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수텝의 왓프라탓(프라탓 사원)은 태국 최초의 사원도 아니고 최후의 사원도 아니지만
북부 태국에서 가장 영성이 강한 사원으로 알려져 있어서 반드시 들러야 할 장소로 알려져 있다.
도이수텝은 치앙마이 북동쪽에 위치해 있는 산인데, 이 산의 해발 1,053m 위치에 왓 프라탓 도이수텝이 자리하고 있다.
태국의 사원들은 대체로 평지에 위치해 있었는데, 왓 프라탓은 깊은 산중에 있다는 것이 그들에게는 특이한 점인 듯이 보였다
우리나라의 사원들은 원체 모두가 깊은 산중에 있어서 해발 1,053m 고지에 설립되었다는 사실 자체는 한국인에게는 그닥 어필할 만한 가치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조건 가야 한다니 따라간다.
우리나라 일주문과 같은 역할을 하는 최초 입구이다.
많은 사람들이 드나들고 있다.
우리나라 유명사찰들 처럼 들어가는 길 옆으로는 관광객을 상대로 생계를 유지하는 길거리 음식과 눈요기용 관광상품 가판대들이 즐비해 있다.
알록달록한 짚풀공예로 관광객의 발목을 잡기도 하고..
어디에든 있는 길거리 음식으로 속이 출출한 관광객들의 걸음을 멈추게 하기도 한다.
중간쯤 오르면 본당에 오르는 긴 계단이 나타난다.
계단 양쪽으로 긴 배를 가진 뱀 두마리가 계단을 지키고 있다.
태국북부문화의 핵심인 란나문화를 대표하는 상징 '나가(naga)'이다. 양쪽 각각 머리가 5개씩..무서무서
유리타일로 매우 정교하게 장식을 하였다.
나가의 꼬리가 끝나는 지점에 왓 프라탓이 화려하게 위치해 있다.
본당 입구에는 두리안처럼 생겼으나 두리안이 아닌 이상한 과일이 주렁주렁 달린 나무가 있고..
이 나무는 시내에 있는 왓 치앙만에도 있더만..
영성과 관련된 나무인가..??
먼저 주변을 한바퀴 쭉 돌아본다.
사원 오른편으로 가니 지붕만 있는 별당채에 넓은 조각그림이 하나 있다.
유심히 보고 있으니 가이드가 가까이와서 그림을 읽어준다.
이 사원이 지어진 역사를 설명하고 있는 내용이다.
즉, 이 사원은 치앙라이의 '쿠나(1355~1385)왕'의 명령으로 1383년에 지어졌다.
그의 시대때 수쿠타이국의 고승을 초대했는데 그가 오면서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함께 가지고 왔단다.
쿠나는 그 진신사리를 이 도이수텝 산위에 10m높이의 탑을 쌓아서 봉안을 하였는데
하필이면 왜 이곳이냐 에 대한 전설이 있다.
즉, 진신사리를 모시기 위하여 코끼리 등에 사리함을 지워서 출발을 하였는데
이 영물인 코끼리가 도이수텝산을 올라 어느 위치에 서더니 그 자리에서 원을 세바퀴를 돌더니 크게 울음 운 후 쓰러져서 죽었단다
왕은 코끼리가 쓰러져 죽은 그 자리에 탑을 높이 쌓아 사리를 모시고 사원을 지었는데
그 사원이 바로 왓 프라탓 도이수텝이다.
그 후, 몇번에 걸친 증개축을 통해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단다. 그렇게 하여 태국북부지역에서 가장 신성한 사원으로 추앙받고 있는 곳이다.
이 코끼리가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싣고 온 그 코끼리일 것이다.
사원을 한바퀴 천천히 돌아보니 주변은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예쁘게 꾸며져 있다.
요런 꽃청년을 보게 되면 안구가 정화되는 느낌도 있고..
붓다를 유혹에 빠뜨린 악마를 수장시킨 대지의 여신
본당 홀의 모습이다. 홀의 모습이 오픈되어 있다.
이곳을 올라오기 위해서는 신발을 벗고 와야한다.
그 본당 한 가운데 거대한 황금탑이 우뚝 솟아있다.
현재 황금탑이 설치된 이 자리가 코끼리가 쓰러져 죽은 자리이다.
코끼리가 쓰러져 죽자 이 탑에 진신사리를 봉안하여 모시게 되는데
처음부터 이렇게 화려한 황금탑으로 쌓은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허긴, 이미 14세기에 아시아전역을 떠 돌았던 마르코 폴로는 이 지역의 특성을 기술할 때
코끼리와 금이 많은 나라라 하였으니 아마도 당시부터 황금탑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여기서 기도하면 소원하나는 들어준다하여 너도 나도 모두 기도에 동참한다.
나 역시 약간의 헌금을 지불하고는 글라디올로스 한 송이를 손에 쥐고
탑돌이에 동참한다.
돌면서 내가 빌어야 할 소원을 생각해보니 나와 관련해서는 크게 빌만한 것이 없다. 그만큼 내 삶이 평온한 것에 감사드리며..
다만 아직도 엄마를 원망하고 있는 딸내미 생각을 하며 제발 그 원망이 빨리 삭기를 기도한다.
탑 주변으로는 많은 부처님들이 갖가지의 포즈로 안치되어 있는데
이것은 요일별 상징을 나타낸다. 요일별 부처님의 모습이 다른데 그 요일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내가 기도하는 요일을 의미하는 것인지 아님 내가 태어난 요일을 의미하는 것인지..등등?
에메랄드빛 부처님도 계시고..
아주 오래된 금불상도 계시고..
돌면서 기도하는 사림이 있는가하면, 앉아서 기도하는 사람도 있다.
스님이 계신 불당안에서 기도하는 사람들도 있고..
서편으로 돌아가니 이곳에서는 스님들이 기도에 동참하고 있다. 아니 스님들의 기도시간에 일반인이 동참하는 거겠지~
사원을 둘러싸고 33개의 종이 있는데, 이 종을 모두 두드리면 복을 받는단다.
이 사진을 찍을 때는 이 여인이 하는 행위의 의미를 몰랐다. 어, 저런짓도 하네??하고 봤었는데
이 여인은 이미 복짓는 방법을 알고 온 것이라~
그곳까지 가서 공짜 복도 못얻어온 바보~
난, 바부~~ㅠ.ㅠ
뜨거운 햇살아래 편안히 누워계시는 와불님과 고행이 힘겨워보이는 노승의 모습이 묘하게 대비되는 컷~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실 자리를 점지해준 코끼리를 기리기 위한 동상이 곳곳에 있다.
동자승도 편안한 왓 프라탓에서는 부겐베리아도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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