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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가 재미는 있었지만 어려운 의미부여같은 것은 없다.
그냥 재미있었다. 우선 배우들이 무게를 잡지않으니 영화가 편하다.
유명하고 몸값 무거운 배우들이 나오면 무거운 몸값만큼이나 움직이는 것이 무겁다
그런 영화는 보면 불편하다.
큰 의미나 많은 의미를 줄려고 욕심부리지 않은 것도 이 영화의 장점이다.
어떤 영화는 관람료 7,000원에 너무 많은 것을 줄려고 하거나
또는 자신의 영화를 통해서 연출자의 관점으로 세상을 보도록 관람객을 변화시키려는 과도한 욕심을 부린다.
관람객들도 나름대로의 철학과 소신을 가지고 산다.
그런 요구는 부담스럽다.
이 영화는 주인공조차 소신도 없다.
그런 주인공을 보고 있으면
한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내가 그보다 좀 나아보인다는 무의식적 우월감이 발동하여
영화를 한층 편하게 볼 수 있게 한다.
거기에 아빠보다 조금 똑똑한 어린 두 녀석이 귀엽다
뭐 아빠보다 조금 더 의젓하다하더라도 역시 혈통은 무시못하는지라
철없는 아빠와 영화적으로 쿵짝이 잘 맞는 파트너이다.
그리고 역시 무겁고 어려운 말은 하지 않는다.
대화의 심층을 분석하기 위하여 한 쪽머리를 연신 굴리지 않아도 된다.
그냥 들어오는 대로, 인지되는 대로 수용하고 받아들이면 된다.
말투와 표정이 우스우면 웃고, 귀여우면 귀엽다 하고, 상황이 슬프면 같이 울어주면 된다.
영화란 것 자체가 어차피 모든 상황을 연출하는 것일 뿐이고.
나는 슬프면 울고, 재미있으면 웃고 하면 되는 것이지
그것에 대해 지나치게 작위적이라느니 그런 말은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떤 연기자 또는 영화는 아무리 노력해도
웃기지도 울리지도 못하는 연기자 또는 영화들이 많다.
그런 세상에 누군가를,
관객의 93%을 울리고 웃길수 있다면 그것은 좋은 영화 또는 연기자인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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