 슈젠지에 자리잡게 된 인연은 이 절이 백제의 비구니가 지은 절인 동시에 이곳에서 선생의 장례가 치려졌기 때문입니다.

 

구한말 구국항일투쟁을 하던 최익현 선생은 쓰시마에서 감금 3년형을 받고

1906년 8월 28일 아침 이즈하라로 호송되어 와, 하치만구 신사 남쪽에 위치한 제사전습소에 수용되었답니다.

 3개월간 이곳에 구류되었다가 그해 12월 4일 발병하여 1907년 1월 1일 사망하자

백제의 비구니가 지었다고 전해지는 이곳 슈젠지에서 장례가 치뤄졌다고 합니다.

비록 적국의 항일투사였지만 최익현의 곧은 애국심에 일본도 최선의 예를 다해서 장례를 치렀다고 하는군요~

 

이런 선생의 넋을 기리고자 1986년 한일 양국의 유지들이 힘을 모아 이 순국비를 세웠다고 합니다.

 

 

 

 

 

 

 

 

1박 2일 대마도 여행..

뭔가 많이 아쉽고 허전합니다.

 

우리의 가이드는 시간이 없다고 자꾸만 보챕니다.

그이 입장에서보면, 면세점에서의 시간은 절대 줄어들면 안되겠죠~

 

그러나 우리의 발걸음은 쉬이 떨어지질 않습니다.

아직 뭔가를 더 봐야 할 것 같고, 뭔가를 더 들어야 할 것 같은데..

 

말은 1박 2일이었지만 실질적으로는 하루하고 반나절밖에 안되는 짧은 시간이었습니다.

그 시간동안 할 수 있는 일이란게 한계가 있어서 많이 아쉽긴 했지만

쓰시마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관광지로서의 매력을 파악하는데는 나쁘진 않았습니다.

 

이번에 다 보지 못한 것은

다음에 가족들이랑 카렌트해서 좀 더 구석구석보는 것으로 다짐하면서 마음정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