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나라 /08-08 독일중남부

브레멘 뮤지션, 그들은 왜 브레멘으로 갔는가

노코미스 2008. 9. 1. 11:15

 

2008. 08. 13(목)

 

 

우여곡절끝에 예상시간보다 1시간 30분가량 늦은 시간에 브레멘Bremen에 도착했다.

Kassel에서 Hannover까진 아무문제가 없었다. 하노버에서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복잡한 노선체계로 인하여 내가 타야할 기차를 놓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ICE대신 IC를 탈수밖에 없었던 상황,

 IC의 역겨운 실내공기, 그리고 1시간 연착까지 완벽하게 나를 실망시키는 시작이었다.

게다가 아침에 좋았던 날씨가 브레멘에 내리자마자 바람은 왜 또 그렇게 불어되니?

 

 

 

 

기차에서 내리니 배가 출출하다. 이번 여행중에는 국내에서 먹지 않던 음식들을 많이 먹는다. 아마도 에너지가 다운되니 몸이 요구하는가보다.

계속 스위티한 음식들이 당긴다. 브레멘 역사에 내리자마자 쵸코렛 크로와상 하나 벌써 해치웠다. 손가락까지 쪽쪽 빨아가면서..

그렇게 맛있는 크로와상은 처음이다. 아마도 그 가게의 빵이 특히 더 맛있나 보다. 다른 가게보다 줄이 기다리는 줄이 길다.

아~빵과 초코렛의 완벽한 앙상불이라니..

그것으로 부족해서 옆집의 요거트 아이스크림이 또 입맛을 당긴다. 하나들고 역사밖으로 나선다

 

 

 

 

반호프에서 나와 도로를 건너 조금 걸어가니 구시가지로 들어가는 입구에 조그만 다리밑으로 풍차와 더불어

잘 조경된 네덜란드풍의 정원이 보인다.

Muhle Am Wall

 

 

 

 

다리에서 좀 더 걸어가니 글자를 몰라도 누구나 알아볼 수 있는 브레멘 뮤지션의 이정표가 나온다 

 

 

 

 

곳곳에 브레멘 뮤지션들의 상징물이 보인다. 심지어 호텔외벽에도 브레멘 뮤지션들을 조성하고 있다.

그러나 구시가지 들어가는 입구에 또 다른 동물상이 있다. 넓은 모자를 쓴 한 사내가 호른을 높이 불면서 돼지를 몰고 가는 모습을 조각한 브론즈 상이다.

중세 때 사람들이 돼지를 몰고 이 거리를 지나 성벽 앞 초원으로 갔다고 해서 이 거리는 '죄게 거리'로 불린다.

 

 

 

 

시가지 입구에 있는 어느교회앞 분수이다. 석탑위에서 물을 뿌리고 있는 아동들의 표정이 인상적이어서 찍어보았다.

대부분의 아동상과는 거리가 먼 표정을 하고 있다. 아이들의 인상이 매우 악의적이다.

무엇이 저 아이들의 표정을 저렇게 만들었을까? 굶주림일까 아니면 원천적인 원죄일까?

 

 

 

 

드디어 시장광장에 들어섰다. 광장의 서쪽에 있는 유서깊은 박공구조의 집이다.

이 건물들은 오래된것은 1595년에 지어진 것부터 1755, 1830년에 지어진 것 그리고 상대적으로 조금 더 최근에 지어진 것까지 다양하다. 

고슬라와 같은 산악지대가 주로 나무를 이용한 목조가옥이라면, 브레멘은 상대적으로 나무를 구하는 것보다 벽돌을 구하는 것이 쉬었나보다.

지역에 따라 가옥의 구조와 재료가 다른 것이 재미있다.

 

 

 

 

 

이 건물들을 등지고 서있는 롤란트상Roland Status:  롤란트 상은 독일전역에 26개 상이 있는데 브레멘이 있는 이것이 가장 크고 유명하다고 한다.

높이가 5.55m가 되는 이 상은 1404년 에 세워진 것으로, 그것의 의미는 도시의 자주와 권리를 상징한다고 한다.

  조각상의 시선은 피터 대성당을 향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종종 주교들이 브레멘의 자치에 제약을 걸었기 때문이라나~

그리고 롤란트는 칼 대제의 조카라고..

 

 

 

 

광장 남쪽에 위치한 이 건물은 1537-39년에 걸쳐 지어진 쉬팅 Schutting이라고 하는 중세 상인 길드의 전용회의장이다.

 

 

 

 

전체적인 건물과 달리 이 입구만 유일하게 19세기에 추가되었다고 한다. 부조가 상당히 정교하다.

 

 

 

 

시장광장 동쪽으로 보면 Haus der Burgerschaft 후문쪽에 책읽는 뮤지션들이 있다. 

오리지널 청동 뮤지션들의 위치를 찾고 있을 때 얘들이 나한테로 먼저 왔다.

나중에 청동 뮤지션들은 찾긴 했으나 개인적으로는 이 아이들이 훨씬 경쾌한 느낌을 주어서 얘네들로 만족하기로 했다.

 그렇다고 사진까지 안 찍을 필요는 없었는데.. 

 

 

 

시의회Haus der Burgerschaft 건물 뒤뜰에 세워진 조각상이다.

독일사람들은 인간의 신체에 대한 생각이 우리와는 다른 듯하다. 드러내는 것에 대해 너무나 자연스럽다.

특히 남성조각과 관련해서는 중세 조각이 아닌 현대조각에서 저렇게 노골적으로 드러낸 작품을 우리나라에서는 본 적이 없다.

그런데 이번 독일여행에서 많은 도시에서 수도 없이 보고, 개인적으로 원도 없이 보았다네~

 

 

 

 

시장광장 북쪽에 위치해 있는 시청사는 1405-10년 사이에 완공된 고딕양식의 건물에 르네상스 양식의 장식들로 외부가 꾸며져 있으며,

독일 북부에서 가장 뛰어난 베저 르네상스 건축물이라는 명칭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정교하고 아름답다 

 

 

 

 

옆면으로 돌아가면 이같은 조각상이 나열되어 있는데 그들은 모두 칼 대제를 포함하여

일곱명의 선제후와 4명의 예언가와 현자들이라고 하는데 이 벽면의 4인의 조각상은 현자들인 것 같다.

 

 

 

 

뒷편 철로변에 보이는 어두운 건물이 대성당이다. 세월의 흔적이 짙다.

 

 

 

 

대성당 입구 벽위의 프레스코화이다. 그리스도의 고난을 그리고 있는 듯하다. 매우 오래된 부조임에도 불구하고 색감이 매우 정교하다

 

  

 

돔입구의 문에 새겨진 부조인데, 그리스챤이 아닌 나로서는 내용보다는 정교한 표현에 감동을 받지만, 

기독교인의 경우, 내용을 음미하면서 이런 표현들을 본다면 감동이 배가될 것 같다는 생각이다.  

  

 

 

구시가지에 지나가는 트램의 디자인과 도색은 상당히 현대적이다.

 

 

  

구시가지를 벗어나 Neustadt방향으로 철로가  뻗어있다. 신시가지는 베저강위에 건설된 빌헬름카이저 다리를 건너야 한다.

높푸른 하늘을 향하여 도시가 막힘이 없어 강변을 바라다보는 풍경은 더 없이 상쾌하고 시원하다.

 

  

 

슈노어지구Schnoor거리 입구에 걸린 이 지구의 맵이다. 색감이 매우 화려하다.

브레멘의 분위기를 색으로 표현하라한다면 이런색일까?

 

 

 

 

아기자기한 슈비니어로 장식된 윈도우와 코발트색 도어 그리고 그 사이에 놓여져 있는 빨간색 벤취가 여행객을 유혹한다.

 

 

 

 

 

  

슈노어 지구는 15-18세기동안 지어진 작은 집들을 이용해서 다양한 아뜰리에나 슈비니어를 취급하는 챠밍샵을 운영하는 테마거리이다.

두 사람이 비켜갈만큼 좁은 거리 양편으로 꾸며져 있는 이것 저것들을 구경하면서 다니다보면 어느새 많은 시간을 도둑맞은걸 알게 된다.

 

  

 

이런 거리에 음악이 없으면 안되지.. 내가 보았던 악사들 중 가장 관심을 받지 못했던...

 

 

 

 

신의 성령이 내리쬐는 것 같은 착각이 들도록 도시와 사람들에게 빛이 난다

 

 

 

 

시장광장 뒤편 골목으로 들어가면 뵈트허거리 BottcherStrasse이다.

뵈트허란 통장이란 뜻으로 과거 통장이들이 거주했었던 지역으로 별다른 특징이 없던 이 거리를 부유한 커피상인 루트비히 로젤리우스라는 사람이

 1926-30년 사이에 공사를 감행하여 아르데코양식의 거리로 모습을 탈바꿈하게 되었다는 거리이다.

그리고 이 거리 입구에 새겨진 위의 양각부조는 베른하르트 회트거가 1920년에 조각한 것으로 대천사 미카엘이 용과 싸우는 모습을 그린 것이라나다.

브레멘에 가면 반드시 들러게 될 거리..

 

 

 

 

이 거리의 상가들은 상당히 고가품들을 다루고 있다. 유아용품이나 아동용품 가게들이 몇곳이 있었지만 가격대가 만만치 않다.

인형이나 유아용 장난감들이 주로 2-3천 유로대를 호가한다.

 

 

 

 

로빈슨 크루소 빌딩 건너편에 위치한 이 뮤지움은 파울라 모데르존 베커(1876-1907)라고 하는 오토 모데르존의 부인이자

브레멘의 근교에 위치한 보르프스베데라는 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예술계 인물이었던 그녀를 기념하기 위한 뮤지움으로서 주로 미술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뵈트허 거리에 있는 어느 가스트하우스양조자 조합 같은 곳인것 같은데, 그 입구의 동상.. 이제 벗는 건 기본이다

 

 

 

 

선물가게 앞의 미니정원에도 브레멘 뮤지션..

 

 

 

 

                                           골목이 끝나는 지점까지 볼것들이 많다. 이 부분 어디쯤엔가 인형가게가 있었는데 거의 박물관 수준이다

 

 

내가 브레멘을 알게 된 것은 브레멘 음악대를 통해서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 브레멘 음악대라고 할 때

그것이 도시이름인줄 조차 몰랐다. 뒤에 도시이름인줄 알고 나서도 독일에서 브레멘이라고 하는 도시가 이렇게 큰 도시인줄 몰랐다.

 

원래 브레멘은 1358년 한자동맹에 가맹하면서부터 번영의 길로 들어섰고 주로 커피와 양모 수출로 부를 축적해 왔으며, 현재는,  

브레멘과 브레머하펜이라고 하는 두개의 도시만으로 하나의 연방주를 이루는 재정자립도가 높은 이래저래 대단한 도시이다.

 

이번 여행을 통해서 우리가 얼마나 많은 책들을 의미도 모른채 읽고 있을까 하는 것을 깨달았다. 

왜 말과 개와 고양이와 닭이 주인으로부터 버림받고나서 모두들 의기투합해서 브레멘으로 가자고 했을까 ?

예나 지금이나 살기가 어려우면 물자가 풍부한 곳으로 가야 한다. 그곳에서는 무엇을 해도 굶어죽지는 않을테니까~

게다가 음악대까지 만들었는데 어떻게든 먹고 살수는 있겠지..

그들에게 브레멘은 자유와 기회의 도시였던 것이다.

 

 

www.bremen-tourismus.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