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8. 11(목). 오전 날씨: 쾌~청.
아침부터 삿뽀로 구청사에서 '북방영토분쟁'문제에 대한 역사적 배경을 이해하느라
왔다갔다 하다보니 가이드가 정한 약속시간에 5분정도 늦고야 말았습니다.
아침부터 손들고 꿇어앉아야 할 판입니다.
어쨋거나 일행들의 눈빛을 피하며 얼른 사과하고 자리에 가 앉습니다.
그런다음, 다음 출발지로 떠납니다.
'북해도 개척촌'
북해도 개척촌은 메이지.타이쇼 시대(19세기 중반에서 20세기 초) 북해도 개척자들의 생활을 전시할 목적으로
개관한 일종의 노천 박물관 같은 곳입니다.
그 시대 건조물 약 60동을 시가지군, 어촌군, 농촌군, 산촌군으로 나누어서 전시하고 있군요~
시가지 중심부의 메인 스트리트를 따라 철도가 놓여 있고 철도 가쪽으로 청록의 가로수가 시원해 보입니다.
이 철도를 따라 여름에는 마차철도가
겨울에는 마차 썰매가 운행된다는 군요.
지금은 여름이라 마차 철도로~
ㅜ
시가지 끝나는 지점까지 걸어가도 되겠지만
시간도 빠듯하고 신발도 불편하고 날씨도 무덥고
더불어 그 시대의 향수도 느낄 겸해서 마차철도를 이용해 봅니다.
덜커덕 덜커덕..
역체소 앞에서 철로가 끝납니다.
역체소란 철도가 놓여지기 이전, 여행객의 숙박소로써 도로의 곳곳에 설치되었다는군요~
여러마리의 말을 사육해서 사람들을 실어나르거나 짐을 운반하는 기능도 했다는군요.
농촌군으로 들어서면 전형적인 농가주택들이 복원되어 있습니다.
이 건물은 니이카타 지방의 전통적인 농가주택 양식이라는군요
눈이 많은 지역이라 지붕의 각도가 좀 깊습니다.
메이지 시대 일본의 주요 수출품이 비단이었다는 사실은
처음알게 된 사실입니다.
당시 농촌에는 잠종 제조소를 두어 누에씨를 생산하여 개인 양잠 농가에 출하하는 체계성을 보이기도 하네요
양잠실과 뽕저장실이 그대로 재현되고 있습니다.
요즘 다이어트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아마.
아마씨는 복용하고 있지만 실제로 아마가 어떻게 생겼는지 본적이 없는 나로서는
식물로서 아마를 보니 반갑고 신기합니다.
오늘날 우리가 먹는 아마씨는 거의 브라질이나 캐나다에서 들어온다고 했는데
일본에서는 이미 19세기부터 아마를 재배해 왔었던 모양입니다.
그렇다면 일제 강점기를 통해서 우리나라에도 도입이 되었을 수도 있었을 터인데..
개척촌 자체가
삿뽀로 근교 산림지역내에 설립된 것이라
곳곳에 자연이 좋습니다.
어촌의 일반가옥 양식입니다.
바깥은 별 특이사항을 모르겠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다다미방 가운데 몸을 데우는 난로가 있고..
벽에 걸려 있는 그물로 바닷가 주택이란 건 눈치챌 수 있겠군요~
어부 집 근처에 있는 선장집에 갔더니
집도 크고 어구가 더 많네요
일본가면 언제나 신기한 건
생선을 어떻게 구우면 S 라인으로 구울 수 있는지 그것이 항상 궁금했는데
저렇게 꼬지에 꽂아서 세우면 그런 모양이 나올까요?
산촌군으로 이동해 봅니다.
산책로의 햇살이 참 기분좋게 보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사진상의 기분이고..
실제로는 햇살을 피하게 해주는 그늘이 있어서 더 좋았습니다.
들어가니 초기신사도 있고..
이주자가 북해도에 오면 짓게 되는 최초의 주거형태라는군요.
초가단층으로 지어진 집안으로 들어가보니
제대로 공간구분없이 거의 움막 수준의 주거형태이군요~
이런 형태의 가옥에서 4,5년정도 생활을 하고 나중에
집다운 집을 세우게 되는데
앞에서 보여주었던 2층 목조 가옥이 보편적인 형태의 가옥양식인거죠~
농가주택도 이주민들의 고향에 따라 주택양식이 다릅니다.
개척 당시 여러 지역에서 이주민들이 들어오다 보니
각자 고향의 주택양식을 계승하다보니 주택양식도 다양했을 듯 싶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단층 목조양식은
타지에서 이민 온 사람이 지은 주택 양식이랍니다.
숲으로 더 들어가니
삿뽀로 개척사에 없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어떤 것, 삿뽀로 농학교!!
이 곳은 삿뽀로 농학교 기숙사를 복원한 건물이랍니다.
목조 2층으로 지어진 건물로서 폐쇄되기까지 만명을 넘는 기숙사생을 배출해 내었다는데..
근데 역시 일본의 기숙사는 좀..음산해
기숙사 뒷편 정원으로 뜨거운 햇살아래
보라색 도라지꽃이 예쁘게 피어있지만
그래도 역시
건물을 보면..
음산해.
실내로 들어가면
긴 복도로 연결되어 있는 침침한 분위기가
더...음산해
얼른 바깥으로 나와서 분위기 갱신을 합니다.
또 늦어서 눈총받을까
메인도로를 끼고 헐레벌떡 뜁니다.
우리 가이드
시간에 대해서는 칼입니다. 페키지는 힘들어 헥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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