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나라 /14-01 치앙마이

찐빵먹으면서 앙꼬는 빼내고 먹은 느낌으로 대충 본 '왓 프라씽'

노코미스 2014. 5. 1. 16:44

 2014. 1. 31(구정) 오후

 

 

도이수텝을 오전 일정으로 마친 후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오후날씨는 오전날씨와는 완전히 다르다.

샤워를 한 후, 한 여름 옷으로 갈아입는다. 그리고는 지도한장 들고 구도심으로 들어간다.

 

 

이 벽은 구 도심을 감싸고 있는 성벽이다.

타패게이트는 구 도심으로 들어가는 가장 중심문이며 동쪽에 위치해 있다.

내가 묵고 있는 임호텔은 이 정문과 도로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다. 숙소의 위치는 정말 좋다. 다른건.. 말하면 '앙돼요~~'

 

 

 

구도심은 이렇게 생겼다. 아주 심플하다. 네모난 성벽안에 갇혀있는데 그렇게 넓지는 않다.

A지점에서 라챠담넌 로드를 따라 서쪽 끝부분에 있는 왓프라씽까지 걸어올라가면 아무리 천천히 걸어도 30분이면 도착한다.

 

구도심은 걸어서 다니거나 그것이 힘들면 자전거도 괜찮다.

오늘은 아직 지리를 모르므로 난 도보로 도시를 익힌다.

 

로차담넌 거리 주변은 상가로 조성되어 있다. 각종 레스토랑과 커피숍 그리고 거리음식들도 간혹있다.

슬슬걸어서 '왓 프라씽(Wat Phra Singh)'까지 걸어올라간다.

 

 

 

 라챠담넌 거리를 여유롭게 걸어올라가다보며 막다른 곳에 하얀 대형 사원이 떡 하니 버티고 있다.

왓 프라씽은 14세기 맹라이 왕조(즉, 란나왕국)의 파유왕이 세운 정통 란나양식의 사원이라는데

사원은 가운데 쩨디(탑)을 중심으로 위한 루앙(Vihanrn Luang), 위한 루이캄(Viharn Lai Kham), 우보솟(Ubosot)으로 나누어진단다.

 

 

이곳이 위한 루앙 즉, 우리나라로 치면 대웅전 같은 곳으로 본당같은 곳이다.

 

 

 

란나문화의 특징 중 하나가 모든 사원입구를 지키고 있는 뱀모양의 수호신 '나가'이다.

그리고 겹겹으로 덮여지는 지붕과 지붕끝자락의 나가 머리를 장식하는 것이다.

 

 

 

안으로 들어가면서 가장 놀란 것은 불상이 너므너므 크다는 것이다. 엄청난 크기의 불상이 떡허니~

불상의 크기는 아량의 크기와 비례해 보인다.

사람들이 아무리 복작여도 그 정도의 소음은 다 들어줄 수 있다는..

 

 

 

사원이름 '프라 씽(phra singh)'의 유래에 대해

세가지 설이 조사된다,

첫번째는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설이다

즉, 프라 씽의 씽이 태국어로 '사자'이기 때문에, 사자(singh)불(phra)'이란 이름에서 사원이름이 유래했다는 설.  

사자불이란 인도의 붓다가야에서 기원된 불상의 한 양식을 의미하는 것인데

이 사원에 '사자불'을 봉안하면서 '왓 프라 씽'으로 불리게 되었다는 설이다.

 

두번째 설은 위키피디아에서 설명하는 설이다. 위키피디아에서는

프라싱이 '붓다를 상징하는 이미지(붓다 프라하 사인)'에서 파생된 명칭이란다.

 

세번째는 현지 안내서에서 설명하고 있는 설이다.

즉, 이 사원에서 봉안하고 있는 메인 불상을 '프라 씽(phra Singh)'이라 하는데,

이는 고대 란나시절 치앙마이에서 루앙 프라방에 이르기까지 보편적이었던 고전적인 란나스타일의

가장 완벽한 전형이라는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한다. 인도의 사자불이 아니라 고전적인 란나스타일의 원형이라는 것이다.  

 

그것이 사자불을 의미하던, 아니면 붓다이미지를 의미하든 아니면 고전적 란나스타일의 붓다이미지이든간에

그 대상은 아마도 초기 불상을 지칭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어느 설이 옳던지간에,

프라씽의 기원이 된 실제 붓다상은 현재 치앙마이 국립박물관에 안치되어 있고

이 사원에는 모조품이 '위한 라이캄'에 보관되어 있단다.

 

 

 

태국사원에는 훌륭한 고승들을 기리기 위하여 밀납인형을 많이 활용하는 듯하다.

이 분을 처음 봤을 때 진짜 스님이 저곳에 앉아 있는 줄알고..

옆에가서 얼마나 조심스럽게 쳐다봤는지..

 

마치 안보는듯하면서 내가 하는 일거수 일투족을 다 보는 것 같은 느낌이라 

나 역시 그를 안보는척 하면서 옆눈으로 얼마나..ㅎ

 

그래서 아무리 봐도 눈을 한번도 깜빡이지를 않는지라

옆으로 가서 자세히 살펴보니..흠~ㅎ

 

 

 

 

 

확실히 불심이 우리보다는 훨씬 깊어보인다.

먹고살기는 빠듯해도 불당은 언제나 금으로 만든 대형 불상과 각종 꽃으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다.

 

 

 

 

서양의 젊은 여행객은 자신들의 문화와는 생판다른 남의 문화앞에 다소곳이 앉아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있다.

 

 

 

가운데 쩨디가 있고..

 

 

쪽문을 통해 들어가니..

 

 

일종의 포교당이라 할 수 있을까? 우보솟이다. 한적하다.

 

밀납인형에는 아직 적응이 되지 않아 앞에서 속고 또 속는다.

저분들은 진짜 사람이겠지

앉아 있는 폼새도 살아있는 사람과 똑 같잖아요~

 

너무나 섬세해서 생불인줄 알고 옆에가서 또 만져보기까지 했다니까요~

 

 

 

나와서 정원 한바퀴 휘리릭 둘러봐 주고는 왓 프라씽 방문은 그것을 끝~~

아직까지 란나 문화에 대한 기본지식도 없고

상징도 눈에 들어오지 않고..

 

지금까지 내가 태국사원을 보고 느낀 점은

"온통 금 도배로군~ "

"아직 대중은 먹기 살기 힘들텐데 사원들만 배불리고 있군~"

"방문객 허용이 자유롭구먼~" 정도라고나 할까요

 

정말 아무것도 모른채 돌아다니고 있는거지요~

 

 

 아숩게도 프라씽의 이름을 제공해준 사자불이 안치되어 있다는 '위한 라이캄'은 결국 들러지 못한 것 같습니다.

찐빵먹으면서 앙꼬는 다 버리고 밀가루빵만 먹고 나온 격입니다.

그래서, 유명한 분이 한 말이 있습니다.

여행은 아는만큼 보인다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