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08. 18/19(월/화)
뮌헨 도착 다음날, 대부분의 사람들은 퓌센을 간다지만 난 가르미슈를 선택했다.
지금까지의 여정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들의 허구성을 이미 경험한지라,
퓌센보다는 가르미슈쪽으로 더 구미가 당겼다.
특히, 가르미슈가 알펜루트의 일부라는 점, 이것이 내가 가르미슈를 거부할 수 없는 치명적인 매력이었다.
즉, 스위스에 대한 미련이 결국, 가르미슈를 선택하도록 하였다(알고 봤더니, 퓌센역시 알펜가도의 일부였다, 무식하긴... )
가는 길은 날 실망시키지 않앗다. 자연 풍광은 위스그림에서 본 알프스의 모습 그대로이다. 환희 그 자체이다
곳곳에 초원과 초원위의 오두막들,그리고 높은 봉우리와 그에 맞닿아있는 푸른 하늘..
창밖으로 시선을 떼지 못한다. 스위스에 대한 갈증이 어느정도 해소된다.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 Garmisch-partenkirchen반호프에서 본 알프스 영봉
Garmisch-Partenkirchen bahn hof,
가르미슈& 파르텐키르헨은 바이에른 지역의 대표 알프스 휴양지로서 서로 다른 마을이다.
반호프를 중심으로 볼 때, 가르미슈는 왼쪽에, 파르텐키르헨은 오른편에 자리잡고 있다.
우선 우리에게 많이 익숙해져 있는 가르미슈부터 찾았다. 반호프에서 나와서 왼쪽으로 턴하여 직진하여 내려가니
Kongress haus가 보인다.
광장에는 분수가 시원하게 솟아오르고 있다. 가르미슈에 오니 건물들보다는 맑고 깨끗한 하늘에 모든 시선이 다 빼앗기고 만다.
광장 모서리에 투어리스트 인포메이션이 있고 그 옆 상점에 이런 귀여운 '비누방울 부는 아기곰'이 있다.
유치원의 로고도 참 미적이고 센스있다. 앞으로 우리 교육과 보육도 좀 더 미학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지역유치원 입구이다. 입구가 잘 정리되어 있다.
바깥에서 유리창문을 통해 들여다 본 실내, 녹색식물들이 많이 배치되어 있고, 파랑색 창틀도 함께 시원한 느낌을 준다
저 알프스의 빙하가 녹아서 내려오는 로이자흐강 줄기, 물 색깔이 회백색이다.
Park strasse를 끼고 공원을 돌아가니 Alleestrasse를 만나게 되고 그 끝에서 조금씩 가르미슈의 본모습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제일 먼저 만난 프레스코화 가옥이다. 베이커리인데 '이렇게 예쁠수가~'하고는 그 앞을 지나치지 못하고 한동안 서성인다.
그러나 이집은 시작에 불과하였다.
조금 더 걸어가니 지금까지는 보지 못했던 가옥양식들이 나온다.
어쩜 집 외벽을 이렇게 정교하고 아름답게 데코레이션할 수 있는지,..
감탄사밖에 나오지 않는다(이 쥑일놈의 몹쓸 사진기술~)
바이에른 전통가옥양식이다. 그러나 이 가옥양식으로부터 스위스의 샬레를 연상한다.
스위스와의 국경지대에 있다보니 서로의 가옥양식에 영향을 주고 받는 듯 하다
그리고 이런집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영락없는 '알프스 소녀 하이el '에 나오는 할아버지 모습 그대로이다.
얏호~~ 스위스다!!!
마을안쪽 골목길을 찾아 걷다보니 이런 멋진 유치원도 나온다.
출입문이 내 어렸을 적 도장문 같기도 하고.. 나무냄새가 짙게 베어나올것만 같은 그런 집이다.
위건물의 왼쪽으로 연결된 벽이다. 벽하나조차도 상당히 미학적이다.
색감과 내용은 이런것..유아들의 상상속의 그림들 그리고 동화..
실내가 궁금해서 아이들이 있으면 염치불구하고 들여다 보고 싶었지만, 문이 잠겨있었다. 아마도 방학기간이었던 것 같다
아쉬운 마음에 입구에서 기념사진만 한 컷~
전통가옥의 돌담들이 남아있는 마을길..
이런 돌담길 아래에 조성되어 있는 야생화 초원.. 돌담길과 너무 잘 어울린다...
마을길에서 대로로 나오니 만나게 되는 알프스 풍광, 이 자연의 아름다움과 현재 벅차오르는 나의 감정은 말과 글로 다 표현 못해~
바이에른의 맑고 깨끗한 자연과 완벽하게 어울리는 가옥들..
맑고 깨끗한 하늘과의 완벽한 조화..저 쪽 끝으로 알프슈피츠가 보인다.
이봐 이봐...
독일의 조그만 목조다리들은 대체로 지붕을 덮고 있다.
오버바이스바흐에서 내려왔을 때도 주차장으로 이어지는 다리도 지붕다리였는데, 가르미슈의 다리도 지붕을 덮고 있다.
루쩨른의 까펠교대신 독일의 조그만 나무다리들로 만족해야지~^^**
집앞에 놓여진 벤취조차도 심심하지 않다. 아무런 치장을 않으면 않은대로, 이런 장식을 하면 장식을 한대로..
어쩜 한공간에 공존하는 서로서로가 서로를 빛나게 해 주는지..
마굿간 벽에 붙어있는 이런 바퀴와 보라색꽃의 완벽한 조화..부러부러워~
난 도대체 이나라 사람들이 어떻게 자연에 대한 감각은 이렇게 미적일수가 있는지 이해가 안된다.
사진 한장 찍어달래면 사람을 삐딱하게 찍거나 희미하게 찍거나 , 사람을 공중에 띄우거나
또는 다리 아니면 발을 어중간하게 잘라버리거나 그러면서 ..
자연을 가꾸고 가옥을 꾸미는데 있어서는 어쩜 이렇게 완벽하냐구..
가는 곳곳이 너무 예뻐서 , 혼자서 너무 감탄하다 호흡을 가다듬어야 할 정도 ..
헥 헥...
내가 뭣도 모른체,
단지 너무 예쁘고 잘 꾸며져 있는 집들에 반해서 쫓아다녔던 이거리가 이 지역에서 전통 가옥이 가장 잘 보존되어 있으며,
포토그래퍼들에게도 가장 인기있는 로이샤거리와 프뤼힐링거리Loisachstrasse & Fruhlingstrasse였던 거이라~
가르미슈가 기록상에서 처음으로 언급되는 것이 AD802년이라 하니 . 나름대로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고
한때는 영향력이 있었던 마을이었다고..
담쟁이넝쿨까지 어쩜 저렇게 질서정연하게 올라가니...
거의 정신을 놓은채로 이골목 저골목을 쫓아다녔다.
수없이 찍고, 수없이 지웠다.
그러다보니, 시간이 점심시간을 훌쩍 넘어서 버렸다.
다시 쿠어파크로 나왔다. 쿠어파크레스토랑에서 간만에 풍광좋은 알프스 산자락 아래에서 오찬을 즐긴다.
독일의 이 아이스커피는 어느지역, 어느집에서 먹던 날 실망시키지 않는다
마카로니 그라탕도 좋다!!!
먹고는 슬슬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마리엔광장쪽으로 간다.
굳이 미술관으로 들어가지 않더라도 거리거리 곳곳에서 미술품감상도 충분히 할 수 있다.
마리엔 광장으로 나오니 가옥스타일이 조금 다르다. 샬레분위기라기 보다는 프레스코화가 우세해진다.
이 집은 양품점인데, 위의 그림을 보라~
프레스크화 주택은 파르텐키르헨 역사지구에 가면 압도적으로 많지만, 가르미슈에서도 제법 볼만하다
이집은 가스트하우스이긴 하지만 신심으로 가득하다.
이 집은 아마도 옛날에 대장간이었었나 봐~
바이에른 지역의 검은색 나무집은 그 색깔을 어떻게 만들어낼까, 보는 이로 하여금 언제라도 가까이할 수 있게 하는 정감을
느끼도록 해준다.
알프슈피츠스트라세Alpspitzstrasse에 있는 츄크슈피츠 호텔. 테라스에 꽃이 많은 위의 집..
츄크슈피츠와 알프슈피츠가는 길...가슴이 탁 틔인다
뒤쪽으로 알프슈피츠가 보인다.
암 쿠어파르크의 프레스코빌딩, 파르텐키르헨과 가르미슈를 통틀어 벽화가 가장 화려하고 정교했던 집인 것 같다.
사실은 18일 당일에는 파르텐키르헨이 그렇게 아름다운 곳인줄 몰랐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우리에게 익숙해져 있는 가르미슈중심으로 돌다가 시간을 모두 헌납해버렸다.
돌아오는 길에 잠시 들렀던 파르텐키르헨은 나의 부족한 용의주도성에 스스로 가슴을 치도록 만들었다.
시간계산을 좀 더 철저히 했다면 좀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었을 텐데..하고 말이지. 그러나 어쩌겠어, 시간은 이미 지나가버렸고,
내일한번더 오는 게지..
결국, 파르텐키르헨 때문에 가르미슈지구를 다음날 하루더 오게 된다.
다음날은 파르텐키르헨만 보기위하여 가르미슈를 하루더 할애한다는 것 자체가 자존심상해서
독일에서 가장 높다는 봉우리 츄크슈피츠를 오르기로 했다.
츄크슈피츠로 가기위해서는 츄크슈피츠전용반호프를 이용해야 한다.
그 곳까지는 가르미슈역근처에 전용반호프가가 있다. 그곳에서 티켓팅을 하고 절차를 밟아야 한다.
가는 과정에 3번의 버스와 기차와 케이블카를 갈아탔다.
Grainau까지는 전용버스로, 그곳에서 츄크슈피츠 2600m 지점인 SonnAlpin까지는 산악열차로,
그곳에서 정상까지(2962m)는 케이블카를 이용한다.
위의 기차는 Grinau에서 가르미슈로 출발하는 기차이다.
SonnAlpin역이다. 자외선이 너무 강해 눈을 뜰수가 없었다. 희미한 시야로 들어오는 하얀 바위들..야~만년설이다.
아니다. 만년설이 아니라 회백색의 석회암이다. 그러나 정상 아래 30m선부터는 츄크슈피츠빙하지역이라고 한다.
2600m고지에 있는 조그만 교회이다. 난, 신도가 아니므로 패스~
일반적으로 케이블카를 타기전에 여기 산상레스토랑에서 사람들은 시간을 갖는다.
식사나 차를 즐기기도 하고,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나도 그들의 옆에 앉아 그들의 흉내를 내며 그들의 문화를 염탐하고 즐긴다.
이 사람들은 조그만 것에도 우리보다 많이 행복해하고 감동하고 표현하는 것 같다. 그러나 호들갑을 떨지는 않는다.
저 산꼭대기에 어렴풋이 보이는 막대기 비슷한 것이 케이블카 승강장인데, 잎시Eibsee에서 정상까지 케이블카로
올라갈수도 있다.
나는 내려올 때 기차대신 케이블카로 내려올 것이다.
정상에 올라가면, 그들 표현에 의하면, 스위스, 오스트리아, 독일 등 인근의 몇개국을 다 조망할 수 있다고 쓰고 있는데
내 눈에는 저 아래 잎시Eibsee밖에 보이지 않는다.
츄크슈피츠는 독일의 가장 높은 산이고 알프스 영봉의 일부라고 하는 홍보메리트는 있으나 ,
올라가서 보니 오히려 먼곳에서 보는 것보다 신비감이 덜하다.
멀리서 올려다보는 것이 더 나을뻔 했다. 다음에 역사와 정상공사가 완성되고 나면 좀 나으려나~
츄크슈피츠를 내려오니 오후4시가 넘었다. 오늘도 파르텐키르헨을 놓치면 안된다. 서둘렀다
중세에, 파르텐키르헨은 아우구스부르크에서 베니스에 이르는 무역루트가 통과하는 매우 번영된 도시 중 하나였다.
그러므로, 물자수송으로 지역경제가 매우 활발하고 물질적으로 풍요로웠던 곳이기도 하다.
전통건축양식이 가장 많이 남아있는 지역으로는 역사지구 루드비히거리 Ludwig Strasse이다.
천천히 걸으면서 돌아보면 ,매우 섬세하게 데코레이트된 프레스코화와 가게들의 디테일한 간판들이 재미있다.
그리고 모든 골목의 끝은 맑고 푸른 하늘과 맞닿아있다.
현재는 가스트호프인데, 아마도 그림을 보면 과거에는 병원이었거나..
프라우엔 교회인데, 카메라 조작이 서툴러서 그림이 잘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예쁘다.
남아있는 목조골격부분들과 건축의 양식이 옛날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집이다.
알프스 산자락 아래 자리잡은 농가들..이런 집들이 농가라니 믿어지는가..?
그러나 저녁무렵이면, 초원에서 풀을 뜯던 소들이 방울을 딸랑이며 이 골목으로 들어서는 광경을 이 두 눈으로 똑똑히 봤는 것을..
루드비히스트라세에서 발렌가세Ballengasse쪽으로 올라가면 약간 샬레풍의 농가들을 볼 수 있다.
좀 더 단순하게는 창틀을 예쁘게 그려서 장식하기도 하고..
벽화로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한다
성화가 있다고 해서 항상 교회는 아니다. 오히려 비어홀에 이런 성화가 많이 그려져있는 것을 본다.
간판디테일도 예쁘다. 로텐부르크의 것들도 예뻤지만, 여기도 만만치 않다.
집앞에서 노는 아이들,, 사진을 찍어도 너무나 자연스럽게 응해준다. 사진을 보여주자 흡족해 한다.
건너편 집앞 벤취에는 할머니 몇분이 나와 앉아 있다.
어른들은 괜히 오해 받을까싶어 찍지 못했다. 허리춤이 두둑하니 전형적인 알프스의 할머니들이다.
점점 산쪽으로 올라갈수록 집들이 바깥으로 테라스가 나오는 샬레분위기가 강해진다.
교회건물이다.
발렌가세에서 포우켄스트라세Faukenstrasse로 올라가는 길..이 쪽으로 올라가면 저 뒤편의 숲으로 들어간다.
포우켄스트라세에서 조넨베르크스트리트Sonnenbergstrasse로 내려오는 길..
말이 필요없다 ..감상!!
여긴 교회..
개가 짖는 바람에 얼른 찍고 나왔다. 저기 살작 열린 커튼 사이로 주인이 보고 있는 줄도 모르고..**
별것아닌 소품들을 이용해서 이렇게 아기자기하게 장식하고,
자기 가게를 손님들의 기분을 좋게 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들이 보기 좋다.
아무리 근접해 있다하더라도 분명, 스위스와 독일간에 다른 점은 있겠으나
자연의 풍광이나 거주하는 가옥의 구조, 사람사는 모습 등이 내가 사진을 보고 머리속에 그리고 있는 스위스의 모습과
너무나 닮아있어서스위스에 대한 갈증이 많이 해소되었다.
그래서 슈발츠발트를 포기하고 가르미슈지구에 이틀을 더 투자했었어도 전혀 후회가 없는 선택이었다.
'남 나라 > 08-08 독일중남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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