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8. 21(금)
출국 이틀전이다. 내일 모레면 출국이다. 이틀을 어떻게 보내야 가장 유익할 지 고민이다.
가고 싶고 보고싶은 곳은 많고 시간은 제한적이고..
남들 다 가는 하이델베르크와 좀 멀더라도 프랑스의 향기를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는 스트라스부르크와 콜마르를 놓고
고민을 하다가, 또 다시 난 나의 취향과 직관을 따르기로 하였다.
DB서비스센터에 나가, 스트라스부르그행 타임테이블을 손에 넣고는 일단 ICE로 offenburg까지 간다.
그 곳에서 RB로 갈아탄다
offenburg에서 갈아타야할 RB다. 그동안 친숙해졌던 DB이 아니고 프랑스기차라 약간의 낯설음이 있다.
그러나 이 기차를 자주 이용하는 사람들은 정작 독일인과 프랑스인을 그다지 구분하지 않는 것 같다
드디어 스트라스부르크역에 내렸다. 아항~, 역사부터가 독일의 분위기와는 다르다.
독일의 역사들이 거의 클래식한 분위기라면 , 프랑스의 역사는 상당히 모던할뿐만 아니라 센스티브하다고나 할까..
괜히, 국경이 있는 건 아니라는 느낌.. 독일과 바로 인접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건축양식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태도도 상당히 다르다.
독일인들이 젠틀하고 담백하다고 본다면, 프랑스인들은 상당히 시니컬하고 까칠하다
그들의 국민성이 어떠하든, 나하고는 상관없는 일이고 난 내갈길을 간다. 시티맵하나 들고 '쁘띠 프랑스'지구로 찾아간다.
일반적으로 스트라스부르그 하면 '쁘띠 프랑스'를 연상하므로
이 도시가 상당히 소도시이고 전체적으로 아기자기한 도시인 줄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로 보니, 전체도시는 상당히 모던한 분위기이고, '쁘띠 프랑스'지구만 전통 알자스 건축양식들이 보존되어 있어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우선, 역사정문에서 직진하면 이 거리가 나온다.
지금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Rue du fosse-des-tanneurs쪽(오른쪽)으로 턴하여 직진하면 Benjamin zix 광장이 나온다
광장으로 내려가는 골목의 가옥들이다. 독일 중부지역의 반목조 건축양식과 비슷하다. 독일에 인접해 있으므로 건축양식에 독일의 영향이 크다지만, 그래도 프랑스만의 독특한 느낌이 있다.
독일이 주변을 좀 더 정갈하게 가꾸는 스타일이라면, 프랑스는 조금 덜 정갈한 느낌..?
그것이 그들의 자유로운 또는 예술적인 정신세계가 반영된 현상이라고나 할까..
Place Benjamin Zix의 까페에서 바라본 운하 ..,
운하주변에 심어져 있는 꽃들도, 독일에 비하여 꽃의 종류, 색깔 등에 있어 좀 더 자유롭다.
가끔은 화분에 잡초도 함께하기도 하고..
이 운하를 타고 유람선이 운행된다. 저기 수문뒤로 유람선이 대기하고 있는 모습이 살짝보인다.
여기는 쁘띠 프랑스 지구로부터 약간 벗어나서 그런지 뭔가...꽉차는 느낌이라기 보다는 2%가 부족한 느낌?
덩치큰 애가 작은애들의 아기자기한 모습이 부러워서 따라해 보지만, 어째 좀 엉성하다는 느낌...?
독일이 주로 빨강색 톤의 꽃을 많이 사용한다면, 프랑스는 노랑색, 보라색 등 꽃 색깔에 있어 상당히 자유롭다.
그런 사소한 것들이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Pont Saint-Martin을 건너 the covered bridge까지 올라왔다.
The covered bridge 라 불리는 이 다리는 실제는 탑모양을 가지고 있는데, 처음 1200-1250년 사이에 축조된
아주 오래된 다리로서, 그 당시에는 나무로 만들어졌고 나무지붕으로 커버가 되어 있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아마도 루째른의 다리?처럼~). 그러다가 19세기에 돌다리로 대체되고 중세의 탑모양을 쌓은 기저에는 16세기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향수가 바탕에 깔려있다고..
역시 다른 관광도시들과 마찬가지로 주요관광코스를 돌아주는 긴 버스..안에 있는 사람은 밖에 있는 사람이, 밖에 있는 사람이 서로의 관광거리이기도 하다. 가끔은 서로 눈웃음을 보내고 손을 흔들어 주면서 동지애를 표하기도 한다..
쁘띠 프랑스의 전형이다.
날씨가 비가 오락가락 했던 관계로 사진은 흐리게 나왔지만, 실제로는 비에 촉촉히 젖은 모습이 약간은 글루미한 느낌이 들어서
오히려 이 지역을 더욱 프랑스답게 해준것 같다.
저 위의 다리가 인상적이다. 하얀 유람선이 지나가면 다리가 열린다.
위로 올라가는 것은 아니고 뒤로 제쳐진다. 그리고는 다시 닫힌다.
쁘띠 프랑스를 예쁘게 그리는 화가가 한 명 있었는데, 옆에가서 보니 동양인이라..
분위기가 이상하게 같은 핏줄같은 느낌이 들어~사인을 보니 정영희라.. 우리 한국인인데~
근데 아쉽게도 까만 선글라스를 끼고 있어 아는척을 할 수가 없었어. 자신의 정체를 알리고 싶지 않은 것 같았으니까.
그리고 그림도 한 장 사주고 싶었지만, 까만 썬그라스를 끼고 그리는 그림이 과연 진실된 그림일까 하는 느낌이 들기도하고..
기왕 그림으로 먹고 살거면 좀 당당하면 안될까 하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는 그래도 동포에 대한 미련으로 한 컷..
운하를 벗어나서 벤자민직스 광장 뒤편의 Rue des Dentelles골목의 전통가옥 거리..여기도 쁘띠 프랑스의 일부이다.
이들 모두관광객들이다.
나는, 이 사진을 찍은 후, 잠시후면 사진속의 까만 건물뒤 초록색 입간판이 놓여져 있는 저 골목으로 들어갈거야~
그 곳으로 들어가면 이런 광장이 나와... 프랑스의 전형적인 아파트건물은 입구가 있는 ㅁ자형으로 되어있고,
실제 각 개인의 아파트 도어는 ㅁ자 안의 광장쪽으로 나 있었어...
주로 이런 광장에서 같은 입주민들끼리 바베큐파티도 하고, 차도 마시고 하면서 주민의식을 다지는 것이지..
(뒷문장에서 언급한 내용은 영화를 보고 종합한 개인적 해석임-특히 비포선셋?)
아직 스트라스부르의 다양한 모습들을 다 보지는 못했지만, 이렇게 남의 아파트단지에 들어가 구경도 하고 했으니,
이제 남은 시간은 콜마르에 투자하기로 결정하고 스트라스부르를 떠난다.
콜마르로 가기 위하여 거리를 나서니 이제 아예 소나기다. 이런일 하루이틀 당하는것도 아니고..
가방안의 우산을 펴들고는 나는 내 갈길을 유유히 간다
30분 가량 기차로 달려가니 콜마르다. 날씨는 언제 소나기가 있었느냐는 듯이 그 사이 말짱 개어있고..도시와 첫인사를 나눈다
일단, 역사가 아담하고 정겹다. 느낌이 왠지 좋다. 스트라스부르와는 좀은 다를것 같은 ..
콜마의 목적지는 '리틀 베니스'이다. 역사에서 좌로 꺾어 Aveue de la republique로 직진을 한다.
champs de mars공원이 나온다. 이 공원에서 있었던 공중화장실 사건은
프랑스에 대한 나의 이미지를 완전히 저하시켜버렸다. 차마 부끄러워 말은 못하고..
공원 정중앙에 분수가 있다. Bruat동상이라고 하는데, 그가 누구인지는 아직도 모른다
프랑스라는 국가에 대한 이미지는 썩 좋진 않지만, 현재 공원의 분위기와 공원에 대한 이미지는 좋다.
촉촉히 젖은 나뭇잎과 살짝 변한 나뭇잎색깔이 가을의 분위기를 낸다.
나 역시 그 자리에 있다는 것만으로 로맨틱해진다.
그 광장 끝에 이런 분수도 있고, 하늘과 콜마르의 모습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저 앞의 도로 champ du mars 를 따라 오른쪽으로 조금 내려가야한다
오른쪽으로 내려가서 다시 왼쪽골목으로 꺾어서 Rue des Bles로 조금만 들어오면 골목안에 조그만 광장이 있고, ..
그 광장에 Roesselmann 동상이 있다. 그 역시 누군지 모른다
동상이 서 있는 광장 조금아래쪽에 '리틀 베니스 '안내판 보인다.
리틀 베니스!! 음~예쁘다
곤돌라도 대기중이고, 스트라스부르보다 훨씬 아기자기하고 오밀조밀하니 조경이 치밀하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프랑스스러운 자유로움은 존재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에서 더 많은 시간을 즐기기 위해서 사람들은 운하위에 건설된 까페를 찾는다.
그런데 어디선가 냄새가 올라온다. 다른 건 다 좋은데, 이 냄새는 좀.. 특히, 이 레스토랑가가 좀 심하다
관광객들이 마을은 돈다
Rue de la poissoninerie 골목, 이 골목 역시 반목조 가옥들로 조성되어 있다. 이 골목을 조금만 지나면..
이 같은 작은 운하를 만날 수 있다. 이런 주변의 모습들이 모두 관광거리이다.
좁은 폭의 운하와 낮은 다리 그리고 오밀조밀 배치된 화분들이 정감있고 사랑스럽다~
풍경사진만 찍기가 지겨우면 인물사진도 한 번씩 찍어주고..
사진속의 풍경이 꽉차면, 보는 사람의 마음도 꽉채워지는 느낌이다..
Tanner disrict..
이 실개천 주변을 이렇게 싱그러운 식물들로 가득채우고 있다. 물과 식물의 만남은 보기만 해도 시원해진다.
주변은 예외없이 까페, 레스토랑, 슈비니어 �으로 가득차있다.
스트라스부르와 콜마는 짧은 시간에 그야말로 도시의 아주 일부밖에 보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프랑스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WWW.otstrasbourg.fr www.ot-colmar.fr
'남 나라 > 08-08 독일중남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행기를 끝내면서.. (0) | 2008.09.18 |
---|---|
라인의 진주, 뤼데스하임에서 코블렌츠까지, 그리고 쾰른 (0) | 2008.09.10 |
마인츠강변의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 (0) | 2008.09.10 |
독일의 알프스, 가르미슈 & 파르텐키르헨 (0) | 2008.09.05 |
중후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중년신사, 뮌헨 (0) | 2008.09.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