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reading/영화읽기

딱딱한 우주과학속에 감싸인 말랑말랑한 인류생존법칙, '인터스텔라'

노코미스 2018. 3. 1. 14:11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각본: 조나단 놀란, 크리스토퍼 놀란 & 킵손

음악: 한스 짐머

편집: 리 스미스

출연: 매튜 맥커너히(쿠퍼역), 앤 헤스웨이(아멜리아 브랜드 박사), 제시카 챠스테인(쿠퍼딸 머피 역), 케시 애플렉(쿠퍼아들 톰 역).




키워드: 이상기후, 사랑, 인류, 상대성이론


오래된 이상기후로 지구상에는 가뭄과 모래바람, 미세먼지, 병충해 등으로 인간이 더 이상 생존하기 어려운 땅으로 변해가고 있음.

궁여지책으로 미국은 쓸데없는 우주탐험에 국민의 혈세를 낭비한다는 비판에 폐쇄했었던 나사를 부활시켜서 비밀리에 우주식민지탐색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과거 나사직원이었다가 지금은 옥수수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톰은 우연한 기회에 나사 비밀기지에 들어가게 되고

우주탐색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다.


어린 자녀 둘을 남겨두고 살아서 돌아올수 있을지도 미지수인 이 우주탐사 프로젝트에 톰이 참여할 수 밖에 없는 정당성을 

위의 키워드로 풀어나간다.


지구는 80%의 질소와 20%의 산소로 구성되어 있다. 이상기후로 점차 질소량이 증가하고 있다.

질소량이 증가하면 인간은 살아갈수가 없지만, 병충해는 그런 상황에서도 살아갈 수 있다.

그래서 지금 온갖 병충해의 확산으로 러시아의 밀밭도 전멸되었고, 남아메리카의 감자밭, 지금 남은 것은 북아메리카의 옥수수뿐이다.

조만간 지구상에 식량대란으로도 사람이 생존하지 못할 것이다. 인류를 구할 프로젝트가 필요한 상황이다.


머피는 아빠를 떠나보낼수 없지만

아빠는 '부모는 자녀의 기억이 되어야 한다. 유령같은 기억이'라는 신념으로 딸을 설득시키고 떠난다.

여기서 유령이란 무서운 귀신을 말하는 것이아니라

보이지는 않지만 살아있는 사람처럼 나에게 무엇인가를 알려주는 존재를 의미한다.

함께 살면서 의식주를 케어하는 것도 부모의 역할이겠지만

때로는 삶의 비젼을 제시해주는 유령같은 존재로 오래오래 기억속에 존재하는 부모도 좋은 부모인 것이다.


결국은 내 자녀에게 더 나은 미래를 찾아주기 위한 가족에 대한 사랑을 명분으로

우주탐사 프로젝트에 참가한다. 하지만 사랑에는 가족에 대한 사랑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인류애라고 하는 것도있다.

인간이 뭔가 거대한 일을 꾸미는데는 그것이 가족애이든 인류애이든 사랑이 중요한 원동력이 된다. 그것이 인류생존법칙이다.

브랜든 박사 부녀는 인류에 대한 사랑으로 평생을 바친다.


겉으로는 50대 여성의 감성과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삭막한 최신과학이론으로 똘똘뭉친  SF영화같지만

내용은 인간중심이라는 것이 이 영화의 장점이다.

우리는 최신과학이론에 의해서 탄생되게 될 미래에 대해서 매우 긴장하고 두려워하고 있다.

감성과는 거리가 먼 인공지능이 세상을 지배하게 될 것이고

우리는 우리가 몰라도 될 100%의 불편한 진실앞에서 얼마나 상처를 입으며 살아야 할 것인지 등등..

그러나 이 영화는 그런 미래에 대해서 너무 두려워하지 말라고 토닥이는 것 같다.

인공지능마저도 인간을 대상으로 할 때는 100%진실만을 말하지 않는다.

90%의 유머지수에 10%의 진실만 말하도록 할 테니까.

그리고

지금 아무리 힘들더라도

우리는 결국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왜냐하면

우리는 만물의 영장,

호모 사피엔스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