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3년에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레버넌트: 부제 그대로 죽음에서 되살아난 사람을 그렇게 부른단다.
19세기 초, 모피시장은 새로운 황금시장이었나보다.
미 서부개척시대 모피사냥꾼들은 로키산맥을 따라 동물을 사냥하여 모피를 발라내었다.
로키산맥의 대자연은 너무나 아름다웠지만 그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너무나 야생적이고 야만적이었다.
사람과 동물, 사람과 사람이 부딪히는 현장은 언제나 핏자국이 난무하다. 오히려 동물들만이 더 평화롭다.
19세기의 호모사피엔스는 아직 야만이다.
그 시대 사람들은 거의 동물적 본능으로 살아간다. 그냥 자연의 일부이다.
그들이 사냥하는 회색곰과 별반 다를 바 없다. 인간과 동물의 결투가 아니라 동물과 동물의 결투이다.
인간과 인간의 결투가 아니라 그 역시 동물과 동물의 결투이다. 힘쎈 놈이 이긴다.
인간도 지구상의 다른 동물과 마찬가지로 웅장한 대자연의 일부이다.
죽지 않으면 살아야 한다.
삶이란 그렇게 혹독한 것이었다. 수염자락에 매달린 고드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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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상의 배경은 미서부이지만
실제 로케이션은 캐나다 롴키산맥이란다. 깊은 삼나무 숲과 회색빛 빙하물이 흐르는 계곡, 얼어붙은 레이크루이스의 비경.
'브로큰백 마운틴'에서는 주로 초록의 대자연을 보여주었다면,
'레버넌트'에서는 모든 생명이 메말라버린 혹독한 백색의 땅을 보여준다.
자칫 단조롭거나 투박해 보일수도 있는 겨울설경조차도
촬영의 기술덕분으로
투명한 안개속의 풍경을 보는 듯이 산뜻하다.
고생 엄청 했을것 같은 레오날도 디카프리오.
예쁜 꽃청년에서
자기가 살아가는 지구에 대한 책임을 질 줄 아는 묵직한 중년으로 성장했다.
좋은 방향으로 성장해가는 한 개인을 보는 것은
바라보는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하다.
음악:류이치 사카모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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