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reading/영화읽기

화성아이, 지구아빠

노코미스 2008. 11. 22. 14:18

 

 

 

 

 

"왜 내가 저아이의 입양자로 적합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저 아이는 자신이 화성에서 왔다고 주장해요. 당신은 SF작가니까 저 아이와 잘 맞을거라 생각해요~"

 

"저 아이는 자신이 화성에서 왔기 때문에 햇빛을 볼 수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늘 박스를 덮어 쓰고 박스에 난 저 조그만 구멍으로 세상을 보죠~그리고 필름도 없는 플로라이드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요"

  

 

 

자신이 화성에서 온 아이라고 생각하면서 지구의 햇빛이 너무강해서 박스를 덮어쓰고 다니는 아이,

지구의 중력이 너무 강해서 피가 머리위까지 거슬러 올라가지 못해서 늘 머리가 아픈아이,

그래서 피를 머리끝까지 순환시키기 위해서 늘 거꾸로 메달리기로 사람들을 놀래키는 아이,

어느 누구도 이렇게 기이한 아이를 입양하지 않으려 한다.

 

근데 SF작가라는 이유로 적임자일거라 생각한 입양에이젼시 직원은 존 쿠삭(데이빗)에게 바비콜맨(데니스)을 맡긴다.

여동생은 자신의 아들둘을 오멘 1,2 라 부를 정도로 아이 키우는 일이 보통일이 아님을 강조하면서

싱글대디로서 아이를 입양하는 것을 적극 만류하지만,

 

그래도 데이빗은 죽은 와이프와의 약속을 지키기위하여 데니스를 입양하기로 한다. 나름 입양에 대한 관점을 피력하면서..

"나는 이 복잡한 세상에서 결혼을 했다해서 반드시 아이를 낳아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어차피 이 세상에 태어난 아이는 누군가가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작품은 다른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특이한 행동을 하는 데니스와 그를 이해하기 위한 데이빗의 노력하는 모습을 통하여 

부모의 이혼으로 인하여 아이에게 남겨진 상처, 그것을 극복해가는 아이 나름대로의 방식, 새로운 가족에 대한 아이의 불안감,

입양과정에 적응하는 동안 겪게 되는 쌍방간의 심리적 딜레마 등..

남남이 만나서 '새로운 가족'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보여준다.

 

 

 

 "그 무거운 쇠 벨트 벗어면 안되겠니"

'이걸 벗어면 날아가 버려요'

'한 번 시도해봤니?

'에, 그래서 우리엄마아빠를 잃어버렸어요'

엄마아빠와 헤어진 상처를 이런식으로 표현하는 아이이다.

 

'그래, 지구에는 왜 왔니?'

'지구의 가족사랑을 배워오라는 미션을 받았어요, 미션을 수행하고 나면 난 다시 화성으로 돌아가야 해요'

가족사랑이 어떤건지 몰라서, 그리고 가족과 함께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잘 몰라서

그것을 알고 싶어하는 아이, 자기 인생의 주요 임무가 지구의 가족사랑을 배우는 것임을 아는 깜찍한 아이..

 

"뭐하는 거니? 그 사진은 왜 찍지?"

"나는 지금 지구를 배우고 오라는 미션을 수행하고 있는 중이예요~"

 

"이건 내거야, 나한테 매우 소중한 것이야, 근데 왜 여기있니?"

"내가 훔친거 아니예요, 난 그저 그것이 필요했을 뿐이예요"  

지구를 배우기 위하여 손에 잡히는 모든 것은 다(생물이던 무생물이던, 동물이던 식물이던..) 수집하는 수집벽은

주변 사람들로부터 도벽으로 오해 받기도 한다.

그래서 가끔 지구아빠는 아이에게 지구의 규칙을 가르치고 싶지만 쉽지는 않다.

"지구에는 지구의 규칙이 있으니 그것을 좀 지키면서 살면 안되겠니?"

 

데니스와 데이빗의 대화를 들어보면

결국, 데니스는  지구를 배우고 오라는 미션을 받고 온 모든 화성아이들의 대표이고,

대부분의 성인들은 화성아이들을 자기들과 같은 지구인으로 보고자 함으로서 화성인의 '다름'을 이해하지 못한다.

 

다행히,

데이빗은 화성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인정해주는 미래의 지구아빠이다.

물론 결국에는 데니스도 지구화되어가겠지만,,,

 

 

 

"사람들은 남들과 다르면 안돼요?"

"be yourself~"

 

모처럼 본 따뜻한 영화이다.

 

200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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